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한건가요?

ㅁㅁㅁ2013.09.26
조회8,034
 결혼 3년차 부부입니다.
 요 1주일 간 아내를 비롯해서 처가와 좀 트러블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한건가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일단 저희는 맞벌이구요. 2살짜리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공무원이고 업무 특성상 주말에도 자주 나가야 하는 곳이구요. 본래 여동생과 제가 살던 집이 직장 근처에 있었습니다.(도보 5분 거리) 그리고 여동생이 대학 졸업 후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 취업준비를 시작하면서 살던 집을 그대로 신혼집으로 꾸미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장모님께서 반대를 하시더라구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를 하셨는데 그 가운데엔 본인이 사시는곳 근처로 와야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장모님께서 봐주실수도 있고, 그래야 우리 부부가 자리잡기가 수월하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사실 장인어른도 안계시고 장모님 혼자서 외동딸인 아내를 키워내셨는데 가까이 두고 싶으신게 당연하실것 같아 장모님 말씀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본래 살던 집을 내놓고 대신 장모님 댁 근처에 집을 구했습니다.
 자동차는 직장이 상대적으로 좀 더 먼 아내가 끌고 다니구요. 그 결과 도보로 다니던 직장을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를 들여 출근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대중교통이 저렴하다지만 주말에도 종종 가는 마당이라 적지 않은 돈이기도 하고, 아내 직장도 기존에 살던 집보다 더 멀어서 기름값도 더 들어요. 큰 액수는 아니지만요.

 그런데 작년에 딸이 태어나고 나서가 문제였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자 장모님께서 갑자기 아이를 못봐주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아내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담담하게 수긍하고 이미 알아본듯 같은 단지내 사시는 한 가정집에 아이를 맡겼습니다.
 물론 그 분은 정말 좋은 분이고 아이를 정말 친 딸처럼 키워주십니다.
 그래도 서운한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딸가진 부모가 무조건 외손주를 봐줘야한다고 말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애를 봐줄테니 가까운 곳에서 살라고 하셨으면 약속은 지키셔야 하지 않습니까? 덕분에 길진 않은 시간이지만 전 매일 출근길 버스와 씨름을 하고 자동차도 하루에 왕복 15km 는 더 달려야 합니다.
 그렇다고 장모님께서 도저히 아이를 봐줄수 없는 상황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아파트 동대표 같은거 하시고, 구민회관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자기계발 하시고 계십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노후에 자기계발 하지 말라는건 아닙니다. 왜 그럴거면 가까운 데로 집을 사게끔 했냐는 겁니다. 돈도 한푼 안보태주시면서요.

 사실 매일 버스 출근하고, 자동차 기름값 더 들고 이런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댁이 가깝고 혼자 사시다보니 저희 집에 주말마다 오십니다. 솔직히 불편헤요. 주말에도 보통 토,일 중에 하루는 나가고 일주일에 제대로 쉬는 날은 하루인데 아내가 주말에 쉬니까 주말엔 꼭 저희집에 오셔서 몇시간씩 계시다 가셔요.
 장모님이 손녀딸을 참 이뻐하시긴 하는데 결코 아무런 도움은 주지 않으십니다.
 오늘은 내가 봐줄테니 자네는 쉬게. 이런 거 절대 없습니다. 그냥 거실에서 TV 보시면서 아내나 저에게 간간히 말을 거실뿐입니다.
 그리고 훈수를 두십니다. 애 엉덩이에 뭐가 난 걸 보시곤 천기저귀를 쓰면 이런게 없다는둥 이런 말씀이나 하셔요.
 어떡하라는 건가요, 봐주는 아주머니께 천기저귀 빨아가며 써주십사 이야기라도 하나요? 아주머니께서도 기저귀 갈아주실때 잘 말려서 파우더 같은것도 발라주시고 하시는데, 아무것도 안해주시는 장모님께서 저런말을 하시니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가만히나 계시면 얄밉지나 않지 누구때문에 생판 모르는 아주머니께 맡겼는데요.

 저날 참다 못해 아내한테 장모님께서 주말 중에 나 없는 날에만 오시면 안되겠냐 했더니 너무너무 서운해 하는 겁니다. 자기 어머니 같으면 그렇게 말할수 있겠냐는 겁니다.
 (애초에 저희 어머니는 저희 집에 안오십니다, 가끔 쌀 주러 오실때 빼곤 오지도 않으세요. 그때 조차도 제가 구르마 같은거 끌고 가서 받아서 올라옵니다.)
 그러더니 절더러 장모를 얼마나 극진히 모셨다고 집에도 못오게 하냐면서 용돈을 많이 드렸냐 명절이나 생일때 좋은 선물을 챙겨드렸냐 하는데 화가나서
 장모님은 혼자 계신 분이고 우리 부모님은 두분 다 계신데 지금 용돈 똑같이 드리고 있다. 우리 부모님은 노후자금 깨가며 우리 집해주셨고(원래 살던 집이 부모님이 해주신 집입니다) 장모님께선 그런것도 아니고 봐주겠다던 애도 안봐주시는 마당에 용돈 똑같이 드리는 것도 억울하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니까 울면서 말도 안하네요.
 제가 울어야 되는 상황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