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버리고 가신 쓰레기 다시 주워가실께요!!

부글부글2013.09.11
조회315

안녕하세요.

아까 있었던 일인데 너무 속이 끓어 끄적여봅니다.

 

저희집은 주택가 골목 접어드는 입구에 있는 빌라입니다.

쓰레기봉투 내놓는 곳이 골목 들어서자마자 보여서 그런지 무단투기 하는 사람이 많아요.

건물주라서 그렇게 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고 누군가 던지고 갔을 까만 봉투에 담긴 쓰레기나,

우유곽 같은 잡다하게 널부러진 쓰레기를 치워요.

정말 지저분해보여서 속상한데 버리는 사람을 잡을 길이 없으니 속만 부글부글ㅠㅠ

 

그런데 아까 잠깐 나갔다 오려고 집 밖을 나서는데,

테이크아웃 커피 컵을 버리고 돌아서는 여자가 똻!!

눈이 마주쳤어요. 근데 그대로 그냥 가려고 하더라구요.

전 트리플A 소심녀지만 그간 쌓였던 분노에 용기를 내서 불러세웠어요.

 

나 :잠깐만요! 거기 컵, 다시 주워서 가 주세요.

 

여자가 잠깐 멈칫 하더니 "싫은데요." 하고 당당하게 말 하는거예요. 하하...

 

나: 건물주예요. 거기 그렇게 버려두고 가면 제가 치워야 한단 말이에요.

여자: 저거 재활용이라 다 가져가요.

나: 저렇게 봉투에 안 담기고 따로 떨어져 있는 건 안 가져가서 치운게 몇 번짼데,  가져 가세요.

 

이렇게 말하면 이제 주워가겠지? 했는데, 이 언니 강적이더군요.

 

여자: 그럼 한 시간 후에 나올 때에 주워갈께요.

 

아... 정신이 아득해졌어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물어봤습니다.

 

나 : 저 컵 하나 가져가서 집에 버리는게 그렇게 어려우세요?

여자: 네. 어려워요. 그러니까 한 시간 후에 가져갈께요.

나: 쓰레기 버리는게 매우 자연스러우시던데, 여기 자주 버리셨었나봐요?

여자: 아닌데요?

나: 쓰레기 무단투기로 신고해요?

여자: 신고하세요.

 

아으2ㅂ3ㄱ23ㅕㅓㅗㄹㄴㅇ 이뇬이 진짜 ㅠㅠ

신고를 해 버릴까 말까 고민하는데 제 시간도 아깝고, 경찰 부르자니 큰 일도 아닌데

경찰 분들 번거롭게 할 까봐 포기했어요.ㅠㅠ

다시 한 시간 후에 가져간다는 말에 이를 악 물고 "그럼 꼭 그렇게 하길 바래요" 하고

갈 길 갔습니다...

 

제가 예민하다고 생각 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경험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런 쓰레기가 하나 버려지기 시작하면

덩달아 거기 버리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제가 다 먹은 음료수 컵, 우유 팩 같은 거 들고 다니다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편이라

쓰레기 아무렇게 버렸다가 걸리면 부끄러워 하면서 들고 갈 줄 알았는데

그게 그 사람에겐 상식이 아닌가봐요.

내가 막 버린 쓰레기는 누군가 치워야 하지요. 조금만 배려하면 좋을텐데...

 

하소연 하고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 봤어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