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인줄 뻔히 알면서 늦게온 동서

그러지마2013.09.11
조회68,256
얼마전에 시할아버지 제사였어요
 
시부모님 모두 살아계시고 아주버님 내외와 같이 살고 계셔요..
 
신랑은 삼형제에 둘째구요..
 
월요일날이 제사였어요.. 며칠전에 제사라고 형님께 연락 받았고..
 
형님이 일하시는 분이라 제사음식 못 차릴것 같다고 미안하지만 어머님좀 도우라고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알고 있었던 일이여서 휴일을 월요일로 잡아놨다고 말씀드렸고(저도 일을 하는데 저는 쉬는 날이 평일이어요..) 별로 기분나쁘거나 하지도 않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10쯤 시댁에 갔는데 작은어머님도 오셨더라고요.. 커피 한잔씩 하고 슬슬 전을 부치기 시작하는데 12시가 넘었는데도 동서가 안오는거예요.. 동서는 전업주부 이구요..
어머님이나 작은어머님도 동서가 왜 안오나 신경은 쓰이면서도 딱히 전화를 하시거나 하진 않으시더라고요.. 어른들도 가만히 계시는데 제가 먼저 전화하기도 뭐해서 저도 그냥 있었어요..
 
제사음식 다 차리고 집에가서 샤워좀 하고 애들 챙겨서 시댁으로 6시쯤 왔어요.
나물이며 탕국 같은건 저녁에 준비를 해서 좀 일찍 간다고 서둘러 간거지요..
그때까지도 동서는 안왔어요.. 어머님께 혹시 동서한테 전화 왔었냐고 여쭤보니 없었다 하고
바쁜일이 있나보지 하며 넘기 시더라고요.. 그러려니 했어요.
 
그리고 8시쯤 아주버님 내외분 오시고, 작은아버님댁 가족들도 오시고, 신랑도 그때쯤 왔어요..
남자들이 앉아서 밤을 까다가 막내는 왜 안오냐고 물어 보시기에 잘 모르겠다고 했고..
 
아주버님께서 시동생한테 전화 했어요.. 오늘 제사인거 모르냐고? 왜 안오냐고?
그리고 9시 30분쯤 시동생이랑 동서가 왔어요..
 
형님이 제사 끝나고
식구들 상차림 하면서 동서한테 오늘 제사라고 일찍와서 좀 도우라고 하지 않았냐고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동서는 죄송하다고 깜빡 잠들었다고 하고..
형님이 어디 아프냐고 물으니 아픈데 없다고 하고..
 
남자들 먼저 밥 먹고, 여자들이 밥 먹거든요..
밥 먹으면서 약주도 한잔씩하고.. 모자르다 싶으면 소주도 한잔씩 해요..
그런데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일찍 치우고 쉬고 싶은거였는지
형님이 먼저 일어나 설겆이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일어나 설겆이는 제가 할테니 나물이나 전 같은거 뒷정리 부탁드린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제 살림이 아니어서 그런지 잘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형님이 앉아서 술마시고 있는 동서한테 설겆이를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한텐 음식을 싸라고 하셨어요..(제사 지내고 남은 떡, 전, 물김치등을 작은집이나 시동생집, 우리집에 골고루 싸주시거든요..)
그래서 저는 설겆이를 제껴두고 제사음식을 싸고, 형님은 전부쳤던 소쿠리 같은거 다용도실 가서
씻고하는 뒷정리 하고 있는데 동서가 계속 앉아서 술만 마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동서한테 살짝가서 설겆이 먼저 하고 같이 천천히 마시자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별로 안 좋은 표정으로 설겆이를 하더라고요..
 
근데 어제 시동생이 우리집에 왔어요..
제가 동서 설겆이 시켰다고.. 기분나쁘다고..
어른들하고 친해지고 싶어서 노력하는 모습 안보이냐고..
 
그래서 신랑이 그럼 시집와서 제삿날 그것도 안 하냐고..
어른들하고 술마시는게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거냐고..
제삿날 집에 있으면서 좀 일찍와서 같이 도와주고 그러면 안되는 거냐고 뭐라 했어요...
그랬더니 형이 데리고 살꺼냐고 내가 데리고 살껀데 무슨 상관이냐고..
형수나 신경쓰라고 하네요..
 
동서한테 설겆이좀 하라고 한게 그렇게 잘못하는건지 몰랐어요...
 
쫌 있으면 추석인데.. 우리 시댁은 송편도 직접 빚으시는데...
껄끄러워서 동서 얼굴을 어케 봐야할지 고민이에요..
 
무시를 해야할지... 아무렇지도 않은척 해야할지... 한마디 해야할지...


퇴근하면서 댓글 읽다가 오해하시는분들이 몇분 계셔서 덧 붙이자면..
우리집 남자들 마냥 손 놓고 여자들만 일하는건 아니에요
제사지내기전에 청소기도 돌리고 제기도 닦고 상차림도 도와줘요 단지 뒷 마무리를 여자들이 도앝아 하는 거지요

그리고 남자들은 술마시고 여자들만 일하는게 아니라
우리집 남자들은 술을 잘 못해요
여자들끼리 먹는거예요
어머님이 약주를 좋아 하시는데 따로 만나서 먹기엔 부담스러울테니 제사때나 한잔씩 하자며 마시는 거고요
시동생한테 그런 모습이 있는줄은 저도 처음 알았어요
별로 부딪칠일이 없어서...

어쨌거나 댓글들 고마워요 편들어줘서..ㅠㅠ

댓글 65

ㅎㅎㅎ오래 전

Best두 형이 막내집에 찾아가서 막내제수씨 보는 앞에서 막내새끼 불꽃 싸다구를 한 석 대씩 갈겨주고 와야 하는데. "니가 니 마누라 챙기듯이 나도 내 마누라 알아서 챙기는거다. 니 마누라 손에 물 묻히기 싫으면 제수비용이라도 니네가 다 내던가. 어디서 날로 먹으려고 그래? 니가 니 마누라한테 뭔 잘못을 해서 찍 소리도 못하고 사는지는 내가 알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니 마누라가 우리 집안 일에 며느리로서, 사람으로서 도리 안하고 사는 짓은 못 본다." 이러믄서.

오래 전

Best형님이랑 짜고 따시키세여

봄이오래 전

추·반추가글 보니 더 가관이네요 ㅋㅋ 며느리들은 낮부터 가서 음식하고, 남자들은 고작 그거 몇가지 하고, 뒷정리는 또 여자들이 다 해 ㅡㅡ 그러면서 남자들도 돕는다고 편들고 있고, 그놈의 설거지 안한다고 동서만 잡나? 아니, 그럼 동서만 늦게 왔어? 남편들은 왜 휴가 못내고 왜 음식 못해? 요리를 못한다치면 설거지하고 뒷정리라도 해야지. 술 못 드신다면 더더욱 음식하느라 고생한 여자들 술먹고 놀고 쉬라고 지들이 해야지. 왜 지네집 제사 지내면서 꼴랑 그거 하고 도와준다고 마치 남편 아들 도리 다 하는냥 말하고. 엄하게 남의 집 귀한 딸한테만 시비에요? 님도 감히 시어머니나 남편한텐 그런 불만 말도 못하고 남존여비를 당연시 받아들이고 살면서, 만만한게 동서인거 아님?? 다음부터 설거지시키고 싶으면 당신 남편부터 시키고, 음식하러 일찍 오라 부르고 싶으면 그것도 당신 남편부터 부르시오~ 웃긴게 정작 마누라 등골 뽑아먹는건 지 남편인 줄도 모르고, 같은 여자들끼리 우애좋게 해서 제사문화 개선할 생각도 못하면서. 님이 지금 겪는게 시집살이고 동서한테 하는 짓도 시집살이 대리하는 겁니다. 추가로 친구집 놀러가도 밥먹고 설거지한댔죠? 자기가 먹은 것만 하지, 온집안 식구가 떼로 몰려 먹은거 종처럼 설거지하고 가는 경우 없습니다. 남한테도 어려운걸 가족이랍시고 함부로 부려먹우려고 들지 마세요.

아이고오래 전

우리집에두 저런 일루 저런싸가지들때메 푸닥거리 한적 있어서 글쓴님 맘 이해되네요 여기도 아들셋에 며눌셋인데 막내네가 능력이 딸리니 시엄니집에서 살거든요.. 시아버지 제삿날 큰며눌 아침일찍 시엄니집에 와서 준비한다고 분주한데 시엄니랑 같이 사는 막네며눌께서 늦잠 자고 일어나서는 친정엘 간거예요.. 것두 나갈때 잠깐 다녀오겠다고 해놓고 오후가 되서야 전화로 친정이라고.. 큰며눌이 하두 기가차서 오늘 무슨날인지 모르냐?. 시아버지 제삿날이다.. 또 나갈땐 친정간다는 말도 안하더니 오후에 친정이라며 늦는다?.. 대체 뭐하는거냐 동서 알아서 하라며 전화 끊었다고 지서방한테 일르고 지서방넘은 아무것도 모르고 밖에서 일하는 형한테 전화해서 형수 왜그러냐 식으로 말하고.. 제사 지내고 두넘이 형과 형수한테 잘했다고 대들고.. 몇 해가 지난 지금도 등돌리고 안볼라고 해요.. 암튼 남자는 어떤 여자를 만나냐에 따라서 정말 다르게 하고 살더라고요.. 같은 동서끼리도 버릇없는 막내네랑은 상종도 안할라하구요.. 막가는 막네며눌련땀시 가정파탄난거나 다름이 없어요.. 님이 손 위니까 따끔하게 말해도 전혀 이상한 일 아니고 시엄니가 냅둔다고 절대루 그냥 넘어가지 말고 할말하시고 고칠거 고치게 하세요.. 어설푸게 하면 안하니만 못하고요 암튼 위아래없는거 좋은거 아닙니다... 님이 손위니까 다스림은 당연한거예요.. 그런데 님이 그정도로 강단이 있는분이 못 되실까봐 걱정이네요 싹수없는 것들 그냥 냅두면 집안꼴 우스워지는거 시간문젠데..

CHOJIHEE오래 전

요기댓글다는분들 죄다말듣지마 너행동이 가장옳고 너생각이가장옳아 나 긴글못읽어 난독증있어 그냥 한마디만할께요 사회생활했잖아요 윗사람한테잘보이기위한일이아닌 님이좋아서하는일이라고 생각하시면요 그냥 알아서해결될문제라고 생각해요 제사같은건 당연히 님네댁에서 출가외인됐은께님이 시댁챙기고 꾸리는게맞는거에요 음식못해요?동서라는사람은 아랫사람이에요 님이한마디할수있는문제에요 딱까놓고 뭐라하란소린아니구 차한잔하면서품위있잖아요 님두 그러니까 동서~나혼자하느라많이버거웠어 장보는데 얼마들어갔구 조심스럽게라도 말하면 될문제에요 길게 사생활오픈까지하시면서 이러실필요없다고말씀드립니다 저라두 님입장이면 그럴순있겠는데 글보단 차라리 남편이나 시어머님과친해지셔서 얘기하시는게 오히려님한테도 좋은방향을 찾는거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부족하지만 제일이라고 생각하고열심히글썼습니당 ㅋㅋ 얼음공주인 작은엄마한테도 사랑받아봣으니요ㅋㅋ예전에~

오래 전

참 어렵긴하네...난 제사음식 만들기 싫은 막내동서 이해가 되는데...음식안할꺼면 아예 먹지도 말고 가지도 말던가 차려논 음식 시식하러 온것도 아니고 얄미울수 있을거같기도하고;;

ㅎㅎ오래 전

좀 큰소리로 서방님 이거 도와주세요~서방님 죄송해요 좀 도와주세요 동서는 쉬어야될거같아서요 ㅎㅎ

70오래 전

시부모님이 암말안하시니 시동생이 형수님을 물로 보는듯하네요

하아오래 전

이런글보면 그냥 제사따위 없는 집이 편할듯

오래 전

헐 진짜 못되쳐먹었네요.

퓨린오래 전

한마디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동서아니구요. 원래 태생부터 싸기지가 없는겁니다. 그냥 투명인간취급하세요. 며느리도 뭣도 아니니.. 없는존재거니.. 그렇게 생각하시고 사시는게 속편하실꺼예요. 왜냐면 시동생도 똑같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없네요. 시동생이라도 개념있었음 어떻게 해결점이 보일수도있지만.. 쩝...

동감이요오래 전

동서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망나니 시동생하고 그 옆에 붙은 쓸모없는 시레기라고 생각하세요. 이런 인간들한테 뭔가를 기대하면 기대하는만큼 스트레스 받고 수명만 줄어들어요. 원래 없었던 인간처럼 그렇게 지내세요. 이 정도 싸가지 수준이면 좋은 말로 타일러도 안돼더라구요. 저는 그냥 평생 장가도 못가서 시댁에 빌붙어있는 것보다 거지같은 거라도 만나 결혼해서 사는 시동생이 더 편하더라구요.

아이구오래 전

이래서 결혼하면 해외가서 살아야함. 물론 시댁에서 보조금 받지 말고 부부가 모아둔 돈으로 살아야지~ 하녀 뽑은 것도 아니고, 왜 거기서 가서 음식하고 일하고 있어야하는지... 어떤 집은 휴가가지 내라고 한다며? 그런데 정작 아들한테는 일있으면 밤에 잠깐 왔다가라고 하고... 왜 며느리는 휴가내고 직장 눈치보며 일하러 가야하고, 가서도 동서에 시어머니 눈치보며 피곤에 쩔어 있다가 집에 와야하는 데... 솔직히 직장회식도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데... 시댁도 마찬가지지~ 한 시간이라도 덜 있는 게 좋은 거 아닌가? 남편이야 자기 가족이고 편하다지만.. 그럼 그렇게 쉽고 맘편한 사람들끼리 자기네 식구 제사건 차례건 준비한 다음에, 배우자도 같이 부르고 싶으면 와서 같이 참여하자고 부탁을 해야하는 건데... 물론 가서 음식 먹었으면 설거지나 뒷정리는 해주고, 간단한 건 사들고 갈 수 있지. 근데 왜 손님으로 안부르고 파출부로 불러서 일을 시키려고 하는 건지.. 그러니 착하게 그거 다 받아주고 일하는 며느리랑 그거 싫어하는 며느리랑 사이만 나빠지지... 아래 댓글들 처럼 남의 집 제사에 며느리들끼리 일 많다고 싸우는 거 자체가 웃긴거 아닌가? 그걸 당연하게 여기면 안되는 건데... 왜 아들의 배우자를 사위처럼 손님으로 여길 생각은 못 하는 건지~ 원... 집 해줬으니 그 댓가로 하녀 뽑은 것 처럼 구는 건데... 그 소리 듣기 싫어서 집도 내가 장만하고 보조도 안 받아야함. 물론 아무것도 안해주고도 당연히 딸가진 집이 죄인이고 며느리는 노예로 아는 사람들도 있음. 아들 가진거 자체가 무슨 벼슬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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