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강아지가 특이한건가요? 일반적인 건가요? -전화 받는 강아지-

방울방울2013.09.11
조회1,915

외할머니께서 키우시는 미니핀 강아지가 한마리 있어요

 

이 녀석 얘기를 주변에 하면 다들 신기하고 재밌어 해서 요놈이 특이한건지, 다른 강아지들도 그런건지 궁금해서 글을 써봅니다

 

 

내용은...음슴체가 더 어울리므로 음슴체로 갈께요 ㅋ

 

3년 전쯤 쾌활하신 외할머니께서 할아버지의 오랜 병간호와 여러 안좋은 일로 전화로 사는게 재미없다 힘들다 살기 싫다 이런 말을 하심.

개깜놀란 나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강아지를 알아봄.

 

 

할머니에게 딱 맞는 그런 강아지를 주세요 라는 기도가 제대로 응답받아 우리에게 오게된 이방울.

 

이름이 "방울이"임.

그런데 외할머니를 비롯 외가댁도, 우리집도 엄마도 전부 '이'씨라서 '이방울'이라고 불림

 

(강아지에 성울 붙여주는게 특이한건가요? ㅋ 부를때도 이방울! 이방울!! 이렇게 부르는데 옆에서 사람들이 듣고 개가 성도 있다고 ㅋㅋ)

 

원래는 방울아~~ 방울~~! 이렇게 불렸으나 이놈 하는 짓을 보면 이방울이라고 부르게 됨

 

야!! 이방울!!!!

 

이렇게...ㅋㅋ

 

이건 개가 아니다, 사람이다 싶을 정도로 똘똘하다 못해 영악함...

그래서 종종 얄미움 ㅋㅋㅋ 근데 계속 보고 싶음...ㅋㅋㅋㅋㅋ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이 밀당의 천재임......우리가족은 그놈 앞발바닥에서 놀아남....

 

여튼,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오늘의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방울은 제목 그대로 전화를 받음.

 

아무 전화나 다 받는게 아님. 개도도함. 자기랑 오프라인에서 직접 교감을 했던 사람 목소리에만 반응.  모르는 사람이 전화기 넘어로 아무리 불러도 조금의 반응도 보이지 않음. 진정한 개무시를 보여줌.

 

 

전화를 받는 소리도 너무나 다양함.

난 개가 그렇게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이놈을 통해 알게됨

 

"꺄!꺄!!!꺄악!!! 꺄아아아아아악! 아앙!~~ 아악!" 

주로 이런 반가움의 비명?을 지르고

 

"어우우우우우우!!! 우우웅~~~우웅!우웅!!"

뭐 이런..사람으로 치자면 정말 보고 싶었어~~!!ㅠㅠㅠㅠㅠㅠ 뭐 이런 느낌이 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할머니한테 혼났을때는 진정한 개시무룩의 끝판을 보여주는

"이잉...............잉........"

 

하..한글은 소리글자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소리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위대한 글자라고 배웠는데

개소리를 다 표현을 못하네..안타깝다....

 

1. 여튼, 전화 받기 시작한지 초창기 무렵에는

할머니께 전화를 드리면 할머니가 "여보세요"를 하시면  내 목소리(가족 목소리 및 가족들 이름도 구분함)를 알아듣고 

할머니 귀와 전화기 사이에 자기 머리를 들이밀고 자기가 먼저 전화를 받아야 함.

 

(너무 웃겨서 폰으로 녹음해 놓은게 있는데 여기에 올릴 줄 모르는게 안타까움.)

 

그렇게 자기가 먼저 전화를 받아서 아는척, 반가운척을 다 해야 할머니가 전화를 받을 수 있음.

 

통화가 녹음된 그 즈음(초창기)에는 할머니께 전화를 걸면 20~30초 정도는 할머니랑 방울이랑 씨름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음

 

(뚜르르르)

할머니 - "여보세요? 응~ 00아~ "

(가족 이름이 나오거나 자기가 수화기 넘어 목소리를 바로 알아들으면 이방울이 끼어 들기 시작함)

 

할머니 - "아휴!! 아유!! 난리네 난리!! 자!자!! 니가 먼저 받아!!그래 너 먼저 받아!" => 이방울에게 하시는 말씀임

 

그럼 나와 이방울이 통화를 함.

 

내가 뭐 개한테 달리 할 말이 있겠음? 그저 '이방울 이방울 이방울! 방울!! 방울아~~~~ 누나랑 어야갈까?=산책갈까?" 이게 전부.

 

(이방울이 한참 전화 받고 울고? 불고? 소리치고 난리를 어느 정도 피우면)

 

할머니 -  "야! 이제 그만 저리가! 너만 받냐? 너만 받아? 할머니도 받아야지!! 이제 그만해!! 이제 할머니 차례야"

 

....

나는 그제서야 할머니와 통화할 수 있음..ㅋㅋㅋㅋㅋㅋㅋ

 

2. 전화받기 시작한지 초창기를 넘어 중창기?쯤 왔을 때는 더 가관임.

 

한번은 엄마와 할머니가 급한 전화통화를 하실 일이 있었음. 아주 긴박한 ....돈 얘기...=_=

 

할머니는 엄마랑 통화 하실때도 "어~ 영자야"  이런식으로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이방울도 우리 엄마 이름을 잘알고 있음.(엄마 이름이 영자는 아님 ㅋ)

 

그래서 그날 긴박한 통화를 하느냐 개를 바꿔줄 정신이 없으셨던 할머니(이방울에게 방해 받지 않기 위해 일어서서 전화받으셨다고 하심).

 

그렇게 엄마와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고 엄마에겐 잠시후에 다시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음

 

엄마 - "어~ 왜 엄마. 또 무슨일이야?"

할머니 - " 이방울이 자기 안바꿔주고 끊었다고 전화기를 깨물고 짖고 머리로 내 가슴을 치고 난리가 나서 바꿔주려고 전화했다. 자자 전화받어! (방울이에게 바꿔주면서 하시는 말씀)"

 

이렇게..엄마와 이방울은 통화를 하게 됨.

 

3. 요즘엔 전화를 하면 할머니와 이방울이 먼저 받겠다고 싸우지 않음. 당.연.히. 이방울이 먼저 받음.

앞서 썼듯이 가족들 이름도 구분하기 때문에 나랑 남편이랑 같이 있을 때 내가 전화를 해서 나랑 이방울이랑 통화를 하고 할머니랑 통화를 하다가 할머니가 "**는 잘 지내?" 하고 오빠 이름을 언급하면 그걸 알아듣고 오빠랑 통화하는 줄 알고 자기가 전화를 또 받아야 함. 놀다가 또 끼어들음.

 

4. 전화를 거의 안받을 때도 있음......

개껌 먹을때................=_=

평소엔 울고 불고 소리지르고 난리인데 개껌 먹는 날엔

"엥!"

 

한번 하고는 가버림. 두번도 안받음 =_=

 

난 그것도 모르고 혼자 신나서 "이방울!~~ 방울아~~~~ 방울 방울!" 거리고 있으면

할머니가 받아서 "야 개껌 먹는다고 정신없다"

.......................

....................

.................

하................개껌에게 밀리는 기분이란.................................

할머니에게 다시 개껌 사주지 말라는 부탁을 함. 훗.

 

 

 

추가로

이방울이 전화 받는걸 좋아하는 것  때문에  할머니에게 낚인 적이 있는 에피소드를 추가하겠음.

 

이놈이 굉장히 영악함.

대소변 다 가릴 줄 알면서도 할머니가 자기를 두고 오랜 시간 외출하시면 땡깡을 피움.

쓰레기통을 엎어논다던지, 일부러 다른데 오줌을 눈다던지 ㅋㅋ

 

근데 지도 그래놓고 할머니한테 혼날게 두렵긴 한가봄 ㅋㅋ

 

뭔가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때는 외할머니가 외출했다 돌아오시면 입구에서부터 좋아서 난리가 남.

뱅뱅 돌고 뛰고 짖고 아주 난리.

 

근데 자기가 저렇게 일 저질렀을 때 할머니가 돌아오시면 마중도 안나오고 냅다 자기 집으로 쏙 들어가버림.

(집이 커다란 상자 형식에 입구만 방울이 몸 크기에 맞게 입구가 있음)

 

쏙 들어가버리는 날엔 요놈 어디 일 저질렀군 하면서 꼼꼼히 방을 보시면 어딘가 구석에 오줌을 찍!! ㅋㅋㅋ

 

할머니가 노여운 목소리로 누가 오줌싸래!!!!!!!!!!!!!!!  이리 나와!!!!!!!!!!!  하시면 당연히 안나옴 =_=

할머니가 입구에서 안을 쳐다보면 ㅋㅋㅋㅋ

할머니한테 안잡히게 몸을 최대한 뒤쪽으로 밀착시키고 목도 뒤로 최대한 빼고 할머니랑 눈도 안마주치려고 시선을 먼산을 쳐다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방울 집이 커서 할머니 손에 안잡히니까 이놈이 직접 나와야 함.

할머니가 목소리 톤을 바꿔서 살살 꼬셔도 안속음.

 

그래서 할머니는...

개를 속이기 위해 개 앞에서 연기를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지도 않은 우리엄마 전화가 온 척 연기를 하신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 - (전화를 받으시면서) "어~ 여보세요?? 응~~~ 00냐???? 응~응~ 뭐? 방울이??? 방울이 바꾸라고??? 알았어~"

 

하시면서 개 집 입구에서 전화기를 방울이에게 들이미심

할머니 - "방울아~ 00 야 전화받어~~ 응~~ 전화 받어~~" 살랑 살랑 (이방울 앞에서 전화기를 흔드심)

 

이방울은 전화 받고는 싶은데 혼날것 같으니 개갈등 하다가 전화를 받으러 나옴.

할머니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방울을 낚아 채심.

그리곤 이방울은 오줌 싸 놓은 현장으로 끌려가서 폭풍 잔소리와 엉덩이 맴매를 만나게 됨.

 

엉덩이를 맞으면서 굳은 결심을 했나 봄.

 

그 후로는 두번 다시는 할머니 전화 연기에 낚이지 않았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할머니의 연기와 연기 방식은 나날이 늘고 있음.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시면  2탄에 개를 속이기 위한 할머니의 연기 시리즈를 말씀드리겠음)

 

이 외에도 방울이 관련해선 정말 기가 막히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일단 전화 받는게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흔한건가 해서 글 올려봅니다 ㅎㅎ

 

다른 강아지 에피소드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