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여동창

minmi2013.09.27
조회2,454
혼자 몇날 며칠 고민만 하다가 혹 이곳에서 답을 찾을수 있을까 싶어 부족한 문장력이지만 좀 올려보려 합니다..



전 육년전 부모님과 두딸을 둔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했습니다..아홉살 나이차이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성실했고 자상했고 무엇보다 공무원이라는 직업때문인지 옳곧은 정신력이 있는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제 이혼 사유가 전남편의 외도였기에 그런문제로 두번 다시 상처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 당시 저희 집안에서도 무엇보다 그 문제를 확실하게 해뒀었어요,. 그렇게 결혼 얼마 후 남편의 급여명세서 확인차 남편이 알려 준 멜로 들어가 내역을 확인하는데 결혼 직전까지 어떤 여자와 주고 받은 메일이 있더군요..근 2년 정도 서로 절절히 사랑했고 그리워 했다는 걸 너무나 자세히 알려주는 편지였어요...그 글들을 읽으며 겉잡을수 없이 뛰어대는 심장소리에 스스로 놀랄만큼 큰 충격이긴 했지만 분명 결혼전까지였고 후로는 단한번도 오고간 메일이 없었을뿐더러 지금 남편 옆에 있는건 나라는 사실로 스스로 위로하고 참아내면서 남편에게는 그 어떤 내색도 안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여름때 인가봐요..남편이 핸펀 다루는게 서툰편인데 자꾸 이상한 앱이 뜬다면서 제게 정리를 좀 해달라 하더군요..그래서 요것 저것 들여다보며 정리하던중 카톡에 그 여자가 친구로 등록 되어 있는 걸 보게 됐어요...모르는 이름 아니고 그 이름은 결혼초 내가 많이 궁금했고 또 내게는 유쾌하지 못했던 이름이라 남편에게 연락 필요 없는 사람들 지운다고 말하고선 삭제를 해버렸거든요..물론 그여자 이를 말하면서 여자 이름인데 자주 연락하는 사람이냐 특별한 사람 아니면 지운다...운을 띄웠더니 희미하게 웃으며 그러라고 해서 한거죠...별 반응 없이 대하길래 아..정말 이제는 염려 할 사이가 아니구나 했었어요...그러던 즘에 서로 재혼 전 연애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슬쩍 물었어요. 이혼한지도 꽤 됐고 그 중간에 좋아하던 여자가 분명 있었을텐데 왜 결혼 안했냐고..그랬더니 2년도 채 안되는 그냥 그런 연애였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더 묻지도 않고 넘어갔어요...내가 본 편지 내용으론 그냥 그저 그런 관계가 절대 아니었는데...여하튼 남편이 두번세번 번복해 묻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일단 전 남편을 믿었으니까.... 저희 남편은 어떤 모임이든 자기가 속할수 있는 자리는 무조건 좋아라 나가는 편이라 사람도 쉽게 사귀고 그만큼 주위에 아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여자남자 성별 관계없이 그냥 편하게 모임에서 갖는 만남이라 전 그런것에 대해 별 신경 안쓰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초등학교 동창 모임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 모임외 여러가지 모임에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늘 바쁜 사람이예요...근데 몇일 전 남편이 이번 고교동창 모임은 본인 진급도 축하할겸 해서 동창들이 이곳까지 내려오겠다고 했다더군요.(저희남편 직업상 충북영동에 내려와 있습니다) 한두명도 아니고 스무명이나 된다는데 내심 꼭 그래야 하나 신경이 좀 쓰이더라구요..근데 남편이 정말 좋아하고 많은 기대를하고 있는게 눈에 보이니까 어떤 말로도 제지가 안되겠더라구요...그렇게 말 없이 혼자만 심란해 하던중 몇일전 그날도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귀가해서는 바로 잠들었는데 핸펀에서 계속 밴드 메세지 알림 소리가 들려 신경이 쓰였어요....소리나 안나게 하려고 핸펀을들여다 봤는데 고등학교 동창 밴드더라구요...처음엔 정말 소리나 안나게 하려고 열었는데.... 뭐눈엔

뭐만 보인다더니...밴드를 열자마자 보이는건 그여자...그러니까 남편말로 2년도 채 안되게 만났다던 그여자 이름이 젤 먼저 보이는 겁니다. 순간 멍해지더라구요..분명 본인말로 별것도 아닌 연애였다...친구들도 아는데 난 그여자와 오래도록 만나지도 않았다...했었는데 동창이었다니...결혼후 동창 모임은 물론 동문 체육대회며 고등학교때 관련 된 이런저런 모임은 거의 빠지지 않고 다녔었는데.. 그런 자리에 그 여자도 있었다는 말이잖아요.,내가 카톡에 등록됐던 그여자 이름을 지울때 옅게 보였던 웃음이 그거 지워봤자다...하는 의미의 웃음 이었던것 같아 처음으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그리고 이번 모임에 나는 얼굴조차 모르는 그여자가 올수도 있을텐데 지금 이런 상황을 그냥 넘어가야 하는건지 아니면 남편에게 사실 모두를 확인하고 내가 염려하는 것들을 미리 피해야하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애절하게 그리워했고 사랑했던여자가 동창이었고 이번에 그여자가 와도 난 얼굴을 모르니 당신이 아니라면 그냥 아닌걸로 믿어야하는데 난 그렇게 못하겠으니 모임 켄슬 해라...한다면 남편은 분명 날 질투 많고 이기적인 못난 여자로 알겁니다.. 나도 솔직히 쿨하고 싶고 서로의 과거 따위 상관 없이 지내고 싶지만 내 이혼의 사유가 남편의 외도 였기에 이런 상황도 불안한건 어쩔수가 없네요..제가 지혜롭고 현명하게...남편에게도 불쾌함 없이 이 상황 풀어갈 방법이 있을까요?



한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솔직히 제가 몸이 많이 아픕니다. 말기 만성신부전으로 하루 네번 투석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아홉살 나이차이임에도 그닥 티가 나질않고(제가 나이가 좀 들어보여서요) 몸이 이렇게 아프니 마음까지 평안치 못해 모든게 두렵고 자신이 없습니다.. 남편이 몸과 마음 지친 마누라 배신 할 사람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나 한참 젋고 건강하고 이쁠때 나 없으면 살 이유가 없다며 자해까지하던 전 남편도 시간 지나 마음 변해서 딴 여자에게 갔는데 지금 내 이런 상황에 남편이 옛사랑을 다시 만난다는게...정말 너무도 불안하네요..제 남편 65년생으로 고교동창이었다면 적어도 30년 이상 알아 온 사이인거잖아요...하....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지네요...동창들 온다는 10월 초가 벌써부터 제 목을 졸라메는것 같아요...



핸펀으로 두서 없이 적다보니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현명하게 지혜롭게 서로의 기분 상하지 않게 이 상황 넘어 갈수 있도록 꼭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