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그냥 "나왔어~"라는 앤군인데.
어느날 우당탕탕 급하게 들어와 저를 찾았어요.
뭔일인가 했더니, 아기 고양이가 근처에서 놀고 있다는 거에요!
요리하고 있다가 급하게 달려 나갔더니, 검은 고양이와 줄무늬 새끼 고양이가 뚜악!
으아아아아아- 나 바로 흐물흐물흐물....!
저희를 보고는 무서운지 풀숲으로 숨더라구요.
집에 달려가 닭고기 캔 따서 멀리서 던져 줍니다.
검은 고양이는 용감한가 봐요. 근처로 안가니까 나와서 냠냠냠.
한 십분정도 아기냥이들 구경하면서 모기 스무방 물리고 집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그 이후 무슨 일에서인지 검은 고양이는 볼 수가 없었어요.
누가 데려간건지~ 아니면 다른 구역에서 노는 건지!
보고 싶구나 넘버 원...!
(검은 냥이는 넘버 원, 줄무늬 냥이는 넘버 투라고 불렀었음ㅋㅋ)
그러던 어느날 문 밖에 뭔가 꼬물거리는 것 같아요.
깜짝 놀라더라구요.
잠깐 눈치 보더니
도망갑니다.
그러고 또 한동안 안보이던 아기 냥이.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 처럼 키티랑 미니한테 먹이를 던져 주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미야옹- 미야옹- 소리.
하고 찾아봤더니. 나무 뒤에 숨어서 자기도 밥좀 달라고 울어대는 아기 냥이가 있는게 아니었어요!
애기 먹으라고 앞에 둔 먹이를 자기가 채 가는 쿨워터 향기의 그녀 ㅋㅋㅋㅋ
먹이가 충분히 있지 않아서, 한곳에 모아두면 키티랑 미니가 다 먹어 버릴테니까
아기 냥이 앞에다가 놓아줬어요.
먹이 입에 물고는 뒷걸음질 치는데 엉덩이가 꿀렁꿀렁 ㅋㅋㅋ
미니가 엄마가 맞기는 한 것 같고, 제가 처음 왔을 때 미니는 홀쭉~했으니
아무래도 제가 오기 전에 태어난 것 같아요.
2개월 조금 넘은 아기 냥이로 추정.
남편이랑 아기 냥이를 '베이비 캣'이라고 부르다 보니 입에 붙어 버렸어요.
그런데 우리는 서로를 베이비라고 부르니, 이름을 베이비라고는 부를 수 없고...
손이랑 배가 하얗고 머리 위 줄무늬는 엄마 미니랑 판박이에요.
아기 냥이 답게 호기심도 많아서 나무나 풀이랑 싸우기도 합니다.ㅋㅋ
얘는 미니랑 키티에게 먹이 던져 주고 있으면 풀 숨에 숨어서 먀옹- 먀옹- 울어 대요.
마치 나도 여기 있으니 나 잊지 말고 먹이 주세요~ 하는 것 처럼.
요즘에는 저희 집 뒷 마당에 거의 살다 시피 합니다.
하루에 대여섯시간은 보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볼때마다 커 가는 것 같은 베비.
요즘 얘 때문에 죽겠어요.
아 이뻐!!!!!
이렇게 저를 피해 풀 뒤에 숨어 있지만 언젠가는 친해 지리라 기대 해 봅니다.
9월 목표는 베비 성별 알아내기.
잘부탁한다 베비야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