2년 전
아는 사람의 친누나가 직접 겪은 이야기입니다.
절친한 친구인데 갑자기 연락을 하더니 큰일이 났다고 하더군요.
친누나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제가 아는 친구의 누나는 밝고 웃음이 많은 그런 이미지였기 때문에 당연 놀랄 수 밖에요.
놀란 저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친구는 힘겹게 힘겹게 얘기를 했었죠.
그 누나를 A라고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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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
오랜만에 만난 A와 그 친구들은 늦게까지 놀다가 지하철, 버스가 다 끊겨버리는 비극의 시간을 맞이하고 맙니다..
하지만 더 늦게 들어갔다가는 아빠에게 엄청 혼날 것이 분명했으므로 되는대로 빨리 집에 가야만했고
그 순간 눈에 들어온 택시.
A는 늦은 밤에 혼자 택시를 타도 되나..? 혹시 범죄가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하고 몇 초 망설이다가 허가된 택시 번호에만 있다는 '아바사자' 글자를 확인한 후에야 겨우 택시에 몸을 실게 되는데
"OO동이요."
택시기사는 아무런 말도 없이 내비게이션에 OO동을 찍더니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차를 움직입니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심야라디오 방송만이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가씨!"
택시 기사가 A를 거울로 힐끗 바라보면서 부릅니다.
"나 핸드폰이 꺼져서 그러는 데 집에 잠깐 전화할 일이 있거든. 빌려줄 수 있어?"
A는 '이게 무슨 일인가'하고 당황해했지만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하고 내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핸드폰을 받아든 택시기사가 창문을 스륵하고 내리더니 폰을 집어던져 버리고는 그러고는 차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무섭고 두려워진 A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전속력으로 달렸지만 끝내 택시기사에게 잡히고 말았고
다시 차 뒷자석으로 끌려 가는데
그 택시기사는 항상 준비라도 해온 듯 가방에서 테이프와 가위를 꺼내서 A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러고서는 이젠 목적지가 아닌 알 수 없는 어딘가로 이동하더랍니다.
A는 이제 죽는 일만 남았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떻게든 살기 위해 창문을 두드렸답니다.
그렇게 해도 소용없다고 조용히 안 하면 바로 죽여버리겠다는 낮은 그의 음성은 섬뜩했지만 혹시 차 창문을 누구라도 볼까봐, 이런 자신을 발견해줄까봐 그렇게 죽도록 두들겼답니다. 정말 부서지도록 그리고 밖에선 안 들리겠지만 테이프 사이로 들리는 절규의 음성까지도.
그러던 중 정말 하늘이 도왔는지(아직도 놀라울 따름..)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러 도로에 나와있던 것이었습니다. 놀란 택시기사는 방향을 틀었지만 이내 붙잡혔고 마침 창문을 두들기던 A를 발견하게 됩니다.
경찰은 A를 풀어주고는 택시기사의 신분을 확인하는데,
택시기사얼굴과 택시에 있는 기사자격증 사진과 딱 봐도 달라보였다고 합니다.
경찰은 뭐냐고, 진짜 택시기사 어디있냐고 계속 물었고 궁지에 몰린 그 사람은 결국 말하는데,
"트렁크에..."
그런데 A가 아까 당했던 그 모습 그대로.
진짜 택시기사가.
트렁크에.
이제까지 운전했던 택시기사는 연쇄살인범이었던 것이죠.
놀란 A는 기절했고 후유증이 커서 정신과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순간에 경찰만 없었다면 그 누나도.
엄청난 천운이 따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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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탈 때 아바사자 말고도 운전자 기사자격증얼굴과 비슷하신지도 확인하세요.
그리고 택시기사 분이 어떤 것을 요구하거나 주실 때는 정중히 거절하는 게 안전합니다. 어떤 분은 음료수를 주셨는데 알고보니 수면제를 탔다고...
혹시 의심된다면 번호표 외우시는 거 잊지 말고요~
하지만 반대로 기사가 손님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보다 손님이 기사분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도 하니까..서로 조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