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진짜 미안, 형아가 미안해. 밥 먹기 싫어하는 둘째 때문에 언제나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요즘입니다.TV보며 식사하면 정신없이 받아먹지 않을까 싶어, TV를 틀어놓고 식사하는 때가 종종 있는데요. 마침 유니세프 광고에서, 타파자인가? 아프리카의 어린아이 얘기가 나오더라구요.조용히 지켜보던 4살 아들,“엄마, 저 애기는 왜 울어? 왜 저기 매달려서 울고 있는 거야?”“응. 저 아기는 엄마아빠도 없고 너무 가난해서 밥이 없는 거야. 밥 못 먹으니까 힘들어서 울고, 몸무게가 얼마 안 되서, 저기 매달려서 재는 거야.근데 봐봐.. 우리 OO이는 엄마아빠도 있고 이렇게 맛있는 반찬에 밥먹으니까 좋지?이제, 밥 잘 먹을 거지?”“아아아아~, 저 애기, 밥 못 먹어서 불쌍하다. 아~~ 저 애기 진짜 불쌍하다.. (TV화면을 손으로 쓸며) 애기야, 형아가 미안해. 형아만 밥먹어서 미안해. 애기야~ 애기야~”유니세프 후원약속을 꼭 받아내고야 마는 내 아들이랍니다. # 2. 내가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 띵동~ 벨 소리가 들리고, 현관 앞에 그가 서 있었어요.여전히 깔끔해 보이는 인상~! 손에는 작은 백세주 한 병 (나름, 선물이었나 봐요. ㅋ) “들어가도 될까?”“그럼요~” 너무나 비루한 내 살림들..작은 라디오 하나, 침대와 협탁 하나… 작은 방 구석에 유난히 눈에 띄는 커다란 여행가방 하나.“이민 왔냐?”“아.. 외국은 처음이라서요.”ㅋㅋ 그는 여전히 저에게 구박 아닌 구박을 해대고 있었어요.. 근데.. 언제부터 반말???그는, 광란의 음주 만남 이후로 거침없는 반말 세례더군요..“여자들 방은 이렇구나.. 냄새도 좋네. 근데 가방 안엔 뭐가 들어있어?” “아, 엄마가.. 밖에 나가면 다 돈낭비라구. 깻잎 통조림, 참치 통조림, 이건 장조림이구..앗~ 비행기에서 빵~ 터진 진공 김치도 있는데.. 하나 드릴까요?” 네, 그렇습니다. 이십 대 중반이 될 때까지 모태솔로였던 저는, 이상하게도.. 제가 쪼끔이라도, 비둘기 똥만큼이라도 관심 있는 남자와 두 세 마디 나누다 보면, 어느 새 푼수가 되어 버려요.좌충우돌 실수연발. 그런 저를 신기한 눈으로 보는 남자입니다. “밖에 날씨 엄청 좋던데, 드라이브 시켜줄까?” 이 남자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직딩 3년차,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다, 죽기 전에 외국에는 한번 가 보자~ 싶었어요. 범죄율 0%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당장 사표~ 비행기 티켓 예약하고, 초등동창 한 넘 있다는 소식에 전화통화 한번 하고 바로 출국~!본전은 뽑아야 하겠기에, 한국 사람은 만나지 않게 되더군요.유일하게 한국어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 머리 속에서 문장 만들지 않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사람 하나뿐이었죠. 언제나 다정한 눈빛, 친절한 말투.영어에 서툰 저를 위해, 언제나 뒤에 서서, 외국인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찔러주고 야생에 방치시켜 주던 남잡니다. 이 사람은… 그런데 이 남자,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통금이 10시야. 부모님 일 마치고 들어오시면 가족끼리 모여서 10시에 저녁을 먹거든” OMG~!!! 우린 20대 중반이라구~ 제발, 제발 커트라인을 넘어보란 말이닷~~그는 언제나 아홉 시 반이면 신데렐라가 되어 귀가하는 성실한 남자~ 그러던 어느 날, “나, 오늘 집에 안 들어갈래~ 쫌 재워줘” 제 방에 2층 침대를 본 걸까요? 부끄럽지만 그와의 동침 생각에 심장이 쫄깃쫄깃~“아, 오빠~ 제 방에 2층 침대 있어요. 오늘 밤도 백세주 콜?”아~~ 나 진짜 왜 이러니~~~~!! 이러다 조만간 형~ 소리 나오겠다!!!!!!!!!!!!!!!!!!!!!!!!!!!!!!!!!ㅠ.ㅠ.ㅠ.ㅠ.ㅠ그래도.. 그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와의 첫날밤입니다. 역시나, 두런 두런 술잔을 기울이며 이말 저말, 시덥잖게 하고 있습니다.그래도 밀폐된 공간의 남녀라, 분위기는 묘해지더군요 “너, 가까이서 보니까 피부 좋다. 점이 하나도 없네?”“에이~~ 아닌데, 자세히 보면 잘 보여요. 점 많아요. 은근 신기한 곳에도 있고..”“진짜? 어디? 어디에 있는데?”“비밀!! ^^*”“아~ 난 가슴에 점 있는데, 너도 혹시??”“에이~ 뭐야~~ 아녜요. ““너, 안경 좀 벗어봐. 응?”“왜요.. 한 대 치게? 안경은 왜 벗으래~~”“뭐 좀 볼라 그러지. 어디, 어디 보자..” 쪼오오오오오옥~~ ^_______________^ “잘 거예요.” ***********^^************* 그는 2층, 저는 1층. 이어지는 침묵. “노래, 들을까??” 밤이 새도록 들은 노래는… 임재범의 아름다운 오해~!!(들어보세요. 정말....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 ) 2
첫만남~ 그리고 10년후 3
밥 먹기 싫어하는 둘째 때문에 언제나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요즘입니다.
TV보며 식사하면 정신없이 받아먹지 않을까 싶어, TV를 틀어놓고 식사하는 때가 종종 있는데요. 마침 유니세프 광고에서, 타파자인가? 아프리카의 어린아이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조용히 지켜보던 4살 아들,
“엄마, 저 애기는 왜 울어? 왜 저기 매달려서 울고 있는 거야?”
“응. 저 아기는 엄마아빠도 없고 너무 가난해서 밥이 없는 거야. 밥 못 먹으니까 힘들어서 울고, 몸무게가 얼마 안 되서, 저기 매달려서 재는 거야.
근데 봐봐.. 우리 OO이는 엄마아빠도 있고 이렇게 맛있는 반찬에 밥먹으니까 좋지?
이제, 밥 잘 먹을 거지?”
“아아아아~, 저 애기, 밥 못 먹어서 불쌍하다. 아~~
저 애기 진짜 불쌍하다..
(TV화면을 손으로 쓸며) 애기야, 형아가 미안해. 형아만 밥먹어서 미안해. 애기야~ 애기야~”
유니세프 후원약속을 꼭 받아내고야 마는 내 아들이랍니다.
# 2. 내가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
띵동~ 벨 소리가 들리고, 현관 앞에 그가 서 있었어요.
여전히 깔끔해 보이는 인상~! 손에는 작은 백세주 한 병 (나름, 선물이었나 봐요. ㅋ)
“들어가도 될까?”
“그럼요~”
너무나 비루한 내 살림들..
작은 라디오 하나, 침대와 협탁 하나… 작은 방 구석에 유난히 눈에 띄는 커다란 여행가방 하나.
“이민 왔냐?”
“아.. 외국은 처음이라서요.”
ㅋㅋ 그는 여전히 저에게 구박 아닌 구박을 해대고 있었어요.. 근데.. 언제부터 반말???
그는, 광란의 음주 만남 이후로 거침없는 반말 세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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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방은 이렇구나.. 냄새도 좋네. 근데 가방 안엔 뭐가 들어있어?”
“아, 엄마가.. 밖에 나가면 다 돈낭비라구. 깻잎 통조림, 참치 통조림, 이건 장조림이구..
앗~ 비행기에서 빵~ 터진 진공 김치도 있는데.. 하나 드릴까요?”
네, 그렇습니다. 이십 대 중반이 될 때까지 모태솔로였던 저는, 이상하게도.. 제가 쪼끔이라도, 비둘기 똥만큼이라도 관심 있는 남자와 두 세 마디 나누다 보면, 어느 새 푼수가 되어 버려요.
좌충우돌 실수연발. 그런 저를 신기한 눈으로 보는 남자입니다.
“밖에 날씨 엄청 좋던데, 드라이브 시켜줄까?”
이 남자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직딩 3년차,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다, 죽기 전에 외국에는 한번 가 보자~ 싶었어요.
범죄율 0%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당장 사표~ 비행기 티켓 예약하고,
초등동창 한 넘 있다는 소식에 전화통화 한번 하고 바로 출국~!
본전은 뽑아야 하겠기에, 한국 사람은 만나지 않게 되더군요.
유일하게 한국어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 머리 속에서 문장 만들지 않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사람 하나뿐이었죠.
언제나 다정한 눈빛, 친절한 말투.
영어에 서툰 저를 위해, 언제나 뒤에 서서, 외국인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찔러주고 야생에 방치시켜 주던 남잡니다. 이 사람은… 그런데 이 남자,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통금이 10시야. 부모님 일 마치고 들어오시면 가족끼리 모여서 10시에 저녁을 먹거든”
OMG~!!! 우린 20대 중반이라구~ 제발, 제발 커트라인을 넘어보란 말이닷~~
그는 언제나 아홉 시 반이면 신데렐라가 되어 귀가하는 성실한 남자~
그러던 어느 날,
“나, 오늘 집에 안 들어갈래~ 쫌 재워줘”
제 방에 2층 침대를 본 걸까요? 부끄럽지만 그와의 동침 생각에 심장이 쫄깃쫄깃~
“아, 오빠~ 제 방에 2층 침대 있어요. 오늘 밤도 백세주 콜?”
아~~ 나 진짜 왜 이러니~~~~!! 이러다 조만간 형~ 소리 나오겠다!!!!!!!!!!!!!!!!!!!!!!!!!!!!!!!!!
ㅠ.ㅠ.ㅠ.ㅠ.ㅠ
그래도.. 그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와의 첫날밤입니다.
역시나, 두런 두런 술잔을 기울이며 이말 저말, 시덥잖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밀폐된 공간의 남녀라, 분위기는 묘해지더군요
“너, 가까이서 보니까 피부 좋다. 점이 하나도 없네?”
“에이~~ 아닌데, 자세히 보면 잘 보여요. 점 많아요. 은근 신기한 곳에도 있고..”
“진짜? 어디? 어디에 있는데?”
“비밀!! ^^*”
“아~ 난 가슴에 점 있는데, 너도 혹시??”
“에이~ 뭐야~~ 아녜요. “
“너, 안경 좀 벗어봐. 응?”
“왜요.. 한 대 치게? 안경은 왜 벗으래~~”
“뭐 좀 볼라 그러지. 어디, 어디 보자..”
쪼오오오오오옥~~ ^_______________^ “잘 거예요.” ***********^^*************
그는 2층, 저는 1층. 이어지는 침묵.
“노래, 들을까??”
밤이 새도록 들은 노래는… 임재범의 아름다운 오해~!!
(들어보세요. 정말....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