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이러면 좀 아니지..?

머루2013.09.12
조회413
안녕~ 판이라는 데에 처음으로 글을 써봐.내가 반말체를 쓰는 이유는 존댓말이 좀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너무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이렇게 편하게 하고자 그러는 거니 양해 부탁할게.

너네가 만약 내상황이라면.. 그리고 내가 너네라면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
나에게는 일전에 사귀던 여자가 있었어.. 그 여자는.. 이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해서못생기지도 않았지.. 그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여자를 훈녀라고 그러지 아마?ㅋ내눈에는 훈녀가 아니라 그냥 연예인 뺨치게 이뻤지..이쁜 정도가 아니라 사랑스러웠어..ㅋ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였는데 첫눈에 반한건 아니구..ㅋ내가 적극적으로 달려든 건 아니었지만.. 호감이 조금씩 커지다보니까 어느새 주변에서연인 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지..ㅋ


그런데 그게 오래가지 못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작은 일때문이었어..어느날 내가 애인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좀 거슬리는 말이었지..정말이지... 차마 듣고있기 거북한 말이었어..남자에 대한 말이었는데... 막 서로 자랑하고 그러는 식이었던 것 같은데..
하... 애인 친구가 그러더라.. 니남자는 뭐 해주냐고..아마 돈이야기였나봐...
나는 돈에 그렇게 배포가 크지 않았어.. 내가 해주는 거는 고작해야 밥값 얼마에..작으면 간식값 얼마? 그정도 뿐이었지.. 뭐.. 한번 지불할때마다 3~4만원씩 들었지만
그게 그렇게 큰돈은 아니었고.. 그마저도 한달에 1~2번정도 만나는 거라 10만원이 채 넘지 않았지그런데 요 근래 들어서는 만나서 돈을 줄일 수 밖에 없었어그도 그럴 것이.. 나중에 있을 기념일에 선물이라도 하나 해줄까 하고...돈을 조금씩 아껴갔지.. 돈 쓰는게 현저히 줄어들다보니.. 애인에게 조금씩 요구하게 되더라..

돈 좀 보태달라구.... 나혼자 돈쓰기 힘들어서...
애인은 의아해했구.. 당연히 나도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주었어..이유를 듣고 나니까 의아해하던 애인도 이해를 해주면서 돈을 조금씩 보태주더라..
그런데 애인의 친구들하고 듣는 이야기를 보니까... 정말 분하고 거북해서 참을 수가 없더라..

남자가 괜찮아보여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여자에게 돈도 안써주는 쫀쫀한 놈이라며...애인친구들인 듯한 목소리를 들어보니 무슨 여자에게 선물도 해주고 그러더만..구체적으로 얼마인지 금액까지 대가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애인 친구의 애인(그러니까 그쪽으로 보면 남친이지)은 자기에게선물 되게 많이 해준다구.. 맘에 드는거 있으면 해줄만큼 다해준다며..너는 그렇게 안하냐구 추궁하니까.. 그녀가.. 놀라면서 그러더라

자기 애인은 그러지 않는다구..

그녀가 내가 일전부터 돈 혼자서 못내겠다면서 보태달라고 했던 일부터 주르륵 이야기를 하면서막 하소연하듯이 말하는거야...그 이야기를 다 듣더니 애인친구들이 그러더라..나중에 니 남친 조심하라고.. 너에게 돈을 그렇게 쪼잔하게 쓰는 걸 보면 뭔가 있다며..그러면서 기념일에 뭐 해준다고 그러는 거는 다 거짓말이라고..딴 여자 만나니까..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치니까 너에게 쓰는 돈이 그렇게 적은거라며..
너밖에 없다면 왜 남자가 그러겠냐며...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여대더라..(감정이 격해져서..ㅠ)
기분같아서는 달려가서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이 카페 밖에 있는 테이블에 있었고 난 골목에서 그걸 듣고 있었음..) 그런 거 절대 아니라며 하소연을 하고 싶었지만 그녀 친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냥 참았어..
그녀가 분명히 내편을 들어주겠거니 하면서.... 그러려니.. 하면서... 참았는데..
근데... 정말 웃긴거는.. 그녀가 한 말이었어..
원래 내가 그남자를 만난 이유는 정말 좀 있어보여서 그랬다면서.. 그남자 그정도인줄 몰랐다구남자가 되가지고 돈도 쫀쫀하게 굴고 그러는데 내가 미치지 않겠냐며...잘못만났다고 그렇게 한 맺힌듯이 말하는데....
그게 그냥 넋두리가 아니라 굉장히 무시하는 말투였던거지......
말머리 마다 남자가 되가지고.. 남자가 되가지고..

그때 기분... 화나는 것도 아니고.. 절망스러운 것도 아니고 뭐라 표현을 할 수가 없었어..그냥 뺨한 대 때리고 너 그러는거 아니라며 고함을 칠까...아니면 나중에 시간을 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볼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고함을 치는 거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으니나중에 시간을 내서 이야길 해보기로 했어...ㅠㅠ




그리고 그날 저녁.. 헤어지자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게 되었지..난 좀만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뭐가 잘못인지 말이라도 해달라고 정말기를 쓰고 매달렸어.. 차마 그때 들었던 걸 뭐라 하고 싶지 않았고..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만 알고 싶었어.....

그런데 그녀는 그냥 만나지 말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끝으로 연락을 끊었어..
카톡한걸 올리고 싶은데... 그냥 올리지 않으련다... 짜증나구... 열불나구...



....그녀가 정말.. 말로만 듣던 그런.. 나쁜 년이었던건가..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결론이 나질 않는거야...정말 사랑했고.. 또 나름 돈관리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구.. 그녀도 불만이 없었구늘 정당한 이유를 대고 돈을 조금 보태달라고 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나빴었던 걸까...

그뒤로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내가 잘못한 것 같아서...ㅠㅠ
하필 헤어지자는 통보한 날이.. 100일 되기 거의 한달 전이었거든..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어....ㅠㅠ

하... 그 뒤로는 내가 여자만 보면 치가 떨려...사랑같은 거 다신 안할거라며... 그냥 여자 자체가 혐오스럽고 재수없게 느껴지더라...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할 수록... 누군가 내 옆에 있었으면 했지..
따뜻하게 위로해줄.. 그리고 함께 감정을 공유해줄.. 여자가 있었으면 했어....
하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더라..
한번 제대로 데이고 나니까 그때부터는 그냥 여자가 싫었어..
인터넷에서 말하는 ~~년 ~~년.. 같은 거있잖아... 그 말이 왜 나올 수 밖에 없는지..조금은 이해가 가더라..

내가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부터는..종교에 귀의해서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야..ㅋ사랑의 허전함을 종교적인 거로 어떻게 극복이 가능할까 싶어서....그리고 혹시.. 어떤 다른 존재의 사랑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대신할 수 있을까 싶어서..

노인복지관 같은데 가서 독거노인들 주라구 반찬봉사도 하고.. 아니면 장애인애들이 있는시설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던지...그럴때마다 사람들이 웃는 거 보면서.. 이런 게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해..적어도... 내가 아무런 이유없이 해주는 거고.. 그 사람들도 그만큼 나에게 무언가를 주는 듯한..그런 기분 있잖아??ㅋ 그런 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남녀간의 사랑처럼 불합리하지도 않고.. 쫀쫀하다며 무시당하지 않아도 되구..헤어지라고 해서 질질 짜면서 매달리지 않아도 되고 또 그럴 필요도 없고...


헌데.. 그렇게 살아가더라도..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더라..자원봉사를 하고 오면..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서 앉아있을 때면...그 왜 아무것도 없는 느낌있지...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나 혼자만 있을때 느낌..그게 너무 싫은거야...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했는데.. 그 사람이 나만 없는 느낌..?

친구들하고 같이 있을때 그 이야기를 하니까 좋은 사람 소개시켜주겠다구 했는데도난 그딴거 안바란다고.. 여자라면 욕나올정도로 혐오스럽다구 그렇게 말하곤 했거든..


지금의 나는 그냥.. 애정결핍 걸린 사람같아..어떻게든 사랑을 먹고 살아야하는데.. 그거 안먹고 사니까 무슨 정신나간사람처럼 그러는 것 같아.ㅠㅠ..그렇게 사랑을 바라고 또 바라는데.. 불합리하고 남자라서 이래야해 저래야해 어쩌구 하는 말을 다시 들을까봐... 겁났음..그리고.. 나 스스로도 그런게 싫었어..나쁜년들이야 아주.. 그냥.. 후려치고 싶을 만큼 나쁜 년들이었어..ㅠㅠ

사람이 착하게 살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던데.이렇게 착하게 살아서 뭐하나 싶어.. 사랑도 못받는데매일 자원봉사하면서.. 착한일 많이하고.... 거기서 느끼는 사랑으로는 부족한걸까?정말이지.. 괴로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찌질이거나.. 아니면 자존감 없네 용기 없네그런식으로.. 말하겠지.. 솔직히 나도 뭐라 할수가 없어 다 맞는말이니까.용기가 없으니까 이런 우스운 꼴이 된 건지도 몰라..다시 여자를 만나게 된다면..
정말 마음씨 곱고..... 이쁜 여자... 만났으면 좋겠어..
...웃기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 제대로 하지도 못해서 차인놈이..용기도 없어서 당당하게 할 말 하지도 못했던 놈이..이쁜여자 만나고 싶다며.. 운운거리는게...?

난 아무래도 다시 연애하긴 그른게 아닌가 싶어....왠지 모르게.. 나 자신이 주제넘는 욕심에.. 용기도 없이 찌질거리는남자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자격지심이 아니라 정말 내가 딱 그모양이 아닌가 싶어
그래서 제대로된 사랑도 하지 못하고 끝내버린거겠지...ㅠ


....긴글 읽어줘서 고맙구..
중간에 심기 불편한 내용이 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래...

정말 너무 분하고 슬프고.. 내가 좀만 더 잘했으면 이런일도 없었을텐데...
..내가 굉장히 많은 잘못을 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