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이면 정말 20대 중반이 되는 23살 학생입니다.
판에 글을 처음 써보는데 남자친구 없으니까 음슴체 써도 되나요?
요즘 몰카 도촬 이런 사건 참 많음.
나도 인터넷이나 TV 등에서 몰카사건 많이 접했지만
이런 일이 정말 나에게 일어날줄은 상상도 못했음.......
난 평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병원 데스크 알바를 함...
오늘도 알바를 마치고 자전거로 귀가하고있었음.
그런데 며칠부터 자전거 앞바퀴 바람이 빠져서 거슬리던 참에
지나가던길에 병원 근처 도서관에 자전거 바람 넣는 기계가 있었음!
온 김에 바람이나 넣자 하고 멈춰서 바람을 넣으려고 했는데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구멍도 잘 안맞고 한참을 낑낑대고 있었음....식은땀 뻘뻘...
그렇게 계속 혼자 쪼물딱대고 있는데 무심코 옆을 딱 보니까
어떤 아저씨가 핸드폰을 날 향한 채로 가만히 서있는게 아니겠음?
마치 날 찍는것같았음. 기분이 나빠서 한참을 쳐다봤는데 (원피스 안에 짧은 바지를 입고있었음)
그 아저씨 미동도 안하고 계속 그렇게 서있었음.
난 설마 날 찍고있는사람이 저렇게 티나게 찍겠어? 내가 쳐다보는데 쫄아서 도망가겠지라는
멍청한 생각을 하며 내가 오해한줄 알고 계속 하던일을 하고 있었음.
그 아저씨가 다른쪽으로 사라지고 어떤 여자분들이 오더니
아까 그사람이랑 아는사이냐고 물었음.
난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 여자분들이 말하길 그 아저씨가 핸드폰으로 날 찍었다는거임..
순간 너무 놀라고 화가나서 그 아저씨를 잡으러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음
내가 막 그사람 어디로갔냐고 하니까 여자분들은 혼자 위험하지 않냐고 날 말리심
난 씩씩하게 괜찮다고 말하며 그 아저씨를 잡으러 갔음
겁도 없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무서웠음 그래서 가는길에 엄마한테 전화를 했음
엄마한테 전화하면서 그 아저씨한테 다가가서 말했음.
나 - 아저씨 제 사진 찍으셨어요?
아저씨 - 네? 아닌데요
나 - 아저씨 그럼 핸드폰좀 보여주세요
아저씨 - 내가 왜 보여줘야돼요
나 - 아저씨 그럼 제가 경찰에 신고해도 돼요?
아저씨 - 네 하세요
하면서 자꾸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려고 하는거임.
엄마는 내가 그사람이랑 전화하는 내용 듣고 놀라서 어디냐고 묻길래
엄마한테 여기 어디 도서관이라고 빨리 오라고 말을 하고 끊었음
난 이사람을 놓치면 안될거같다는 생각에 그사람 자전거 바구니에 있던 가방을 뺏고
얼른 112에 신고를 했음
그사람은 자기 가방 뺏으려고 하고 난 정말 이사람 도망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그사람이 대출한 책이라도 가지고 있으려고 책을 뺏었음
나보다 키도 작았는데 역시 남자라 힘도 나보다 더 쎄고
자꾸 도망가는걸 내가 막지 못할것만 같았음.............................잡아야하는데...놓치면안되는데...
그래서 난 그사람 옷도 붙잡고 자전거도 붙잡고 하다가 자전거랑 내가 넘어졌음
벌떡 일어나서 또 못도망가게 하려고 하는데 마침 어떤 남자분이 올라오셨음
내가 얼른 저사람좀 잡아주세요 제 사진 몰래 찍었어요! 라고 말하자
그분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그 남자를 잡았음 나도 그사람 못도망가게하려고 계속 위에서 누르고
근데도 이사람 그 작은 체구에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자꾸 빠져나가려고 하는거임
그 와중에 그사람 핸드폰이 날아가서 내가 잘 챙기고 경찰 올때까지만 잡아둬야겠다 하고
계속 셋이 바닥을 뒹굴었음
그러다가 또 어떤 남자분이 보이길래 도와달라고 했더니 마침 그분은 형사였음!
이제 3:1이 돼버림. 그 작은 체구의 아저씨는 몇번 반항하다가 얌전해지고
형사분이 그 범인한테 신분증도 보여주고 경찰이 출동할때까지 지켜주었음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고 범인 핸드폰에 있던 몰카를 보는데
그 핸드폰에는 정말 바람을 넣으려고 꾸물대는 내 뒷모습이 찍혀있었음...
경찰이 그 핸드폰은 챙기고 목격자분들한테 계속 이것저것 물었는데
정말 고맙게도 나한테 처음 찍는거 알려주신 여자분 두분, 처음에 도와주신 남성분
끝까지 귀찮아하지 않고 경찰분들 묻는말에 성실히 대답해주시고 진술해주시고
여자분들은 범인 대신해서 상황 사진도 찍어주시고... 나중에 남자분 옷도 엉망이여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음....
일단 여자분들 연락처를 받고 계속 감사하다고 하고
남자분께도 너무 감사하다고 연락처알려달라니까
남자분이 괜찮다고 끝까지 거절하셨음 ㅠㅠ
나한테 요즘 또라이들 많으니까 조심하라고 하시고
저런놈들 절대 봐주지 말라고 하시고 계속 걱정해주셨음
범인은 순찰차 타고 먼저 지구대로 가고 난 경찰분들이 저사람이랑 같이 가면 좀 그러니까
나중에 오는 순찰차 타고 오라고 하셔서 난 나중에 오는 순찰차를 타고 지구대로 갔음
엄마는 지구대로 먼저 도착해있었고 지구대 밖에서 엄마랑 얘기하다가
갑자기 어떤 분이 나오시더니 성폭력 전담반 형사라고 경찰서로 같이 가서 진술해달라고 했음
요즘 대통령이 바뀌고 법도 바껴서 이런 범죄 엄중히 처벌된다고 했음
그러면서 나한테 밤에 절대 혼자 다니지 말라고 이런 일이 너무 많다고
대로에 있다가도 그냥 끌고 가서 강간하고 그런다고
엄마한테도 딸은 혼자 두지 말라고 하셨음....
그 형사분 차를 타고 경찰서로 이동해서 진술서를 쓰게 됨
엄마는 초범이면 별 처벌 못받을까봐 걱정하는 눈치였는데
형사분이 계속 자기가 어제도 추행한 놈 잡아 넣었다고 요즘 이런놈들 처벌 다 받는다고
엄마 계속 안심시켜주셨음
형사님이 묻는말에 대답하고 나중에 진술서 작성한 내용 확인하고 손도장도 다 찍고 사인도 하고
사건 경과 가르쳐주신다고 해서 엄마와 난 집으로 귀가했음
요즘 세상 흉흉하다 해서 페북 이런데 무서운 동영상들도 많이 올라오고
사람들도 조심성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난 이런쪽으론 약간 안전 불감증? 같은게 있었음
그래서 내가 이런 일로 경찰서까지 가게 될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 못했음
그만큼 이런 범죄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인것 같음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말고
항상 조심해야 할 것 같음!
그리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건데,
요즘 괜한 일에 끼어들면 더 피해본다고 꺼리는 사람들도 있고,
도와달라고 하는데도 못본척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은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슈퍼맨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음
자기 일도 아닌데 자기 옷까지 더럽혀가면서 붙잡아주신 남자분이나
임신해서 몸도 무거우실텐데 계속 자리 지켜주시고 경찰분들이 묻는 말에 성실히 대답해주신 분들
쉬는날에 가족이랑 운동하러 나와서 괜히 범인 잡게 된 형사분
그리고 아마 지금까지 일 처리하시느라 고생중이실 경찰분들
정말 한분한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음
아, 그리고 일단 여자분들 연락처는 받았는데 (남자분 연락처는 내일 지구대로 연락을 해서라도 알아내고 싶음 ㅠㅠ...)
정말 고마워서 사례라도 하고싶은데 이런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사례해야 상대방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받을 수 있을지
댓글 부탁함![]()
마무리 어떻게 해야함?
그럼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