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해서 10년차 직장인의 신입시절 이야기

유이2013.10.01
조회399

회사생활 판을 보니 신입 직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 같아

신입 시절이 생각나서 한번 적어 봅니다. 부끄부끄

 

회사에 오면 정신이 음슴으로 음슴체

 

대학을 졸업할 때 쯤 부모님의 간헐적 용돈 정책 때문에

맨날 돈이 없던 본인은 바로 취직을 결심 함

그러나 스펙도 그저 그렇고 경험도 없이 몇달씩 공채 준비를 하기에는

현실이 답답하여 일단 취직해서 경력을 쌓자는 생각으로 나름 대기업-_- 계약직으로 취직 ㄱㄱ

(내 인생은 여기서부터 꼬였을지도 몰름)

우리 팀은 본사 건물 말고 다른 건물에 딱 3명이 근무하는 환경이었음

이마저도 내가 들어가고 몇달 만에 같이 일하는 언니는 퇴사... 이후로 사람은 뽑지 않음T_T

이 때부터 영어로 전화만 해도 언니~~~를 부르며 달려가던 나는

사무실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됨

 

대학을 갓 졸업하고 취직한 신입직원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음

특히 우리때만 해도 학교에서 엑셀이나 워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지금도 그럼?)

(우리는 레포트 아래한글로 써서 냈음)

회사를 들어오니 모든 문서는 엑셀, 워드 이메일은 아웃룩...

엑셀 표 만들고 함수 쓰는 것 부터 언니 어깨너머로 훔쳐 보면서 배움

회사 들어가면 선배들이 업무 노하우 이런거 가르쳐 주지 않는 다는 말을 들어서

물어볼 수도 없고 맨날 T_T 울면서 배웠는데..(거기다 사람도 얼마 없는데 책상도 멀었음)

나중에 보니 이 언니는 정말 친절하고 잘 가르쳐 주고.. 착한 언니였음..

이 언니에게 6개월 배운 것들이 그 이후로 배운 것보다 훨씬 많았음.

 

신입때 나는 혼나는게 일이었음

대표적으로 혼난걸 보면

엑셀로 문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보통 이전 파일을 받아서 수정하면 거기 이름이나 직함 등은

현재 상황으로 update 해야 하지 않음?

그런데 나는 그걸 몰랐던거임...

예를들어 홍길동 대리가 홍길동 과장으로 승진했는데

받은 문서에는 홍길동 대리.... 그럼 아.. 대리로 쓴데에 이유가 있겠지 하고

가져갔다가 깨지고...

엑셀 표에 선 제대로 안그렸다고 혼나고

글씨체 틀렸다고 혼나고

경어 제대로 안쓴다고 혼나고

부사장님이랑 이야기 하는데 끼어들었다고 혼나고..

혼나고

혼나고

혼나고

나중엔 대학에선 뭘 가르치냐는 말까지..

 

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상사님은 정말 많이 참으셨음

매일매일 잔실수를 반복하면 나라도 엄청 짜증났을거임

하지만 나는 신입이고 옆에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사람들도 얼마 없고

그때는 너무 그 상황이 힘들어서

내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흘릴 눈물의 90%를 그 때 흘림

대신 꼼꼼히 일을 배운 덕분에 나중 회사에서는 이쁨 받으면서 일했음

 

지금 회사 처음 들어가서 힘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신입이면 힘든게 당연한 거임

신입 시절을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앞으로의 회사 생활이 달라지는 거..

모르는건 당연하고 모르면 물어봐야 하고 물어봤는데 화내면 그건 상사가 나쁜거임

대신에 같은걸 두번 물어보면 내가 나쁜거임

 

난 첨에 회사 갔을때 수첩에 필요한 모든 사이트 URL(이거 즐겨찾기로 관리 하는 사람들 있는데 좀 날려보면 중요한건 적게 되어 있음) ID(PW는 보안상 중요한거니깐) 업무 프로세스 엑셀 함수 사용법까지 다 적어둠

 

가끔 보면 나는 똑똑해 기억할 수 있어 하고 안적는 사람이 있는데

(특히 업무 지시사항)

아무리 세세하고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 줘도 나중에 다 빼먹고

그거 왜 빼먹었냐 그럼 아.. 이러고 있음. 메모는 좋은 습관임 꼭 메모를 하셈!!

그냥 나는 아메바다 하고 다 적어 둬야 나중에 쓸모가 있음

 

그럼 이만

 

반응 없으면 슬퍼서 다신 안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