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한약속잊지마

2013.09.19
조회544


이럴수는 없다고.

나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데
태어나서 처음 원하는게 너 하난데
이것까지 뺏어갈수는 없는거라고
하느님께 빌고 또 빌었어.
하지만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내게 눈빛만으로 따뜻함을 선물해준 너라면
사랑받는게 무엇인지
사랑이 뭔지 내게 알려준 너라면
내 전부를 걸어도 좋다고 생각했어.
우리 기념일이 별로 남지 않은 지금
그저께만해도 얼굴붉히면서
너에게 줄 편지를 쓰던 내가 지금은 참 낯설다.
사실 나는 지금도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는지 모르겠어.
차라리 우리둘중 한명이 바람이라도 폈다면.
그랬다면 나는 이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일수 있을까?
사실 나는 아직도 너가 너무 좋아.
세상 무엇을 줘도 바꾸지 않을만큼 사랑해.
하지만 사랑은 우리 둘이 좋다고 해서
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
우릴 괴롭히는 주위시선에 나는
그저 울면서 떼쓰는것밖에 못하는
어린 여자애일 뿐이었어.
좋아하는 남자 하나 지킬능력도 없는.
내 사랑이 당당할 수도없는 내가 참 싫다.
참 서글펐어. 우리는 참 행복한데. 그저
같이있고싶을뿐인데.
추석이라서 티비를 켜도 모두가 웃고있고
나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어른들도
모두 다 행복해보이는데.
왜 우리가 헤어져야만 하는 거냐고.
그저 어리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짐이 될거라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그런이유로
어떻게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런이유로
헤어져야만 하는걸까.
그래도 나는 결심했어.
지킬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그때 꼭 예쁜원피스 차려입고
오빠한테 제일예쁜웃음 보여주면서
눈앞에 나타나기로.
그래서 그때도 오빠랑 내마음이 같다면
둘이 손 꼭잡고
우리부모님 오빠부모님 찾아가서
우린이제 당신들이 반대하던
어린애가 아니라고.
이제는 능력을 갖춘 어른이라고.
서로를 원해서 성공할수밖에 없었다고
이제는 허락해달라고
그렇게 당당히 말씀드리자.
일방적인 내 통보에 떼쓰지않고
담담히 날 이해해준 오빠가 정말 고마워.
그러면서 오빠는 말했지.
내가 클때까지. 나이가 찰 때까지
기다리는것 뿐이라고.
우리 아까 약속했지.
삼년후 오늘 우리가 자주가는곳에서 만나기로.
물론 오빠가 그 안에 날 잊는다면.
내가없어도 행복을 줄수있는
다른 누군가를 만난대도
오빠를 탓하지 않아.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도
우리의마음이 같다면
그때는 오빠를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절대 놓치지 않을게.
내가 아까 오빠한테 물었지.
우리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도
오빠는 나를 만났을거냐고.
오빠는 나를 만난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너무 고맙다고.
기다리겠다며 사랑하겠다고했어.
나도 오빠 믿을게.
성공해야되는 이유가 생겼으니까
빨리 내남자 하나 당당하게
만날수있는 여자가 되야 하니까.
나 기다리겠다는 그 시간
절대 헛되게 하지 않을게.
그러니까 오빠도 두번째 반지도
오빠가 끼워주고
나 웨딩드레스 입혀주겠다는 그 약속
절대잊지마..알겠지?
내가 너무 어려서..우리둘다 너무 어려서
너무많이 사랑해서 미안해...
삼년후에 우리 만나게 되면
이 글도 같이 오글오글거린다면서
웃으면서 같이보자.
너무 고마워...
사랑을 알게해줘서..
사랑받는다는게 어떤건지 알게해줘서
정말고마워...
내 사랑아...
현아...사랑해..
나중에 꼭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