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11일째인데.. 너무 힘들고 혼란스럽네요..

0910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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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남자친구는 3년 8개월을 함께 한 사이였습니다.

처음 제가 먼저 남자친구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아는 오빠동생 사이로 1년정도를 지내다가,

21살이 되었을 무렵 고백을 받아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희 언니의 학교 선배였던지라... 학교 사람들도 절 보지 않았어도 다들 제 존재를 알았고,

과 교수님들마저도 다들 알고 계셨어요.

게다가 저희 부모님께는 인사한지 1년이 넘었고, 남자친구네 부모님댁에는 올해 혹은 내년초에 인사를 하러 갈 생각이었습니다...

남자친구네도 저희집도 둘이 결혼을 할 줄 알았고, 학교 선후배들과 교수님들도 저희가 결혼할줄 알더라구요...

(더군다나 남자친구가 속해있는 연구소의 담당 교수님은 '너 지금 여자친구 꽉 잡아. 헤어지지 말고 결혼해'라는 말까지 하셨데요... 다른 커플들에게는 '헤어져~너가 아까워~'하시는 분이신데..)

 

나름 오래 사귀어왔고, 3년 8개월동안 크거나 자잘하게 다툰적은 있지만 다음날이나 그 주 안에 대부분 화해를 했습니다.

 

저는 3년 8개월을 만났어도 아직도 남자친구를 볼 때면 너무나 신나고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네'라는 생각을 하면 너무 신나고 기쁘기까지 했어요.

손을 잡고 뽀뽀를 할때 설레이는 기분은 들지 않지만, 남자친구를 본다는것 자체가 저는 설레였었어요...

기분이 나쁘다가도 남자친구를 보면 너무 기분이 좋고, 꼭 껴안고 있을때면 그 어느때보다 행복했었어요...

제 사랑 방식은'오래 사귀면 사랑이 식는다'가 아니라...'오래 사귈수록 사랑한다'였나봅니다...

저희는 조금 서울-수원 커플이라 주1회정도밖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일주일을 견디는 가장 큰 힘은 일주일에 딱 한번 남자친구를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열렬히 사랑했었고, 헤어진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대화내용이 헷갈리실 것 같아서 분홍색이 저/파란색이 남자친구에요.)

 

남자친구가 '지쳤다'며 헤어지자고 했고,

'날 좋아하지 않는거야?'라는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하길래,

'그럼 날 사랑하지 않는거야?'라는 질문에 '이제 처음처럼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라는 대답을 해주더라구요.

헤어지는 그날 남자친구가 제게 '어린나이에 너무 나만 기다리는 것 같아 미안해.. 그래서 널 놓아주는거야.'라고 하더라구요.(남자친구는 박사과정중이라 학생신분이고 졸업까지 앞으로 4년정도 더 남았어요)

 

헤어지고 몇일 뒤 남자친구에게 매달렸습니다.

다시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정말 잘하겠다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우리가 다시 만나는건 서로에게 좋은것 같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야?'라는 질문에 '후회해...후회 하겠지... 어떻게 후회하지 않겠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마지막으로 이말은 해줘야겠다 싶어서 '나는 오빠의 박사과정을 기다린적 없어. 오빠를 사랑해서 오빠를 사랑하고 있었을 뿐이지. 오빠의 외모도, 학력도, 재력이나 다른 배경들도 나는 보지 않았고, 오로지 그냥 오빠를 사랑했기때문에 사랑하고 있었던것뿐이야'라고 해줬어요.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앞으로 너만큼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만날 수 없을꺼야. 너만한 사람, 다시는 만날 수 없을꺼야...ㅠㅠ'라고 하더라구요...

 

다시 돌아와달라는 말에는 '마음이 닫혔다'라고 대답을 하면서..

저런 희망고문(?)을 하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지친 이유는 바로 제 '짜증'때문이었습니다..

가끔 날카롭게 말하는 경우가 있었고, 짜증도 잘 내긴 했었어요..

그 짜증에 지쳤다고 합니다..

짜증때문에 간혹 싸우기는 했었어요... 이제와서 후회되네요... 왜 그때 고치지 않았을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술한방울 안먹고 버티고 있습니다.

몇일은 밤낮 가리지 않고 눈물이 났지만, 지금은 꿋꿋히 버티고 밤에 자기전 침대에 누워있을때 남자친구 생각을 합니다.

왠지 하루종일 울고, 술만 마시고 그렇게 폐인처럼 있으면 나중에 남자친구가 더 싫어할 것 같아서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고, 자격증 공부도 시작했어요.

좀 더 체계적으로 생활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요...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터넷을 뒤지며 어떻게 해야하나 찾아보니 남자친구에게 더이상 연락을 하지 말라는 글들이 많아서 연락도 하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10월에 제 생일이 있습니다.

이번 제 생일에는 남자친구가 너무나 가보고 싶어했던 에버랜드의 사파리에 갈 예정이었어요...

이제 혼자 생일을 보내게 되었네요...

20살때도 지금 남자친구와 함께했고..... 그 이후로도 항상 남자친구와 함께 생일을 축하했었는데,

왠지 씁쓸하네요...

 

남자친구에게...다시 연락이 올까요?

다시 만나자는 연락....하다못해 '오랫만이다. 잘 지내?'라는 연락... 올까요?

한치앞도 보이지 않아 너무 불안하고 무섭기만 하네요.....

 

저는 이대로 남자친구에게 '오랫만이네. 잘지내?'라는 연락조차 오지 않을까봐 두렵고 초조하고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이제 더이상 하소연 하기도 싫고 해서 이곳에 글을 올려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진짜 인연이라면... 연락이 오겠지, 다시 만나겠지'라며 강한척, 쎈척 허세부리고 있긴 하지만...

너무 힘들고 괴롭고 외롭습니다..

 

이 사람....다시... 돌아올까요?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해요 ㅠㅠ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