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춰보세요

꿈꾸는녀2008.08.24
조회269

'호오 - '

정적이 입김과 함께 하얗게 서리는 겨울.

 

어린아이와 아이의 아버지 같이 보이는 키가 꽤나 큰 중년의 남자가

어두운 운동장한복판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 외의 또 다른 존재.

그들 앞엔 늙은 여자가 있었다.

거의 풀려가는 파마에 어두운 갈색머리를 하고있었다.

나이가 들어 늘어진 피부는 그녀의 머리칼만큼 거칠었다.

건조한 날씨탓에 메말라 부르튼 여자의 입술이 조용히 움직였다.

 

"○○○○○○○○ - ... "

 

'사박.사박.'

여자가 돌아섰고 멀어져갔다.

쟂빛눈이 그녀의 발을 삼켰고 곧 어둠이 그녀를 감쌌다.

그들은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

여자는 발걸음을 멈추고 멈춰섰다.

어둠속에서 무언가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오고있었다.

그녀는 알고있었다.

그것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갈것이란걸.

그리고 그녀는 그것이 다가오는걸 막지 않았다.

여자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잠시후 여자의 잔인하리만큼 붉은 피는

하얀 눈 위로 아주 천천히 퍼져나갔다. 

 

 

어둠속에서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불빛이 순간 번쩍였다.

처음에 그들은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몰랐다.

 붉은 그녀를 보기 전까진.

중년의 남자는 무너져내렸고 아이는 감정없는 눈으로

고깃덩이로 변해버린 여자를 바라볼뿐이었다.

하염없이.

그 순간에 끝이란 없을 것 같이.

 

 

영혼에서 내린 투명한 눈송이는 그들곁을 하얗게 채웠다.

 

 

 

 

여기서 여자가 총으로 자살했단거 아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