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이 될거 같네요. 모두 바쁘신 분들이시겠지만, 잠시만 시간을 내줘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외국생활을 오래해서 맞춤법은 양해바랍니다.)
여친이랑은 사귄지 2년반이 넘었고 (해외롱디에요) 서로 양가 부모님을 뵙섰고 내년 5~6월쯤 결혼식을 올리기로 양가에서 약속이 잡혀있는 상황입니다. 다음달에 한국 들어갈때 정식으로 프로포즈 하려고 했구요.이때 식장하고 다 알아볼 계획이구요. 저는 유학생 신분으로 졸업후 취직해서 이민하는 단계구요.
저랑 여친 연애스타일은 남녀가 100% 바뀐 상황이에요. 여친은 힘든일 있으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고 잠수타구요. 저는 다 말하고 서로 의지했으면 하는 스타일 입니다. 평소에 여친으로부터 연락도 거의 없구요.(하루에 톡 1~2번, 전화는 1~2주에 한번 모두 제가 먼저. 휴무는 연락두절.) 처음에 이 문제로 많이 싸웠지만 제가 그냥 포기하니 싸우는건 없어지더군요.
저는 북미쪽에서 사는데 나름 먹고살 정도로 돈은 법니다. 결혼하면 여자친구가 여기로 오기로 약속이 되어있구요. (여자친구도 유학하다 한국에 들어간거라 언어문제는 전혀 없어요)
그동안 여자친구도 한국에사 모든걸 포기하고 여기로 와야된다는 부담감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예민해 있었는데 제가 3일전에 갑자기 집문제로 일이 꼬여서 너무 힘들었어요. 변호사랑 상담도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엇그제 한국에 계시는 친할머니까지 갑자기 쓰러지셔서 돌아가셨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여자친구한테 SOS를 외쳤어요.
저번주에 여자친구랑 다툼이 있어서 서로 감정이 상한상태였지만 제가 너무 힘들어서 먼저 연락을 했죠. (이 모든일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카톡으로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건 씹혔구요)
휴무였는데 일부러 전화를 안받더군요. 어쩔수 없이 카톡으로 할머님이 돌아가신걸 남겼습니다.
답을 기다리다 저는 지쳐 잠들었고 새벽에 카톡이 왔더군요.
[모라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도움못되줘서 미안.]
제가 확인했을때 이미 한국은 새벽이라 저는 기달렸어요. 아침에 3번이나 전화했지만 받지를 않더군요. 2시가 다되갈때 전화하니 그제서야 받아서 제가 모라고 했습니다. 무슨 통화가 이리 힘드냐고. 일도 안나갔는데 내가 그렇게 부재중을 남겼으면 해야하는거 아니냐고요.
자기가 할머니 돌아가신거 알았을때는 새벽이라 전화를 못했고 오늘은 늦잠자서 12:30 넘어서 있어났는데 친구하고 약속이 있어서 빨리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너무 힘들다고 얘기하는데
[미안한데 나 정말 늦었어. 나가야되] 라며 통화를 끊더군요.
그래서 제가 기다릴테니 볼일보고 집 들어오면 전화해 라고하니
[기다리지마. 늦을꺼야] 래서 어차피 캐나다 시간으로 아침이니 걱정말라니
[기다리지 말라고, 혼자 또 기다리다 지쳐서 나한테 뭐라 하지나 말라고]
라고 오더군요....순간 띵~하더군요. 지금 내 상황을 아는 사람이... 어찌 저런말을 할수 있는지...
전 말했죠. 지금 내 상황이 얼마나 힘든데 그렇게 말하냐고...니 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요.
이렇게 오더군요.
[늦을거 같으니까 기다리지말라는거아냐. 매번 그래왔자나. 내가 어디 나갈때 갔다와서 연락한다하면 1~2시간이면 올거라 생각하고 기다리다가 3~4시간 걸리면 미리 얘기안했다고 자기는 잠도 안자고 내 전화만 기다렸다면서 자기 혼자 매달리는거 같다고 그래왔잖아. 그래서 이번에는 미리 얘기하는거고. 이건 뭐 얘기해도 욕먹고 안하면 안한다고 욕먹고..]
라고 오더군요.
저 1~2시간 연애 초창기에 여자친구가 매번 회식이 있어서 그때 그랬지 그 이후로 저런적 없었어요. 그때 그게 노이로제가 된건지...매번 싸우면 최근엔 하지도 않은걸 꺼내면서 매번 그런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랬어요. 그럼 말이라도 좋게 할수 없는거냐고. "오빠 나 많이 늦을수도 있는데 그럼 오빠 너무 피곤하니깐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내가 집에오면 카톡하고 오빠가 깨어있음 전화하자." 이런식으로요.
나 너 아니여도 충분히 힘들다고. 단 한번이라도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생각해봤냐고.
제발 말꺼내기전에 내가 어떤 입장일지 어떤 기분일지 한번만이라도 생각하고 해라.
라구요.
답장이 오더군요.
[과거에 내가 일찍 들어올거라 생각하고 있다가 늦게 오니까 오빠가 화났던게 생각났었어. 표현을 좋게 안했던건 사실이지만 오빠 성격에 또 한없이 기다리기만하다가 지쳐서 더 열받을까봐 기다리지 말라고 한거고. 자주 있는 약속도 아니고 몇달에 한번 약속생겨서 스트레스 좀 풀고 올라하면 꼭 전화로 사람 속 긁어댄다고. 오빠 상황도 힘들거라는거 잘은 모르지만 많이 슬플거 같어. 근데 오빠야 말로 말 막하는거 아냐? 나두 오빠 아니여도 충분히 힘든데 오빠 이럴때마다 돌아버릴꺼 같애. 오빠나 내가 어떤 입장일지 어떤 기분일지 한번이라도 생각해라.]
열받아서 전화했습니다. 술집이더군요. 어이가 없고 너무 서러워서 울먹이다 밖이냐고만 묻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톡을 보냈구요.
"저기요. 저는요 지금 따뜻한 밥 한끼 차려줄 사람도, 가족도 없구요 집문제로 고소하네마네하는 상황에 할머니까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에 갈수조차 없어요. 너도 많이 힘들겠지만 지금 당장은 내가 너무 힘들고 아파서 당신한테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던거에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밖에 안나오네요. 제가 몰 그렇게 잘못했죠? 이 순간뿐만이라도 잠깐만 저한테 힘내라고 하는게 그렇게 힘든거였어요?"
[왜 울고 그러냐! 집은 무슨문제때문에 고소까지 당해?]
(집 문제가 있는것만 알지 자세한건 몰라요. 통화를 했어야 알지....)
너무 서러워서 전화해서 말했습니다. 내가 얼마나 힘들면 너한테 도움을 요청하냐고. 우리 할머니 내가 추석때도 전화 못했는데 그게 얼마나 후회되는지 아냐고 말하는데...그제서야 할머니가 돌아가신게 현실로 다가오더라구요. 소식듣고 처음으로 통곡을 하면서 울었어요. 그러면서 여친한테 우리 그만할까? 하고 끊을께 하고 바로 끊고 혼자 1시간을 넘게 통곡했네요....
끊자마자 여친한데 [내가 미안하다...]라고 왔지만 그냥 씹었구요.
여기까지가 제 스토리 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장례식에 가는건 바라지도 않아요. 아직 친척분들께 소개도 안했으니 가기 불편하겠죠. 다만 아무리 선약이였다지만...그날 꼭 술을 마시러 갔어야 했을까요? 그리고 이 와중에도 너무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에 정이 다 떨어지려 합니다. 다 포기하고 여기로 와야하니 자존심도 상하고 주변 눈치도 보이는 여자친구 상황도 힘든건 백번 이해하지만서도 이건 너무한거 같아요.
여자친구는 저때문에 저번달에 정직원 될수 있는거 포기하고 일도 앞으로 한달만 더 하기로 해서..많이 우울하겠지만....이건 아닌거 같아요.
다음달에 프로포즈 반지들고 한국 들어가기로 예정이 되어있는데...
헤어져야 할까요? 아니면 여자친구가 일을 그만둔후의 행동을 보고서 결정해야 할까요?
(사귀고 몇개월뒤 일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예민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했어요. 감정조절도 못하게 됐구요. 서비스직이다보니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한가봐요. 상사도 엄청 힘들게 하구요.)
혼란스럽네요. 물론 제가 여친을 더 사랑해서 추진하는 결혼이지만서도...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