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익... 자동차 타이어가 타는 냄새와 함께 나의 몸은 공중에 떠 있었다. 사고... 아마도 나는 죽게 되는 것일까? 내 몸이 이렇게 크게 떠오른 것을 보니 아마도 나는 살기는 힘들 것 같았다. 죽음이라는 것을 직감하자 오히려 마음은 홀가분해 졌지만 그 짧은 순간 많은 빚에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조금 더 살아서 그 짐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그러나 내 바램과는 다르게 지면은 점점 더 가까워졌고 의식은 흐려져만 갔다. 그렇게 나의 삶은 끝나는 것일까> - 육체는 기억을 지배한다 - 띠띠띠...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계소리... 가까스로 눈을 떠보니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얀 빛 뿐이었다. 내가 죽은건가? 아마도 여기는 천국, 아니면 지옥이겠지... 하지만 이 와중에도 부모님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 그 생각을 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마음을 하늘도 들었나보다. 점점 하얀빛이 사라지더니 눈 앞에 부모님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부모님은 나를 보며 하염없이 울고 계셨다. 그렇다면 지금 부모님을 바라보는 나의 육체에서 빠져나온 영혼이란 말인가? 아니다. 나는 살아남은게 분명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분명 병원 의약품 냄새가 강하게 났고 온 몸이 무언가 묶여 있는 것 같지만 분명 몸에 감각이 왔다. 나는 입을 열어 소리는 내고 싶었지만 입에도 무언가가 묶여 있는지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고개조차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나는 무언가로 병원 시트에 꽁꽁 묶여있는 상태였다. 오직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것 뿐... [자, 제 소리가 들리나요? 들리시면 눈을 두 번 깜빡해 주세요] 눈 앞에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나타나 말했고 나는 그의 말대로 눈을 두 번 깜빡였다. 그러자 의사는 아주 만족한 얼굴로 부모님께 가더니 수술이 잘 되었다고 기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모님 얼굴은 의사와는 다르게 굉장히 슬퍼 보였다. 혹시 내가 불구자가 된 것은 아닐까? 순간 마음속에 엄청난 상실감이 왔지만 일단은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기로 마음 먹었다. 몸이 뒤척여 지는 것을 보아서는 분명 전신불수는 아니었다. 온 몸이 묶여 있어서 아주 자그마한 움직임 뿐이지만 난 내 몸의 거의 대부분이 자유롭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마도 사고가 크게 나기는 했나보다. 이렇게 온 몸을 묶어놓은 것을 보니... 그렇지만 산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는 앞으로의 일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이미 죽음을 한번 경험했으니 몸이 낫거든 불구가 되었든 어쨌든 남은 삶을 정말 열심히 살 것이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의 많은 빚도 갚아드리고 더욱 효도하며 살 것이다. 부모님의 얼굴이 많은 빚 때문에 비슷한 연배보다 10년은 더 늙어 보이시는데 나의 사고로 인해 얼굴이 더욱 늙어지신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아,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났다. 저게 무엇이더라... 아 그래... 바나나 냄새구나... 이상하게도 다른 기능보다 후각이 참 예민해 진 것 같다. 아파서 그런지 멀리 있는 향수 냄새나 과일 냄새, 혹은 담배 냄새까지도 정확히 식별할 수가 있었다. 죽음을 경험하니 본능이 되살아 나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며칠동안 이리저리 질문을 하고 내가 눈으로 답을 하는 일련의 검사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그 질문 대부분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알고 있는 지식들 같은 것이 대부분 이었다. 나는 분명 기억상실 같은 것은 아닌데 왜 자꾸 이런 것을 묻는 것일까? 그리고 그렇게 병원에서 지낸지 몇 달이 지났다. 병원에서 지내면서 한 가지 이상하게 느낀 점은 거울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원래 병원에는 거울이 없는 것인가? 뭐, 어차피 나는 온 몸이 묶인 채 누워만 있으니 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질문으로 검사하는 몇 가지 외에는 나는 항상 혼자있게 되었다. 나에게는 식사도 제공되지 않았다. 아마도 주사기를 통해 영양분이 제공되는 것 같았다. 난 그렇게 아프지 않은데... 왜 도대체 나의 상태가 어떤지는 말을 안해주는 것일까?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의사와 같이 찾아오셨다. 내 주변에는 가까이 안오셨지만... 그러더니 의사와 나지막히 무슨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무언가가 의사 손에서 부모님의 손으로 가는게 느껴졌다. 아니, 느껴졌다기 보다는 후각으로 알아챌 수가 있었다. 그리고 바람의 흐름... 그 냄새는 분명 돈에서 나는 냄새였다. 근데 이상한 것이 돈이라면 부모님이 의사에게 주어야 할 것인데 되려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상당한 액수로 짐작이 되는... 그때 어머니가 내 곁에 오시더니 굵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다. 어머니, 왜 우시는 겁니까... 제가 곧 퇴원해서 행복하게 해 드릴께요...울지 마세요...어머니... 어머니...어..머...허억... 이럴수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나는 보았다. 어머니가 차고 계시던 손목시계에 내 모습이 비치는 것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거울이나 다른 비치는 물건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어머니의 시계에 비친 내 모습을 본 것이다. 김장이 터질 듯 뛰었고 온 몸이 뒤틀렸다. 어머니 시계에 비친 내 모습은... 그 모습은... 내가 아니었다. 그것은 개의 형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자신의 모습을 보았나 보군요, 위험하니 빨리 저쪽으로 피하세요. 그러기에 제가 비치는 물건은 아무것도 가지고 오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의사는 재빨리 오더니 어머니를 끝 쪽으로 옮기고 입을 열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이 계획은 성공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뇌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 판명 되었답니다. 이것으로 그 분의 수술도 거의 확정할 수 있겠군요... 참 놀라운 수술 아님니까? 이제 암으로 시한부를 사시는 그 분의 뇌만 있으면 육체만 바꿔 계속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 뇌는 정말 조심해서 다뤄야 겠지요...일단 뇌가 망가지면 끝장이니... 아직 확정 된 것은 아니니 몇 가지 더 실험을 해보고 나머지 금액을 드리도록 하죠. 두 분은 의학을 위해 지대한 공로를 하신 셈입니다. 아마 그 돈이면 평생을 편히 지내셔도 될 듯 하군요...]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렇다면 나는 이미 죽었고 내 뇌를 개에게 이식해 실험을 한 것이란 말인가? 그리고 어디선가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일단은 차부터 수리하도록 하죠...그리고 빚고 갚고요... 자식팔아 번 돈으로 이러는게 정말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들은 살아야지요...]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어떻게...어떻게 저에게 이럴수가 있는 겁니까... 어떻게 저에게... 나는 분노로 입을 하도 꽉 물었기에 피가 흘렀고 놀란 의사가 입에 무언가를 물리게 하려고 입을 막아놓았던 붕대를 끌렀다. 그때 나는 와쳤다. 그러나...내 입에서 나온 소리는 그저 개가 울부짖는 소리 뿐 이었다. 모든게 혼란스러웠다. 삶이라는 것도 죽음이라는 것도...그리고 가족이라는 것도... 나는 의사의 손에 재빨리 입에 무언가가 물려져 소리도 못내게 되었고 의사는 내 입을 붙잡고 끙끙대면서 나가시려는 부모님께 말을했다. [이제 이 실험도 몇주 후면 끝인데 그 후 어떻게 할까요? 혹시 비밀리에 키우실 생각 있으시다면 저희 보호하에 인도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들려오는 부모님의 답변... [요망스러우니 끝나면 고통없이 보내주세요...] 정신은 살았어도 육체가 죽으면 죽은 것일까? 도대체 인간이라는 것을 구성하는 정신과 육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육체가 없으면 정신은 풍선에 들어있는 바람같은 존재일 뿐인가? 그저 허공에 날아가 버리고 마는... 허탈하다... 그 돈이 무엇이기에... 이미 눈치챘지만 처음부터 계획 된 일이었구나... 빚을 갚기 위한... 자식의 목숨을 담보로 한... 훗... 이렇게 나의 삶은 허무하게 끝나게 되겠구나... 아니, 개의 삶이...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 252
육체는 기억을 지배한다
끼이익...
자동차 타이어가 타는 냄새와 함께 나의 몸은 공중에 떠 있었다.
사고...
아마도 나는 죽게 되는 것일까?
내 몸이 이렇게 크게 떠오른 것을 보니 아마도 나는 살기는 힘들 것 같았다.
죽음이라는 것을 직감하자 오히려 마음은 홀가분해 졌지만
그 짧은 순간 많은 빚에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조금 더 살아서 그 짐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그러나 내 바램과는 다르게 지면은 점점 더 가까워졌고
의식은 흐려져만 갔다.
그렇게 나의 삶은 끝나는 것일까>
- 육체는 기억을 지배한다 -
띠띠띠...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계소리...
가까스로 눈을 떠보니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얀 빛 뿐이었다.
내가 죽은건가?
아마도 여기는 천국, 아니면 지옥이겠지...
하지만 이 와중에도 부모님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
그 생각을 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마음을 하늘도 들었나보다.
점점 하얀빛이 사라지더니 눈 앞에 부모님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부모님은 나를 보며 하염없이 울고 계셨다.
그렇다면 지금 부모님을 바라보는 나의 육체에서 빠져나온 영혼이란 말인가?
아니다.
나는 살아남은게 분명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분명 병원 의약품 냄새가 강하게 났고
온 몸이 무언가 묶여 있는 것 같지만 분명 몸에 감각이 왔다.
나는 입을 열어 소리는 내고 싶었지만 입에도 무언가가 묶여 있는지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고개조차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나는 무언가로 병원 시트에 꽁꽁 묶여있는 상태였다.
오직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것 뿐...
[자, 제 소리가 들리나요? 들리시면 눈을 두 번 깜빡해 주세요]
눈 앞에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나타나 말했고 나는 그의 말대로 눈을 두 번 깜빡였다.
그러자 의사는 아주 만족한 얼굴로 부모님께 가더니 수술이 잘 되었다고 기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모님 얼굴은 의사와는 다르게 굉장히 슬퍼 보였다.
혹시 내가 불구자가 된 것은 아닐까?
순간 마음속에 엄청난 상실감이 왔지만
일단은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기로 마음 먹었다.
몸이 뒤척여 지는 것을 보아서는 분명 전신불수는 아니었다.
온 몸이 묶여 있어서 아주 자그마한 움직임 뿐이지만
난 내 몸의 거의 대부분이 자유롭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마도 사고가 크게 나기는 했나보다.
이렇게 온 몸을 묶어놓은 것을 보니...
그렇지만 산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는 앞으로의 일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이미 죽음을 한번 경험했으니 몸이 낫거든 불구가 되었든 어쨌든
남은 삶을 정말 열심히 살 것이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의 많은 빚도 갚아드리고
더욱 효도하며 살 것이다.
부모님의 얼굴이 많은 빚 때문에 비슷한 연배보다 10년은 더 늙어 보이시는데
나의 사고로 인해 얼굴이 더욱 늙어지신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아,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났다.
저게 무엇이더라...
아 그래... 바나나 냄새구나...
이상하게도 다른 기능보다 후각이 참 예민해 진 것 같다.
아파서 그런지 멀리 있는 향수 냄새나 과일 냄새, 혹은 담배 냄새까지도
정확히 식별할 수가 있었다.
죽음을 경험하니 본능이 되살아 나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며칠동안 이리저리 질문을 하고 내가 눈으로 답을 하는
일련의 검사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그 질문 대부분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알고 있는 지식들 같은 것이 대부분 이었다.
나는 분명 기억상실 같은 것은 아닌데 왜 자꾸 이런 것을 묻는 것일까?
그리고 그렇게 병원에서 지낸지 몇 달이 지났다.
병원에서 지내면서 한 가지 이상하게 느낀 점은 거울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원래 병원에는 거울이 없는 것인가?
뭐, 어차피 나는 온 몸이 묶인 채 누워만 있으니 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질문으로 검사하는 몇 가지 외에는 나는 항상 혼자있게 되었다.
나에게는 식사도 제공되지 않았다.
아마도 주사기를 통해 영양분이 제공되는 것 같았다.
난 그렇게 아프지 않은데...
왜 도대체 나의 상태가 어떤지는 말을 안해주는 것일까?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의사와 같이 찾아오셨다.
내 주변에는 가까이 안오셨지만...
그러더니 의사와 나지막히 무슨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무언가가 의사 손에서
부모님의 손으로 가는게 느껴졌다.
아니, 느껴졌다기 보다는 후각으로 알아챌 수가 있었다.
그리고 바람의 흐름...
그 냄새는 분명 돈에서 나는 냄새였다.
근데 이상한 것이 돈이라면 부모님이 의사에게 주어야 할 것인데
되려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상당한 액수로 짐작이 되는...
그때 어머니가 내 곁에 오시더니 굵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다.
어머니, 왜 우시는 겁니까...
제가 곧 퇴원해서 행복하게 해 드릴께요...울지 마세요...어머니...
어머니...어..머...허억...
이럴수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나는 보았다.
어머니가 차고 계시던 손목시계에 내 모습이 비치는 것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거울이나 다른 비치는 물건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어머니의 시계에 비친 내 모습을 본 것이다.
김장이 터질 듯 뛰었고 온 몸이 뒤틀렸다.
어머니 시계에 비친 내 모습은...
그 모습은...
내가 아니었다.
그것은 개의 형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자신의 모습을 보았나 보군요, 위험하니 빨리 저쪽으로 피하세요.
그러기에 제가 비치는 물건은 아무것도 가지고 오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의사는 재빨리 오더니 어머니를 끝 쪽으로 옮기고 입을 열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이 계획은 성공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뇌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 판명 되었답니다.
이것으로 그 분의 수술도 거의 확정할 수 있겠군요...
참 놀라운 수술 아님니까?
이제 암으로 시한부를 사시는 그 분의 뇌만 있으면
육체만 바꿔 계속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 뇌는 정말 조심해서 다뤄야 겠지요...일단 뇌가 망가지면 끝장이니...
아직 확정 된 것은 아니니 몇 가지 더 실험을 해보고
나머지 금액을 드리도록 하죠.
두 분은 의학을 위해 지대한 공로를 하신 셈입니다.
아마 그 돈이면 평생을 편히 지내셔도 될 듯 하군요...]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렇다면 나는 이미 죽었고 내 뇌를 개에게 이식해 실험을 한 것이란 말인가?
그리고 어디선가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일단은 차부터 수리하도록 하죠...그리고 빚고 갚고요...
자식팔아 번 돈으로 이러는게 정말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들은 살아야지요...]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어떻게...어떻게 저에게 이럴수가 있는 겁니까...
어떻게 저에게...
나는 분노로 입을 하도 꽉 물었기에
피가 흘렀고 놀란 의사가 입에 무언가를 물리게 하려고 입을 막아놓았던 붕대를 끌렀다.
그때 나는 와쳤다.
그러나...내 입에서 나온 소리는
그저 개가 울부짖는 소리 뿐 이었다.
모든게 혼란스러웠다.
삶이라는 것도 죽음이라는 것도...그리고 가족이라는 것도...
나는 의사의 손에 재빨리 입에 무언가가 물려져 소리도 못내게 되었고
의사는 내 입을 붙잡고 끙끙대면서 나가시려는 부모님께 말을했다.
[이제 이 실험도 몇주 후면 끝인데 그 후 어떻게 할까요?
혹시 비밀리에 키우실 생각 있으시다면 저희 보호하에 인도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들려오는 부모님의 답변...
[요망스러우니 끝나면 고통없이 보내주세요...]
정신은 살았어도 육체가 죽으면 죽은 것일까?
도대체 인간이라는 것을 구성하는 정신과 육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육체가 없으면 정신은 풍선에 들어있는 바람같은 존재일 뿐인가?
그저 허공에 날아가 버리고 마는...
허탈하다...
그 돈이 무엇이기에...
이미 눈치챘지만 처음부터 계획 된 일이었구나...
빚을 갚기 위한...
자식의 목숨을 담보로 한...
훗...
이렇게 나의 삶은 허무하게 끝나게 되겠구나...
아니, 개의 삶이...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