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만 잡아먹는듯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맘에 드는 글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꽃게와 함께 어린 왕자는 갈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오늘도 갈매기는 오지 않았다. 벌써 열흘 째!
"언제쯤 갈매기가 돌아오는 걸까?" 어린 왕자는 갯벌에 쪼그려 앉아 꽃게에게 물었다.
"......" 꽃게는 그저 눈물만 흘릴 뿐 아무 말도 없었다.
"꽃게야, 분명 갈매기는 올거야 기운 내!" 어린 왕자는 눈물 범벅이 된 꽃게가 안쓰러웠다
"흐~흑 갈매기는 다신 오지 않을거야...못난 나 때문이야" 꽃게는 슬픔에 못이겨 그만 나무가 쓰러지듯 천천히 쓰러졌다
그렇게 한참, 햇님이 달님이 되고 달님이 다시 별님을 부를 때 꽃게는 깨어났다
"이제야 정신을 차렸구나!" 어린 왕자는 꽃게의 이마에 맺힌 땀을 조심스레 닦았다
꽃게는 기운을 차렸는지 갈매기와 있었던 얘기를 자세히 들려주었다
"나와 갈매기는 무척 사랑하는 사이였어. 갈매기는 늘 나에게 바다 깊숙한 곳에서 얻은
어여쁜 해초 반지도, 그리고 저 높은 곳에서 딴 별 목걸이도 선물로 주곤 했어"
"그런데 왜 갈매기는 지금 네 곁에 없지?" 어린 왕자는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나 때문이야. 내가 갈매기를 힘들게 만들었거든"
"그렇게 생각하지 마! 꽃게 너 때문에 갈매기는 분명 행복했을거야"
"난 어느 순간부터 갈매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갈매기에겐 아름다운 날개가 있고 피부도 눈송이처럼 맑고 투명한데
나에겐 날개는 커녕 제대로 걷지도 못해 늘 옆으로 뒤뚱뒤뚱 걷잖아.
더군다나 온 몸은 잔뜩 흙투성이인데다가... 흐~흑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사실 그럴 용기도 없으면서 말이야. 그래서 갈-매-기-가 날 떠났어. 흐~흑"
"분명 떠난게 아닐거야! 너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없었던 자신이 미웠을지도 몰라.
그래서 잠시 자릴 피했던 것일 거야"
어린 왕자는 강한 신념으로 말했다
"어린 왕자님!갈매기는 올까?....난 내가 정말 미워"
꽃게는 고개를 푹 숙이며 맥없이 말했다
"사랑은 자신으로부터 출발하는 거야.
자신을 미워하는 자가 어찌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겠니?"
어린 왕자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꽃게와 어린 왕자는 파도방울에 기다리는 마음을 실어 수평선 너머로 날려보냈다
"저 노을이 수평선에 묻히면 분명 갈매기는 올거야.
너의 마음이 저 노을이란 걸 갈매기도 알테니까"
어린 왕자는 바다처럼 포근하게 말했다
"어린 왕자님 노을이 점점 녹고 있어요"
그때였다
노을과 수평선이 하나의 선이 되는 그 순간, 저 멀리서 퍼덕거리는 날개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갈매기였다
"저길 봐! 저길 봐! 갈매기가 돌아오고 있어!" 꽃게는 발을 동동 구르며 기뻐했다
그런데...
갈매기의 모습이 왠지 이상했다
파도방울에 몸의 절반 이상이 잠긴 채 날아오는 것이었다
그것도 중심을 잃은 채 삐뚤삐뚤...
"갈매기가 왜 그러지?" 꽃게는 마음이 바빠졌다
갈매기는 제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만 갯벌에 코를 처박고 말았다.
그다지 아름다운 착륙은 아니었다.
언제나 부드럽고 사뿐하게 착륙을 했었는데 엉성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갈매기는 금세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왜 그래? 왜 그래? 갈매기야~왜~?" 눈물이 왈칵, 쏟으며 꽃게는 절규했다
"미안해!꽃게야! 많이 기다렸지?" 갈매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네 모양이 왜 그래?... 아니야 내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꽃게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울지마 꽃게야... 자 봐! 내 모습을.
이제 나도 너처럼 제대로 걸을 수 없어 그리고 자 봐! 흙투성이지?... 이제 됐지?
... 한 쪽 날개를 잘라 버렸거든"
갈매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꽃게는 헉헉거리며 주저앉고 말았다
"...꽃게야, 난 괜찮아. 너와 같아질 수만 있다면 내 모든 걸 버릴 수도 있어"
갈매기는 한 쪽 날개로 꽃개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꽃게, 어린 왕자, 그리고 갈매기는 그후로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노을이 사라진 깊고 숭고한 바다.
그 사랑의 울림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사랑이란...............?
요즘 시간만 잡아먹는듯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맘에 드는 글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꽃게와 함께 어린 왕자는 갈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오늘도 갈매기는 오지 않았다. 벌써 열흘 째! "언제쯤 갈매기가 돌아오는 걸까?" 어린 왕자는 갯벌에 쪼그려 앉아 꽃게에게 물었다. "......" 꽃게는 그저 눈물만 흘릴 뿐 아무 말도 없었다. "꽃게야, 분명 갈매기는 올거야 기운 내!" 어린 왕자는 눈물 범벅이 된 꽃게가 안쓰러웠다 "흐~흑 갈매기는 다신 오지 않을거야...못난 나 때문이야" 꽃게는 슬픔에 못이겨 그만 나무가 쓰러지듯 천천히 쓰러졌다 그렇게 한참, 햇님이 달님이 되고 달님이 다시 별님을 부를 때 꽃게는 깨어났다 "이제야 정신을 차렸구나!" 어린 왕자는 꽃게의 이마에 맺힌 땀을 조심스레 닦았다 꽃게는 기운을 차렸는지 갈매기와 있었던 얘기를 자세히 들려주었다 "나와 갈매기는 무척 사랑하는 사이였어. 갈매기는 늘 나에게 바다 깊숙한 곳에서 얻은 어여쁜 해초 반지도, 그리고 저 높은 곳에서 딴 별 목걸이도 선물로 주곤 했어" "그런데 왜 갈매기는 지금 네 곁에 없지?" 어린 왕자는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나 때문이야. 내가 갈매기를 힘들게 만들었거든" "그렇게 생각하지 마! 꽃게 너 때문에 갈매기는 분명 행복했을거야" "난 어느 순간부터 갈매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갈매기에겐 아름다운 날개가 있고 피부도 눈송이처럼 맑고 투명한데 나에겐 날개는 커녕 제대로 걷지도 못해 늘 옆으로 뒤뚱뒤뚱 걷잖아. 더군다나 온 몸은 잔뜩 흙투성이인데다가... 흐~흑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사실 그럴 용기도 없으면서 말이야. 그래서 갈-매-기-가 날 떠났어. 흐~흑" "분명 떠난게 아닐거야! 너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없었던 자신이 미웠을지도 몰라. 그래서 잠시 자릴 피했던 것일 거야" 어린 왕자는 강한 신념으로 말했다 "어린 왕자님!갈매기는 올까?....난 내가 정말 미워" 꽃게는 고개를 푹 숙이며 맥없이 말했다 "사랑은 자신으로부터 출발하는 거야. 자신을 미워하는 자가 어찌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겠니?" 어린 왕자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꽃게와 어린 왕자는 파도방울에 기다리는 마음을 실어 수평선 너머로 날려보냈다 "저 노을이 수평선에 묻히면 분명 갈매기는 올거야. 너의 마음이 저 노을이란 걸 갈매기도 알테니까" 어린 왕자는 바다처럼 포근하게 말했다 "어린 왕자님 노을이 점점 녹고 있어요" 그때였다 노을과 수평선이 하나의 선이 되는 그 순간, 저 멀리서 퍼덕거리는 날개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갈매기였다 "저길 봐! 저길 봐! 갈매기가 돌아오고 있어!" 꽃게는 발을 동동 구르며 기뻐했다 그런데... 갈매기의 모습이 왠지 이상했다 파도방울에 몸의 절반 이상이 잠긴 채 날아오는 것이었다 그것도 중심을 잃은 채 삐뚤삐뚤... "갈매기가 왜 그러지?" 꽃게는 마음이 바빠졌다 갈매기는 제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만 갯벌에 코를 처박고 말았다. 그다지 아름다운 착륙은 아니었다. 언제나 부드럽고 사뿐하게 착륙을 했었는데 엉성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갈매기는 금세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왜 그래? 왜 그래? 갈매기야~왜~?" 눈물이 왈칵, 쏟으며 꽃게는 절규했다 "미안해!꽃게야! 많이 기다렸지?" 갈매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네 모양이 왜 그래?... 아니야 내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꽃게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울지마 꽃게야... 자 봐! 내 모습을. 이제 나도 너처럼 제대로 걸을 수 없어 그리고 자 봐! 흙투성이지?... 이제 됐지? ... 한 쪽 날개를 잘라 버렸거든" 갈매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꽃게는 헉헉거리며 주저앉고 말았다 "...꽃게야, 난 괜찮아. 너와 같아질 수만 있다면 내 모든 걸 버릴 수도 있어" 갈매기는 한 쪽 날개로 꽃개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꽃게, 어린 왕자, 그리고 갈매기는 그후로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노을이 사라진 깊고 숭고한 바다. 그 사랑의 울림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