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아이데리고 오시는 부모님들

무서워여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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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방탈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가장 부모님들이 많이 계실거라는 생각에 글을 올리게되었습니다.

전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이라 한달에 못해도 2번씩은 전시를 보러 다니는데 요즘 부쩍 아이들 교육차원으로 어머니2~3분께서 아이들 7~8명을 데리고 다니며 설명해주시는 어머님들이 늘었어요. 오늘 갔던 모 전시의 마지막날에도 그런 어머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좋은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요..
설명에 집중하시는 어머님들은 흥미없는 아이들을 끌어안고 계속 말만 하시고 설명도 못알아듣고 흥미도 없는 아이들은 핸드폰을 하거나 장난을 치며 서있습니다. 대개 아이들에게 그림 전체를 보여주고싶으신 어머님들께서는 그림 앞 정중앙에 자리를 잡으시구요. 취지도 좋지요.
그림앞 정 중앙에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씩 서계십니다. 아주 방해가 됩니다. 옆으로 조금만 이동해주시라 양해를 구하니 옆 그림에 자리가 나면 이동하겠다고 하십니다. 자유관람입니다. 말 그대로 관람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다른 관람객의 관람을 방해하지않는선에서 자유롭게 관람하셔야합니다. 전시물을 보지않는 관람객이 전시물 앞에서 이동하지않는것도 방해하는 행동이구요. 다시한번 이동을 부탁드리자 우리애들 순서 안지키는 습관들면 학생이 책임질꺼냐고 신경질적으로 답하셨습니다. 관람후 다른 전시물로 이동하시는게 자유관람의 순서라고 말씀드렸어요.... 들은척도 안하셔서 관리자분께 직접 정리를 해주시면 안되냐고 부탁드렸습니다. 여러번 말씀드려도 지키는 시늉만 하신다고 그분들을 피해서 관람해달라고 하십니다. 그 어머님들께서는 잘못된 교육을 하고계세요..

이런 경험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주 불쾌한 경험이지만 어머님들의 취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셨어요..

사실 어렸을때는 그림의 내용이나 작가의 특성을 주입적으로 가르쳐주셔도 아이들의 거부감만 늘어납니다. 짧고 간단한 설명만 해주시고 감상은 아이들에게 맡겨주세요. 어떤 전문가보다 더 독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전시관의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차분하게 관람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시는 정도로 만족해주세요. 그정도도 이미 충분합니다. 전시물 앞에서 지루했던 기억만을 가진 아이들은 성장후에도 지루하기만 합니다. 전시물앞에서 차분하게 감상하는 분위기에 익숙하고 자유롭게 감상했던 아이들은 자라면 즐거운 감상 뿐만 아니라 분석이나 연구까지도 즐거워합니다. 아이를 전시물앞에 오랜시간 억지로 세워두는건 그저 거부감만 키울 뿐이에요.
아이가 원하는만큼 감상하게 하시고 대부분의 큰 전시관들은 전시공간 밖에 어느정도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공간에서 오늘 본 전시물중 어떤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물어보시고 이유를 물어보고 그 전시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세요. 그 전시물을 기억하는 아이는 놀랍게 빨아들입니다. 억지로 지루하고 산만하게 감상한 경험 수십번보다는 이런 경험 한두번이 아이의 인생을 바꿉니다.

그리고 자유롭고 편안한 감상을 위해서 몇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요,
전시회의 특성상 전시 맨 마지막날과 첫째날에는 아주 혼잡합니다. 특히 맨 마지막 날에는 아주 사람이 많기때문에 입장을 조기마감하는 경우도 생기지요.
사람이 많기때문에 전시 중간중간 하게되어있는 무료 전시설명등을 생략합니다. 전시기간 중반의 주말에 전시관을 방문하시면 여유롭게 설명도 들으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주말이 아닌 주중에 오시면 가끔 작가분들이나 전문가분들을 만나 깊고 다양한 설명을 들을수도 있습니다.


항상 생각해왔던것들을 한꺼번에 쓰려니까 글이 길고 횡설수설하네요.. 그래도 몇분정도라도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