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심심해서 판보다가 이번 명절 걱정때문에 속풀이라도 하고 싶어서요...
모바일로 쓰는 거라 오타 이해 부탁드려요 ㅎㅎ
저는 제목에서 말한것 처럼 아들이 아니라 딸로 태어나서 정말 너무 힘듭니다.
저는 3남매 중에 2째 딸이구요,
위로 언니가 하나 있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늦둥이 남동생이 있습니다.
원래는 별로 이런 일에 신경쓰지 않았는데,
(가끔 부모님께서 술드시면서 제게 몇번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추석 전전 날인 화요일에 제가 독서실을 갔다가 늦게 온날, 부모님께서 저희 어렸을때 동영상을 보시면서 웃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씻고 같이 거실이 앉았는데 엄마가 절 보시고 우시더라구요;
저는 깜짝 놀라서 아빠만 보고 있는데 아빠는 들어가서 주무신다고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하시곤 안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전 어리둥절 해서 엄마께 왜그러냐고 막 그랬죠;
그러셨더니 무슨 어디 케이블? 에서 하는 시월드라는 방송을 보니까 우리 어렸을때 생각나서 그렇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일단 알겠다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 책상에 앉아서 불끄고 스텐드 키고 공부를 하는데 부모님께서는 제가 자는줄 아셨나봐요,
제가 들어간지 한시간 좀 넘었나 할 쯤에 거실에서 소리가 나길래 이어폰을 뺐는데 부모님께서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서 마침 공부도 안돼길래 나가려고 문 앞에 서있었습니다.
근데 듣다보니 제 이야긴거 같아서 차마 나갈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도 계속 우시는것 같고..
들어보니까 친할아버지께 전화가 왔었나봐요. 이번 추석은 언제올거냐고..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저를 데리고 오냐고 물어보셨나봐요.
엄마가 놀라셔서 왜요? 하니까 공부해야 하지 않냐고 하셨데요.
저도 이해는 되는데, 고3인 언니는 말도 안하시고 저만 콕 짚어서 얘기했다고...
할아버지께서 절 안좋아하는건 알지만,
그래도 저 예쁨받고 싶어서 생신날마다 꼬박꼬박 편지도 써드리고 항상 네네 불평없이 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아직도 제가 못마땅하신가봐요.
그리고 그날 밤에 진짜 펑펑 울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더라구요.
제작년 명절이었나,
그날도 할아버지댁에가서 인사드리고 밥먹고 하다가 제가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안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추워서 깰랑말랑 할쯤 거실에서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거 ㅇㅇ이 몰래 주는 용돈이다. ㅇㅇ이한테 말하지 말고 둘이 맛있는거 사먹어라."
하고요.
어떻게 보면 그냥 단순한 용돈이였는데 저는 얼마나 속상하고 슬펐는지, 그냥 자는척 하면서 울었습니다.
또 할아버지 댁 화장대에 저희 남매사진이 붙어있습니다.
근데 거기에는 제사진은 없더라구요.ㅎ
언니어렸을때 사진, 동생사진...
말은 안했지만, 참...
또 항상 저희 할아버지는 성적얘기에 민감하십니다.
밥먹는데 할아버지가 언니에게 성적을 물어보더니 10등했다고 잘했다고 막 웃으시더라구요.
저는 그냥 구석에 앉아서 밥먹고 있는데 언니가
"우리 ㅇㅇ이도 공부잘해요. ㅇㅇ이는 3등했대요."
하고 말해줬습니다.
전 진짜 너무 고맙고 아 나도 이제 칭찬 받을수 있겠구나 했는데 정말 매정하시게
"너네 반 얘들이 공부를 못하는 모양이다. 너가 3등을 다하고."
라거 하시더라구요.
정말 분위기 싸해져서 저희 엄마도 젓가락질 멈추시고 할머니께서도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냐고 하시길래
그냥제가 그렇다고 제가 반을 잘만났죠 ㅎㅎ 하고 웃으면서 넘겼습니다.
목이 메어서 밥도 안넘어가고..
그냥 꾸역꾸역 밥만 다 먹고 일어났습니다.
쓰자면 더 많은데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그만하겠습니다ㅎ.
여튼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에 엄마에게 안간다고, 남아서 중간고사 공부하겠다고 했더니
절 안방으로 데려가셔서 들었냐고 물어보길래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빠도 들으셨는지 손잡으면서 같이가자고 하시더라구요.
하나밖에 없는 막내딸 꼭 같이야된다고. 가서 너 좋아하는 송편 먹자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알겠다고 했습니다.
언니가 태어나고 제가 태어날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많이 실망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이름도 안지어 주시고, 심지어 우리엄마 산후조리할때는 미역국만 한솥에 가득 끓여주시고 할머니는 가셨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 듣고 얼마나 슬펐는지.
그리고 제 막내 남동생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제가 뭘 먹고 있으면 왜 동생은 안주냐고 뭐라하시더라구요. 나눠먹는데두요.
걔가 둥가둥가 자라서 제게 버릇없이 대해도 저는 아무말 못합니다.
걔한테 어떻게 제가 큰소리를 치나요..
또 이번 추석은 어떻게 지낼지...
괜히 쓸데없이 길게 이야기만 늘어논것 같네요 ㅎㅎ
읽어주신 톡커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메리추석되시고 용돈도 많아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