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쳐들어온...친아버지

늘보맘2013.10.02
조회48,895

이거 간신히 맘 추스리고 적는데도 눈물이 나오고 아직도 심장이 쿵쿵거리네요.

시부모님께도 죄송한데...오히려 괜찮다 해주시니... 더 죄송하네요.

 

저는 결혼 1년차. 임신 4개월째인 늘보엄마예요.

올해로 24살이고요.

 

일단 저희 집 정리먼저할게요.

시부모님과 도련님은 1층.

저와 남편은 1층 옥상에 있는 2층에서 생활합니다.

2층 내 문을 열면 바로 1층과 연결되고요.

대문으로 바로 나가는 계단도 따로 있어요.

 

아..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오늘 저녁을 먹고 난일이네요.

저는 일을 쉬는 관계로 시댁에 내려와 도련님과 일찍온 남편. 그리고 시아버지 저녁상 차리던 중이였죠.

마침 국도 다 되었고, 밥만 푸면 되는데.. 밖이 시끄러운거예요,

집에서 키우는 큰 개 녀석이 엄청 짖더군요.

아버님이 짖지마라 해도 짖어서 도련님이 나가서 살펴보니 대문앞에 누가 자꾸 욕하면서 서있더래요.

도련님이 누구세요? 물었더니 여기에 XX이 있냐고! 당장 나오라고 소리소리 쳐서 저도 듣고 뛰쳐나갔더니...

그자리에서 저 얼었습니다.

 

상견례자리에도 결혼식에도 부른적 없던 친아버지란 사람이 와있더군요.

남편도 나와서 왜그래? 물어보고는 대문가서 보니 제 친아버지란 걸 알고는 도련님은 집안으로 들어보냈습니다.

 

남편이 어쩐일이십니까? 물어도 저 년 내 앞에 데려오던가! 문열던가! 하라고만 하더군요.

네... 저 친아버지동의없이도 시집간 년입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사정에 있었기에 남편과도 시부모님과도 허락하에 시집갔고, 결혼식에는 새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법정으로 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 엄마랑 사는 분이니 오셔도 된다하였구요.

 

계속 바락바락 소리치는 통에 동네 시끄러울까봐 일단은 시아버지께서 문열라고 인사는 해야한다면 남편에서 문열어주라고 해서 문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 큰덩치의 남편(185에 90kg)을 밀치고는 저한테 달려들려다가 저희집 큰 개가 짖는 통에 저한테까진 못오더군요.

하지만 그 짧은 순간 느꼈습니다.

이사람이 날 죽일 생각이구나...

남편이 급히 몸 이르키면서 그사람(이제부터 친아버지 대신 그사람이라고 칭할게요) 제지하면서 저먼저 집안으로 들어가고 뒤후에 들어오더군요.

 

눈이 반쯤 풀린게 술을 엄청 먹고 온 것 같아서 남편보고 나 도망가고싶다. 살려달라 했더니 그사람이 내가 니년 죽인다냐? 이러네요.

네 전 숨막혀 죽을 것 같아요. 그말하니 저 썩을년..

머 되도않는욕을 하더이다.

키워준 애비한테 먼 소리냐면서 은혜를 원수로 갚냐고.. 하네요.

웃겨서 픽 웃었습니다.

그자리에서 저도 욱하고 시아버지와 도련님도 잊은체 대들었습니다.

 

당신이 나한테 멀해줬냐? 14살때 외할머니한테 보내놓고 양육비고 머고 한번을 준적있냐? 할머니밑으로 기초수급나온다고 그걸로 생활이되는줄 아냐?

이혼한 처가집에 와서 지보다 30살이나 많은 전 장모 패는 사위새낀 첨봤다. 난 그 순간부터 정말 당신이 인간이란게 안믿긴다. 강아지도 그러진 않는다. 길가는 사람보고 물어봐라. 이혼한 처가집에 자식새끼 보내놓고 돈한푼 보태준것도 없으면서 잘난척이란 잘난척은 다하고, 자기 열받게하면 어른이고 애고, 짐승이고 없이 패고하는게 맞냐고! 어느나라 법이 그따위냐고!

 

바락바락 대드니 도련님이 급히 제옆에 와서는 형수 진정해요! 라고하더라고요.

시아버지도 올라가라. 진정하고 남편보고 저 데리고 올라가라고만 하더라고요. 하지만 못올라가겠더라고요.

아니 올라가면 또 무슨 사단이 일어날지...

 

제가 말 듣던 그사람이 거실 바닥에 턱하니 앉더니 제 말 다 무시하고 술 상내와 이럽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서 당신 줄 술따위 없다. 여기가 어디라고 막 앉아서 술상 가오라 마라냐? 내가 당신 종이냐? 나가라. 경찰부르기전에! 라고해도 무시하고 술상이나 가와! 이럽니다.

남편이 주방으로 들어가 대충 상에 몇가지 과일과 반찬좀 들어나오고는 소주하나 들고와서 시아버지도 그 상앞에 앉더니, 서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너무 분하고 어이가없어서 씩씩거리는 나같은건 신경도 안쓴체 그사람은 시아버지보고 내가 저거 어떻게 키운 딸인데... 애비없이 시집을 갑니까? 그런법이 어디냤고...

또 욱해서 달려드려니 남편이 일단은 진정하고 올라가자. 올라가서 진정하고 다시내려오던가 하자..여긴 동생과 아버지께 맡기고 올라가자 해서 올라와 침대에 누웠습니다.

누워서도 분하고 어이없고, 억울해서 눈물이 나오네요.

그렇게 한참우니 남편이 물도 갖다주고, 진정하자..늘보생각해서 진정하자~ 이러니...차츰 맘 가라앉히고 한숨 돌리는데...아래층에서 또 제이름 부르는게 아닙니까?

아마 2층 올라오는 계단에서 소리쳤겠죠.

 

내려와! 이년아! 애비 술 따라줘야지. 이년 어디로 기올라가서?!어!!

 

머 이런식으로 불러되는데.. 시아버지 목소리도 같이 울려서 며느리가 임신해서 조심해야하니 사돈이 참으십쇼. 이러는데..

그사람 머라는줄 압니까?

지 애비한테 하는꼴보고 좋은 자식새끼나올 판이냐? 불구나 아님 다행이지...

저게 외할아버지...아니 인간이란 사람이 할 말인가요?

 

다들려서 정말 너무 놀라고 치욕스러워서 또 한참울고있느니..남편이 내려가서 한소리한다고 내려가니...

얼마안가 또큰소리가 나니 무서워서...아니면 큰일 날까싶어 일단 내려가니...

 

어릴적 악몽이 부활한 줄 알았습니다.

시아버지가 잠시 화장실가신 사이에 술병은 깨져있고, 밥상도 엎어져있고, 남편과 도련님은 막 2층 계단으로 가려는 그사람 막고있고...

저 내려오는걸 보자 진작 내려와서 애비한테 술도따르고! 미안하다해야지! 어딜 도망가?! 이러네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나가라고. 당신같은 인간 내 아버지아니라고 천하에 쓸모도 없는 인간아 제발 내인생에서 사라져달라고 자식새끼 명줄 줄이고싶냐고! 니 아들새끼있자나! 그 새끼한테가서나 밥얻어쳐먹지 왜 잘사는 남의 집와서 깽판치냐! 경찰 불렀으니깐. 가택침입죄나 기물파손죄 등으로 구속당하고 싶지 않은 가라했더니 욕하면서 가네요.

정말... 보내고 난 후 30분정도 정적이고, 시아버지는 그 사이에 집에 들어오시니 거실꼴 보고 놀라시고...전 울면서 죄송하다고...정말 죄송하다고....계속 머리숙인체 울면서 빌었습니다.

 

마음이 진정되니 남편도 도련님도 도와서 거실청소하고... 시아버지는 담배한대 피고오시더니... 저보고 니가 참 우리집에 인사올때만해도 이렇게까지 힘들게 산줄 몰랐는데... 미안해하지말고 맘편히갖구.. 다 한번씩 겪을 수 있던 일이라 생각할테니.. 신경쓰지 마라.

해주시니 더 죄송하더라고요.. 정말 계속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만 하다가 시어머니오시고 정리 덜된 거실꼴보고 먼일이냐고 물으셔서 시아버지께서 대충 설명하시니...

또 저보도 너 잘못아니니 울지말고, 미안해하지마라 하십니다.

 

전 아직도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어쩜 저리도 되먹지 못한 사람이 제 아버지인지... 그 사람피가 나뿐이 아닌 내 자식한테도 흐른다니..미안하고 정말 추하네요,...

내 아기 우리 늘보한테 미안하지만..내가 괜히사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전까지 했구요.

옆에서 자고있는 제 남편에게도 1층에서 주무실 시부모님과 도련님께도 정말 제가 폐인거같아서..오늘 잠자긴 힘들것같아요...

 

 

만약...저 혼자있을때 쳐들어온다면... 전 어찌할까요?

그냥 문도 열어주지말고, 경찰부를까요? 아니...또 이런일이 반복되면 착하시던 시부모님도 힘들실텐데... 어떡할까요..

인연끊고살고싶은데.. 정말 맘대로 안되네요...

 

 

내용이 뒤죽박죽 이라 죄송합니다.

너무 정신이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