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없는 부모님으로부터 하루빨리 독립하고싶은 고삼이에요

그래도2013.09.14
조회224

안녕하세요 제목그대로 고삼입니다 ㅎ

항상 이렇게 살아왔지만 요즘 입시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더더 힘드네요

그러다 판에 끄적여보면 나아질까 싶어 하소연좀해봅니다 ㅠ

 

 

유치원때 부터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어요.

그래서 유년기 내내 재봉틀 소리를 들으며 자랐구요 ㅎ

그때까진 엄마는 가정에 충실하셨고

아빠는 돈벌이가 시원찮아 많이 걱정하시던 때였죠

 

그러다 엄마아빠가 크게 싸우셨는데

엄마가 사오년 내내 부업해서 모으신 돈을

아빠가 연락도 잘 되지 않는 동생에게 주다시피 빌려주신게 화근이었어요.

사실 저는 이때 부터 돈이 은행가면 다 주는거고 벌기 쉬운게 아니란 것을 고있었어요

 그 후부터 엄마는 점점 가정에 소홀해지셨고 늦둥이 동생이 유치원을 졸업할때 쯤 부터

스스로 동생과 제 끼니를 챙기기시작했어요

 

 

또..종종 안방 화장대에 사진목걸이가 올려져있었어요

저는 그걸 들고가서 엄마한테 " 누구야~ 엄마?" 하며 물어봤구요 그때 엄만 굉장히 당황스러워하시며 " 이걸 자꾸 왜들고나오니?" 하셨죠

 

근데 그게 누군지 열두살 때 알았어요

 

휴일이라 늦잠을 자고있었는데 아빠가 조용히 제방에 들어오셔서 눕는거에요

그러시더니 다 말해주셨어요 사실 엄마가 아빠 만나기전에 결혼을 한번 실패했었다고 그래서 네 위로 언니 둘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갔다고..

 

정작 그땐 아무렇지 않게

"아직 만난적도 없고 서로를 모르니까 잘 모르겠어 하지만 같이 사는건 나쁘지 않아" 라고 말했는데 훗날 중학교 입학하고 고등학생으로 살다보니 종종 생각나더라구요

(언니들은 그 후에 거론되거나 만나본 적도 없어요)

 

제가 공부를 못하거나 엄마가 제게 관심이 없다는걸 표출하실 때 마다..

그언니는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도 열심히해서 서울대 갔는데 난 왜이러지

엄마가 언니들 생각나서 나한테 관심이 없나..? 이런식으로요

 

저는 커가면서 점점 혼자 자랐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고

항상 네가 하고싶은거 하라며 말로만 하시는 아빠,

 

고등학교 입학 이래로 아침을 손에 꼽을만큼 챙겨주시고

고열때문에 아파서 울며 전화했음에도 학교가 너무 머니 병원까지 버스타고 오라던 엄마때문에

 너무 힘들어요(퇴근하실쯤이었고 차로15분걸려요 그 외에도 ..그냥 방관..)

 

전 어릴적부터 하고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아빠가 소설가는 너무 배고프다

만화가도 너무 배고프다

운동 하는것도 돈못번다

끝내 제가 마지막까지 지켜오던 미술도 작년에 아빠가 눈치주셔서 관뒀네요

학원 두달다니고 .. 매일 밤마다 학원 마치고 오면

이사가야겠다, 돈이 없다 이자가 불어난다...

 

일년 반동안 학원 다닌 친구도 못들어본 칭찬을 전 두달 내내 받았는데..

제가 최고로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인데.. 어쩌지 하다가

 

제가 그만 두니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 아..

 

(초등학교때 부터 항상 돈없다는 소리 듣고살아서 수학여행 간 날 캠프파이어 하며 부모님이야기 할 때 저만 멀뚱히 있었네요.. 다른애들은 뭐사달라 뭐해달라 때써서 죄송해요 하며 우는데..

전 스스로 죄송한 마음들만한 일을 해본적이 없거든요)

 

 

제 꿈이 없어지니 성적이 잘 나올리가 없죠

뭣하러그래요 .. 집에선 이제 여자니까 미용기술이나 배워라

넌 그림도 잘 그리고 손재주 좋으니까 미용사 해라

서울 하위권 4년제라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공부하고 오면

 

그냥 기술배워라

 

"기술 배울 돈이면 차라리 미술하지 뭐하러 그래 "하니까

 

"미술은 남는게 없지만 기술은 남는게 있잖아" 라는 말 듣고.. 이젠 한귀로 흘리려 해요

 

 

얼마전엔 원서넣고 와서 큰소리냈네요

 

집에와서 쉬던중

갑자기 아빠기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니 어디학과쓰니?" 라고 하시더라구요 고등학교 3년내내 말씀드렸는데...

 

 

"국어국문과써요 ㅁ , ㅅ,ㄷ 대학 넣었어요"

 

이말 들으시자마자 한숨푹푹 짜증 팍팍

 

"니가 철이없어서 그딴과 쓰지 사회나가봐라 기술배우는게 최고지

ㅅ 대? 어휴 무슨 그런델가 거기 엄청 안좋은데" 라고 하셔서 막 소리질렀어요

 

내가 항상 말했지 않냐 쉽지 않겠지만 대학 꼭 붙어서 열심히 해서 교직이수 한 후에

임용고시 봐서 선생님할거라고 국문과 나와서 취직한단 말 한것도 아닌데 왜그러냐고..

했던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니 너무 억울하고 힘들어서 정말 울컥했어요

 

" 뭔 소릴질러 이래서 너네한테 뭔말을 하겠냐 으휴 니네가 잘 못하니 엄마아빠도 힘들다 힘들어"

 

이말 듣고 방에 들어가서 펑펑 울었어요

 

저도 알아요 제가 원서넣은데 정말 서울 마지노선이고 그것조차 상향인 대학이란거

근데 진짜.. 전 제가 하고싶은거 관두고 입시때문에 버린 수학 다시 잡느라

다른애들보다 배로 힘들었고 전부다 항상 아빠때문에 다 막혔어요

 

 

어떤때는 좀 나쁘지만 어중간하게 신경쓰실거면 그냥 엄마처럼 방관하시지 ..라는 생각도 했었고

 

엄만 회사다니시는데 회식 이외에도 동창친구들이랑 그냥 친구들이랑 논다는 이유로

한달에 네번정도는 일찍이면12시 늦으면 3시까지.. 집에 안들어와요

 

저번엔 시험기간이라 도서관에서 공부하고있는데

엄마 친구만나서 늦으니까 집가서 동생 밥종 챙기라고 전화왔었어요

 

동생은 초등학교6학년이고 ..난 초등학교3학년때부터 혼자 챙겼는데..

 

 

어쩔 수 없지 하고 집가서 동생이랑 밥먹으면 엄만 두시 세시에 들어오고

 

아침에 제가 깨우고..

 

이것때문에 아빠랑 많이 싸우시면서도 엄마도 스트레스 풀어야지

 하시며 그렇게나 늦게 들어오세요

 

근데 이것마저 작년에 믿지 않게됬어요

 

엄마 핸드폰에서 우연히 메일함을 들어가게되었는데..

 

다른남자 만나시더라구요

 

전에 살던데서도 다른남자 만났으면서

 

또 또 또..

 

사실 딸들이 촉이 좋잖아요

 

카톡하면서 가족들이랑 있을 때 보여주지도 않으시던 즐겁고 행복한 표정.. 웃음소리

예상은 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보이니..정이 싹 가셨어요..

 

그 후로 엄만 아는지 모르는지

 

..발렌타인데이때 그남자 주려고 초콜릿 포장 도와달라.. 용돈줄게..

 

 어느날 엄마차 타니 왠 인형이 있었는데.. 딱봐도 그 남자가 사준것같았어요

그 인형도..."엄마 친구가 사준건데 아빠한텐 네가 엄마한테 선물했다고 해 ~ 알았지?"

 

 

그날밤 한숨도 못잤어요..

아빠가 불쌍하기도 하면서 어떻게 엄마란 사람이 저럴까

양심이 있을까...

 

 

 

이제 저한테 가족 하면 생각나는게

 

내 꿈 포기한거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의식주만 해결해주고 정서적 기능은 전혀 없는 가족

해준거 쥐뿔도 없으면서 왜 니네는 왜이리 못하니 .. 못하는건 다 우리탓

취직하면 동생 학비나 대주고 돈번거 다가져와 빛값아야하니까

 

제가 너무 못되게 생각하는건가요?..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줬으면 된거지 뭘 그렇게 불평질이니

너보다 더 힘든사람 많은데 ? 배부른소리하니..?

 

..저는 이말 들으면 더 화가나요..

고통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요..

 

게다가

 

 

아이 태어나면 먹이지도 입히지도 재워주지도 말자

지가 알아서 하겠지 ~

이런 사람이 비정상인거잖아요..

 

전.. 차라리 저희집이 좀더 더 가난한 대신

가족애가 넘쳤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빨리 대학 붙자마자 애들 놀 시간에 알바를 세개 네개라도 해서

독립해야지 이 집을 나가버려야지 이 생각밖에 안나거든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