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말 안 들어먹는 컴퓨터 가지고 씨름하면서 전편 글 올리고
두 시 넘어 잠들었다가 등이 아파 어쩔 수 없이 눈 떠질 때까지 막 개기다 느즈막이 일어남.
그래도 교회는 안 빠지고 다녀왔구요.
고딩아들 바람 쐬어 준다고 남편이랑 시외로 나가서 산바람 솔솔 느끼며 손두부 먹고
저녁에 먹을 삼겹 목살 사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수박님이 올린 글 보면서 댓글 남기고
(참!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수박인데.^^)
집 도착해서 대충 정리하고 씻고 나니 허거걱, 하루가 다 가버렸어야....
이제 글 그만 쓰고 짜질란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우리의 미존감 레떼님과 그레이빈님의 소중한 댓글에 속없이 또 힘이 불끈하여
서둘러 컴퓨터 앞에 앉은 말띠아줌마입니다.
근데 이게 또 아들 컴퓨터가 아니고 딸아이 걸로 쓰게 됐네....
아들녀석이 좀처럼 지꺼 컴퓨터를 안 내줘...
고딩이 공부는 안하고 맨날 그놈의 롤롤인가 랄랄인가만 하고 앉았어....ㅠㅠ
암튼 말 안듣는 이 빌어먹을 ㅎ.ㅎ.ㅎ.ㅎ.막 두들겨 패가며
식구들의 밥 달라는 성화가 폭발하여 터지기 직전이 될 때까지
열과 성을 다해 글 올려 보겠습니다.
오늘 얘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는데
잠깐 어제 낮에 꾼 꿈하고 관련된 얘기 하나 더 해 볼께요.
제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또 소중한 베프가 한 명 있는데
이 친구가 나랑 얼마나 텔레파시 같은게 잘 맞는지
대화하거나 문자를 할 때면 둘이 동시에 같은 말을 너무 너무 자주 해서
제가 닉넴을 찌찌뽕이라고 해 놓을 정도인 친구예요.
암튼 어제 제가 세시간동안 미친 낮잠을 자고 있을동안 그녀가 문자를 보냈었길래
잠에서 깬 후 어제꺼 글 쓰기 전에 잠깐 통화를 했었어요.
내가 그녀한테 꿈자리가 워낙 뒤숭숭하다고 징징거리니까
무슨 꿈인지 자꾸 말해달라고 해서 어제 글로 올린 내용도 말해주고
또 다른 옴니버스꿈 중 하나를 말했더랬죠.
근데 그 얘기를 듣던 친구가 제 꿈에 나왔던 나의 친친들이
그날 잠깐 자다 깬 그녀의 꿈에도 그대로 나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같은 날 같은 멤버가 등장하는 꿈을 둘이 꾼거였지요.
우리는 또 시작이냐 징하다 징해 그러면서 웃었고,
우연히 말 끝에 내가 낮잠 자기 전 내 카카오 뭐시기에 올린 사진과 글 내용을 말했는데
이 친구가 그거 언제 올린 거냐고 물어요.
몇 시간 전이라고 말해주니까 친구가 말하길
나 오늘은 분명 거기 한번도 안 들어갔는데 왜 그 사진을 본 거 같냐면서
분명히 너랑 네 큰언니랑 둘이 찍은 사진을 오늘 내가 본 기억이 난다는 거예요.
그러더니 아무래도 자기 꿈에서 본 거 같다면서
둘이 찍은 사진 설명을 해 주는데 실제와는 좀 다르긴 하더라구요.ㅎㅎ
전화 끊고 들어가 확인해 봐야겠다고 하더니 거기다 댓글을 남겼더군요.
꿈에서 내가 본 그 사진은 아니네.ㅎㅎ 이렇게요.
근데 저는 오히려 그게 더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만약 꿈하고 똑같은 사진이네.이랬으면
그녀가 진짜로 들어가 본 걸 깜박하고 착각하고 있는 거 일 수도 있지 않겠어요?
어제는 판에 글 올리는 거에만 신경을 쓰느라
내게는 사뭇 이상한 이 현상을 그냥 넘겼는데 오늘 카카오 댓글을 확인하다가
새삼 다시 생각이 나 여기다 올려봅니다.
그녀와 나에겐 왜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걸까요?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잦아도 너무 잦은 그녀와 난
전생에 무슨 사이였는지....를 궁금해 하는건 아니 아니 아니되는데.
왜냐면...내가 비록 선데이 크리스천일망정 집사 직분을 가진 교인으로서.......
자! 기도합시다!!
ㅎㅎ
어쨌거나 내가 사는 이유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소중한 나의 찌찌뽕과
앞으로도 찌찌뽕! 짱나 짱나! 를 열심히 외쳐대며
언제까지나 영원히 애정하고 살랍니다.....
(여기까지 쓰고 저녁상 차려 삼겹과 쏘맥을 폭풍흡입.
설거지 뒷정리 다 끝내고 보니 아홉시 반이네.
이 글을 마저 쓰겠다는 일념으로 개콘은 과감히 포기 함.
자,다시 시작해 보자고.)
오늘은 두 번째 이사를 간 뒤의 얘기는 일단 패스 하고,
오늘 올려 놓은 제목에 관한 얘기를 할까 합니다.
음...사실 이 얘긴 꺼내 놓으려 마음 먹기까지 좀 많은 망설임이 있긴 했는데
돌아가신 저희 친정아버님 얘기거든요.
분명 망설여지는 거엔 다 이유가 있겠죠.
그다지 좋은 내용이 아닐거라는 정도의 눈치는 채셨을거 같네요.
그래도 결국 내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그게 전부가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는
자기위안을 내세우며 그냥 털어놓아 볼까 합니다.
사실,처음에 아파트 두 개에서 나란히 살 때도,
한집에서 우리랑 합쳐 사실 때도,
아니 훨씬 그 전인 젊어서부터 친정부모님은 사이가 좋지가 않았어요.
아버진 몸도 않 좋으신데다가 신경쇠약 증세에 피해의식도 강하셔서
일찌감치부터 경제적인 활동을 접은 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집에서 혼자만 계시는 삶을 사셨지요.
그러니 무능한 아버지 대신 가장 역할을 하셔야 했던 엄마와
뭐 얼마나 잘 지내실 수 있었겠어요.
성격적으로도 서로 참 안 맞아 아버지와 말다툼도 어지간히 하셨었습니다.
아버지의 대표적인 피해망상적인 생각이 뭐였냐면
당신이 무능하니까 엄마가 얕보고 자식들이랑 친척들에게
당신을 모함하고 험담하고 다닌다는 거였습니다.
참...지겹게도 많이 싸우셨네요....
문제는 그렇게 싸우시고 나면 아버지께서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었어요.
이렇게 사느니 확 뛰어내려 죽을거라고....꼭 그러셨거든요....
내가 죽어도 곱게 안 죽는다,죽고 나서도 니네 엄마 생매장 되게끔 할거다...
하는 악담도 빠뜨리지 않으셨습니다.
처음 그런 얘기 들었을 때는 두 분이서 왜 이 지경까지 되었나 싶어서
참 비감스럽고 맘이 괴로웠어요.
그런데 그게 무슨 일이 생기면 거의 습관적으로 나오는 말처럼 되다보니
나중엔 그냥 듣기 싫어 진절머리가 날 정도가 되더군요.
어느 날인가는 비가 막 쏟아지던 한밤중이었는데
잠자고 있던 우리 집 초인종을 누군가가 시끄럽게 계속 눌러대는 통에
나가 보니 맞은 편에 사시던 친정아버지셨어요.
나 죽기 전에 네 얼굴이나 보고 가려고 왔다면서
나 지금 뛰어 내려 죽을란다고 그러면서 당신 집으로 휭하니 가시더군요.
전 그때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머리 끝까지 올라와서 아버지를 뒤따라 갔습니다.
아버진 거실쪽 베란다는 놔 두고
굳이 당신 방에 딸려 있던 턱이 높은 베란다 창문으로 올라 가신다고 낑낑대고 계셨어요.
그걸 보고 전 아버지 옷을 잡아 끌어 말 그대로 바닥에 내팽기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발,제발요! 죽지도 못 할 거면서 속보이는 쇼 좀 그만하세요!
떨어져 죽는다구요? 아뇨.아버진 절대 그렇게 하실 용기가 없다고요!!
뭐 그런 식으로 막 쏟아부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마구 퍼붓는 말들을 바닥에 앉아서 멍하니 듣고 계시던 아버지는
너한테 미안하다,가서 자라...그러시대요.
아버지 말 끝나기가 무섭게 전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와서 저희 집으로 왔습니다.
죽지도 못 할 거면서.죽지도 못 할 거면서...
울면서 계속 했던 혼잣말이 이거였네요....
그 이후로 한집에 살게 되면서 아버진 설상가상으로 파킨슨 증후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고혈압에 심장병에 신경쇠약등으로
복용하는 약들이 머리 맡에 수북했던 아버지께선
이 새로 나타난 증세 때문에 거의 노이로제 상태가 되어 가셨죠.
그 와중에 저희가 분가를 하게 되었고,
두 분도 둘이 살기에는 집이 크다고 하시면서
같은 아파트의 작은 평수로 이사를 하셨습니다.
그 와중에도 당신 상태가 안 좋으면 전화해서 우리 부부를 불러대서
하소연 하시는 일이 참 잦았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그 날은 저의 아이들 체육대회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직장 때문에 아침부터 참석을 못 하는 엄마 대신에
외할머니인 친정엄마께서 가 보신다고 해서 애들 아빠가 엄마를 모시러 갔는데
아버지께서 사위를 붙잡고 또 넋두리를 늘어 놓으시더래요.
내가 이렇게 아픈데 니 장모는 날 신경도 안 쓴다고.
남편이 그랬답니다.
오늘은 애들 체육대회니까 좀 참으시구요.
월요일에 진찰 받으실 수 있게 대학병원에 예약 해 놓을께요.
그러고는 엄마를 모시고 나왔다죠.
몇 시간이 흐르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서
전 애들이랑 밥이라도 같이 먹으려고 직장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어요.
아버지 이름을 대면서 지금 대학병원인데 오셔야 할 것 같다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파트 정원에서 아버지를 주민이 발견한 후
신고를 해서 모시고 왔는데 실족하신 것 같다고 그러더군요.
전 그때까지만 해도 아,그래요,어쩌다 그러셨지,알았습니다,가겠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고 끊었습니다.
엄마 계신 곳으로 가면서 혼자 생각했지요.
아버진 하필 꼭 애들 체육대회날 말썽이실까...
엄마께 대충 설명을 하고 애들은 남편한테 부탁한 후
택시를 잡아 타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그런데...차 안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더니
기분이 묘해지면서 온 몸이 떨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어쩌면...어쩌면....
아니야.설마...
그 날 아버지께선
당신 집 5층 베란다 난간에서 떨어지셔서 돌아가셨습니다.....
믿기지 않았어요.
그럴 분이 아닌데....
맨날 죽겠다 죽겠다 그러시면서도 당신 몸 챙기려고
얼마나 이것저것 약 챙겨드시고 그랬던 양반인데....
소심해 빠지고 결단력도 없고 우유부단해서 그런 짓 절대 못 하는데....
그랬던 분이 평소 말버릇처럼 내뱉었던 그 방법 그대로 돌아가신 거예요...
휴....
솔직히 이젠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글을 쓰고 있으려니
심장이 또 다시 터질라고 하고 손에서 땀이 나네요....
병원으로 찾아온 경찰과 현장 검증차 갔던 집 베란다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의자가 지금도 자꾸 잊혀지지 않고 눈 앞에 어른거립니다...
잠깐 앉아 있으면서 심호흡 좀 했네요.
이제 글 슬슬 마무리 해야겠어요.
아버지가 그렇게 돌아가신 건 정말 말도 못 할 충격이고 고통이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 일로 인해 전 그동안 여전히 갈팡질팡 했던 제 마음을
차근차근 한 가닥으로 정돈할 수 있게 됩니다.
정말 이러기도 힘든데 난 왜 이리도 사는게 계속 고달프고 고통스럽기만 하지?
지긋지긋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긴 벗어날 수 있을까?
근데 말야,잘 한번 생각해 보자.
나에게 이런 많은 시련들이 씨리즈로 이어지는 게 과연 세상만의 잘못인지.
어쩌면 내 잘못도 내 의지도 아니라고 책임회피로 일관하며
늘 부정적이고 나약해 빠진 생각과 언행으로만 대처했던 내 책임은 아니었을지 말야.
그리고 그런 말도 있어.
귀신은 심신이 미약한 사람한테 쉽사리 달라붙는다고.
친정집에서의 일련의 사건들도 그렇고,
남편과 아이의 문제도 그렇고,
거기다 아버지까지....
다들 강한 의지로 자기 자신을 스스로가 아끼고 보호하고 존중하고 있는 상태였다면
그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래.지금까지는 내가 졌어.
그러니 이제부턴 방법을 달리 해 보도록 하자.
또 다시 시련테스트가 닥쳐도
또 다시 잡귀같은 게 달라 붙어 골탕먹이려고 해도
얼간이처럼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는 짓은 이제 하지 말자.
내 생각이 들어 맞든 아니든 일단 한번 해 보기라도 하자.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남편부터......
그렇게 맘 다잡은지가 얼추 몇년이 지났네요.
그 사이에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은 그냥 생략할랍니다.
단지 지금 저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를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거.
그냥 다 좋아요.
제가 느끼기엔 그래요.
물질적인 기준으로 평가하자면 별 보잘 것 없는 수준이겠지만
저는 그만큼 주신 것도 감사해요.
왜냐면 그만큼만 가지고도 저희 네 식구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고,
함께 있는 일이 편안하고 든든하게 느껴지니까요.
그럼 됐지 뭘 더 바라나...전 그렇네요...
사실 아직도 조금 고민이 되는게 하나 있긴 한데
저한테 그 이후로 새로이 달라 붙은 귀신 하나가 있다는 겁니다.
그건 바로,
잠귀신.ㅠㅠ
머리만 대면 곧바로 숙면을 하는 통에 남편한테 놀림도 많이 받고
교회 가면 그 쏟아지는 잠 때문에 목사님 설교를 제대로 듣는게
아주 큰 숙제라니까요.
오죽하면 교회 도착하면 젤 먼저 드리는 기도가
신실한 믿음 주소서가 아닌 오늘 졸지 않게 해 주세요 일까...ㅋㅋ
그것만 아니면 다른건 대체적으로 노 푸라부럼입니당.
사실,전 오늘 이 글이 마지막 입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 보니 반응도 미미하고....
그냥 빈정상해서 그만 쓸라구요.
ㅎㅎ
농담이구요.
우리 딸이 그만 쓰래요.
제가 밤마다 독수리 발 모양을 하고 늦게까지 글 쓰고 있는 걸 보고는
판 들어가 제 글을 다 읽었거든요.
그래도 딸이라고 글 재밌다고는 하더만
그 다음 말이 절 움찔하게 하네요.
-엄마,이런 글 자꾸 쓰고 그러니까 요새 꿈도 이상하게 꾸는 거 같아.
지금 이러는거 엄마가 귀신을 부르고 있는건지도 모르니까
그만 썼으면 좋겠어.-
아무래도 딸내미 말대로 하는 게 좋을 듯 싶네요.
별로 먹히지도 않는 글 쓴답시고 판에 빠져 있었던 요며칠
그래도 나름 의미있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글에 댓글 남겨주신 분들 진짜진짜 감사해요.
저는 이제 글 다 썼으니 확인 클릭한 후
잠들기 전 내가 찍은 여자,수박님의 글 보러 가렵니다.
다른 분들이 올린 글 댓글에서 우리 다시 만나기로 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