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이 2 멀리서 아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어서 와! 아까 갑자기 사라져서 미안!] 아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뛰어갔다. 딸깍딸깍, 아들이 현관문을 잠갔다. [응? 왜 문 잠갔어? 열어 줘!] [그치만, 쫓아오는걸..] [뭐가?!] [아이.] [아이?] [아이가 아이라고요!] [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쨌거나 문 열어줘] [엄마...] [응??] [아이 왔어요.] [어디???] [... 엄마 옆.] 주위를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아직 있어요. 왜냐하면, 화면에 보이니까요.] [... 이제 됐으니까 어쨌든 열어!] [...] [?] [우왘!!!!!!!!] [무슨 일이야?!] 대답이 없다. 집에 들어가려고 1층 창문이나 부엌문을 확인했지만, 확실한 문단속 탓에 실패. 2층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서둘러 2층 베란다를 올려 보니... 아들이 알몸으로 (오른발에만 양말을 신은 상태로) 서 있었다. 작은 소리로 뭔가를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나는 전혀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쿵~ ~ ~ ~!] 왼쪽 무릎 부분에 부러진 하얀 뼈가 튀어나와 있었다. 아무리 봐도 움직일만한 상태가 아닌데, 아들은 그대로 일어섰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걸어나간다. 아들은 내 옆까지 와서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아빠가 밀어서 떨어트렸어요. 다음은 엄마 차례.] 그렇게 말하며 아들은 웃고 있었다. 계속 웃었다. 나는 잠깐 패닉에 빠져 있었고, 아들이 떨어진 소리를 듣고 나온 이웃이 구급차를 불러 주었다. 구급차 안에서 아들이 죽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계속 울었다. 다행히 부상당한 곳은 왼발골절뿐. 수술도 무사히 끝났다. 전치 3개월. 이상한 점이라면 등에 검붉은 색의 작은 반점이 무수히 생긴 것. [학교에서 괴롭힘당한 건 아닐까요?] [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 [어제도 목욕시켜주면서 등을 봤는데, 멍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래요...] 의사는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아들이 무사해서 안도했지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궁금했다. 정말 남편이 밀어서 떨어뜨린 걸까? 지금 행방불명 상태인데? 집에도 없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머리가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내가 생각해도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것 같았다. 아들의 의식이 돌아오는 즉시 자조치종을 들어보자. 그리고 사고 다음 날 아침... 아들이 병실에서 사라졌다.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그런 아이는 입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계속 물어봐도 정말 모르는 표정.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커튼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커튼 사이로 거실을 들여다보니 남편과 아들이 목말을 하며 놀고 있었다. 하지만 모습이 어쩐지 이상했다. 아들은 지금 큰 부상을 당했는데 왼발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이 돌아온 것에 놀랐다. 서둘러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갔다.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깜깜한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숨바꼭질하는 거야? 목욕탕? 아무도 없다. 어디 있어? 어디? 화장실? 아무도 없다. 침실? 아무도 없다. 아이 방? 있었다. 누군가가 아들의 2단 침대 위에 있었다. 불을 켜려고 했지만, 켜지지 않았다. 복도에서 새는 빛으로 간신히 실루엣만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 엄마야?] 아들의 목소리였다. [그래..] [아빠와 엄마를 찾고 있어요.] [여기 있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들을 꼭 껴안았다. [정말 엄마야?] [당연하지. 모르겠어?] [응. 왜냐하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요..] [뭐?] 아들을 껴안은 채 복도로 나왔다. [.... 헉!] 불빛 아래에서 아들을 본 순간,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들은 눈이 없었다. 눈이 있어야 할 곳에는 구겨진 손수건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아들의 눈에서 천천히 뭔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피를 빨아들여서 검게 변한 손수건. 다음 순간, 아들에게 밀려서 계단으로 굴러떨어졌다. 새하얀 천장, 새하얀 커튼, 새하얀 침대. 깨어보니 병실이었다. 그리고 병실 입구 문이 열린다. 아들이다. 평범하게 걷고 있었다. 물론 눈도 있다. 아들이 다친 건 꿈이었나? 어쨌든 무사하다니 그것으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엄마, 안녕.] [안녕.] [몸은 좀 어때요?] [응. 머리가 좀 아프지만...] [아빠도 계속 걱정하고 있어요.] [아빠가? 돌아온 거야?] [전화가 왔어요.] [언제?!] [저도 몰라요.] [응?] 갑자기 현기증이.. [S씨 약 드세요.]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간호사가 옆에 서 있었다. [K 군. 어머니는 지금부터 약 먹고 쉬어야 해서.. 밖에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어.] [알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아들은 병실을 나갔다. 약을 먹고 눈을 감는다. 점점 의식이 몽롱해지면서 졸리기... [... 이번에는 방해하지 마세요.] 귓가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여자의 목소리. 새하얀 천장, 새하얀 커튼, 새하얀 침대. 깨고 보니 병실이었다. 침대에는 아들이 자고 있다. 어느샌가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왼발을 다친 아들은 자기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었다. [꾸르륵~]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아들이 깨지 않도록, 잡고 있던 아들의 손을 천천히 떼고 병실에서 나왔다. 여기 병원 식당 라면이 맛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주문한 라면을 먹고 한숨 돌렸다. 꿈을 꾼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들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 [응? 뭐지?] 아들의 병실 앞이 인산인해가 되어 있었다. [경찰?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간호사가 달려왔다. [S씨! 아들이!] [무슨 일이에요?] [일단 긴급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 왜요? 다리 말고는 아무런 이상 없잖아요!] [그러니까... 웃...] 간호사는 뭔가를 기억하는 것처럼 입가를 눌렀다. [눈이...] [눈?] [아들의 두 눈이 없어졌습니다.] [네?] 옆에 있던 형사가 다가와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자는 동안, 두 눈이 사라졌습니다. S씨, 뭔가 짐작 가는 건 없습니까?] [아침까지 아들과 같이 있었지만, 별다른 일은...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 몇 시간 후. 두 눈을 붕대로 감은 아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잃은 게 너무너무.. 앞으로 아들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동물원, 수족관, 영화관, 유원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아빠의 얼굴, 그리고 자신의 얼굴... [엄마가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보다 먼저 눈물이 나와서 말을 할 수 없었다. 남편과 만나 결혼했다. 아들을 출산. 그토록 바라던 단독주택. 누가 봐도 평범한 행복 그 자체였다. 그런데 왜 이런.... [위잉~ 위잉~] 가방에 있는 휴대폰이 울렸다. 이웃이다. [여보세요.] [아, S씨?! 이상한 사람이 지금 S씨 정원에 있어!] [그게 무슨?] 전화가 끊어졌다. [집에 갔다 올게. 갈아입을 옷도 가지고 올게. 뭐 먹고 싶은 건 없니?] [물. 물 마시고 싶어.] [알았어.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아들에게 물을 먹이고 병원에서 나왔다. 집 앞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들의 병실 사건과 플래시백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졌다. 사람들이 정원 앞에서 떠들고 있다. [뭐지, 이건?] [처참하네요.] [장난인 걸까?] [아..] [S씨 왔어요?] [S씨다...] [정말이네!] 내가 온 걸 알아차린 듯,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꽂힌다. [잠깐 이것 좀 봐봐요.] [어제까지는 없었는데.] 주차장 중앙에 검은 머리에 빨간 옷을 입은 인형이 놓여있었다. 인형의 배에는 칼이 꽂혀 있었고 주변에는 피가 고여 있었다. 장난이라도 상당히 질이 나쁜 장난. 누가 이런 짓을.... 인형을 버리려고 집어드는데 뭔가 발밑에 떨어졌다. 눈이다. 인형의 눈이 주차장의 내리막을 굴러간다. 그것을 주우려고 했을 때. 이, 이건... 인형의 눈이라고 생각하고 만진 그것은 부드럽고 적당한 탄력이 있고.. 틀림없는 사람의 눈이었다. [이거, 설마... 아들...] 의식이 멀어지며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출처 - 2ch [번역 - http://blog.naver.com/outlook_exp] 141
파도의 기묘한 이야기 33- 착한아이2
착한아이 2
멀리서 아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어서 와! 아까 갑자기 사라져서 미안!]
아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뛰어갔다.
딸깍딸깍,
아들이 현관문을 잠갔다.
[응? 왜 문 잠갔어? 열어 줘!]
[그치만, 쫓아오는걸..]
[뭐가?!]
[아이.]
[아이?]
[아이가 아이라고요!]
[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쨌거나 문 열어줘]
[엄마...]
[응??]
[아이 왔어요.]
[어디???]
[... 엄마 옆.]
주위를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아직 있어요. 왜냐하면, 화면에 보이니까요.]
[... 이제 됐으니까 어쨌든 열어!]
[...]
[?]
[우왘!!!!!!!!]
[무슨 일이야?!]
대답이 없다.
집에 들어가려고 1층 창문이나 부엌문을 확인했지만, 확실한 문단속 탓에 실패.
2층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서둘러 2층 베란다를 올려 보니...
아들이 알몸으로 (오른발에만 양말을 신은 상태로) 서 있었다.
작은 소리로 뭔가를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나는 전혀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쿵~ ~ ~ ~!]
왼쪽 무릎 부분에 부러진 하얀 뼈가 튀어나와 있었다.
아무리 봐도 움직일만한 상태가 아닌데, 아들은 그대로 일어섰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걸어나간다.
아들은 내 옆까지 와서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아빠가 밀어서 떨어트렸어요. 다음은 엄마 차례.]
그렇게 말하며 아들은 웃고 있었다.
계속 웃었다.
나는 잠깐 패닉에 빠져 있었고,
아들이 떨어진 소리를 듣고 나온 이웃이 구급차를 불러 주었다.
구급차 안에서 아들이 죽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계속 울었다.
다행히 부상당한 곳은 왼발골절뿐. 수술도 무사히 끝났다.
전치 3개월.
이상한 점이라면 등에 검붉은 색의 작은 반점이 무수히 생긴 것.
[학교에서 괴롭힘당한 건 아닐까요?]
[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
[어제도 목욕시켜주면서 등을 봤는데, 멍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래요...]
의사는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아들이 무사해서 안도했지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궁금했다.
정말 남편이 밀어서 떨어뜨린 걸까?
지금 행방불명 상태인데?
집에도 없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머리가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내가 생각해도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것 같았다.
아들의 의식이 돌아오는 즉시 자조치종을 들어보자.
그리고 사고 다음 날 아침... 아들이 병실에서 사라졌다.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그런 아이는 입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계속 물어봐도 정말 모르는 표정.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커튼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커튼 사이로 거실을 들여다보니 남편과 아들이 목말을 하며 놀고 있었다.
하지만 모습이 어쩐지 이상했다.
아들은 지금 큰 부상을 당했는데 왼발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이 돌아온 것에 놀랐다.
서둘러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갔다.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깜깜한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숨바꼭질하는 거야?
목욕탕?
아무도 없다.
어디 있어? 어디?
화장실?
아무도 없다.
침실?
아무도 없다.
아이 방?
있었다.
누군가가 아들의 2단 침대 위에 있었다.
불을 켜려고 했지만, 켜지지 않았다.
복도에서 새는 빛으로 간신히 실루엣만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 엄마야?]
아들의 목소리였다.
[그래..]
[아빠와 엄마를 찾고 있어요.]
[여기 있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들을 꼭 껴안았다.
[정말 엄마야?]
[당연하지. 모르겠어?]
[응. 왜냐하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요..]
[뭐?]
아들을 껴안은 채 복도로 나왔다.
[.... 헉!]
불빛 아래에서 아들을 본 순간,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들은 눈이 없었다.
눈이 있어야 할 곳에는 구겨진 손수건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아들의 눈에서 천천히 뭔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피를 빨아들여서 검게 변한 손수건.
다음 순간, 아들에게 밀려서 계단으로 굴러떨어졌다.
새하얀 천장, 새하얀 커튼, 새하얀 침대.
깨어보니 병실이었다.
그리고 병실 입구 문이 열린다. 아들이다.
평범하게 걷고 있었다.
물론 눈도 있다.
아들이 다친 건 꿈이었나?
어쨌든 무사하다니 그것으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엄마, 안녕.]
[안녕.]
[몸은 좀 어때요?]
[응. 머리가 좀 아프지만...]
[아빠도 계속 걱정하고 있어요.]
[아빠가? 돌아온 거야?]
[전화가 왔어요.]
[언제?!]
[저도 몰라요.]
[응?]
갑자기 현기증이..
[S씨 약 드세요.]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간호사가 옆에 서 있었다.
[K 군. 어머니는 지금부터 약 먹고 쉬어야 해서.. 밖에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어.]
[알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아들은 병실을 나갔다.
약을 먹고 눈을 감는다.
점점 의식이 몽롱해지면서 졸리기...
[... 이번에는 방해하지 마세요.]
귓가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여자의 목소리.
새하얀 천장, 새하얀 커튼, 새하얀 침대.
깨고 보니 병실이었다.
침대에는 아들이 자고 있다.
어느샌가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왼발을 다친 아들은 자기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었다.
[꾸르륵~]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아들이 깨지 않도록, 잡고 있던 아들의 손을 천천히 떼고 병실에서 나왔다.
여기 병원 식당 라면이 맛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주문한 라면을 먹고 한숨 돌렸다.
꿈을 꾼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들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
[응? 뭐지?]
아들의 병실 앞이 인산인해가 되어 있었다.
[경찰?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간호사가 달려왔다.
[S씨! 아들이!]
[무슨 일이에요?]
[일단 긴급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 왜요? 다리 말고는 아무런 이상 없잖아요!]
[그러니까... 웃...]
간호사는 뭔가를 기억하는 것처럼 입가를 눌렀다.
[눈이...]
[눈?]
[아들의 두 눈이 없어졌습니다.]
[네?]
옆에 있던 형사가 다가와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자는 동안, 두 눈이 사라졌습니다. S씨, 뭔가 짐작 가는 건 없습니까?]
[아침까지 아들과 같이 있었지만, 별다른 일은...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
몇 시간 후. 두 눈을 붕대로 감은 아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잃은 게 너무너무.. 앞으로 아들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동물원, 수족관, 영화관, 유원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아빠의 얼굴, 그리고 자신의 얼굴...
[엄마가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보다 먼저 눈물이 나와서 말을 할 수 없었다.
남편과 만나 결혼했다.
아들을 출산.
그토록 바라던 단독주택.
누가 봐도 평범한 행복 그 자체였다.
그런데 왜 이런....
[위잉~ 위잉~]
가방에 있는 휴대폰이 울렸다.
이웃이다.
[여보세요.]
[아, S씨?! 이상한 사람이 지금 S씨 정원에 있어!]
[그게 무슨?]
전화가 끊어졌다.
[집에 갔다 올게. 갈아입을 옷도 가지고 올게. 뭐 먹고 싶은 건 없니?]
[물. 물 마시고 싶어.]
[알았어.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아들에게 물을 먹이고 병원에서 나왔다.
집 앞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들의 병실 사건과 플래시백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졌다.
사람들이 정원 앞에서 떠들고 있다.
[뭐지, 이건?]
[처참하네요.]
[장난인 걸까?]
[아..]
[S씨 왔어요?]
[S씨다...]
[정말이네!]
내가 온 걸 알아차린 듯,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꽂힌다.
[잠깐 이것 좀 봐봐요.]
[어제까지는 없었는데.]
주차장 중앙에 검은 머리에 빨간 옷을 입은 인형이 놓여있었다.
인형의 배에는 칼이 꽂혀 있었고 주변에는 피가 고여 있었다.
장난이라도 상당히 질이 나쁜 장난.
누가 이런 짓을....
인형을 버리려고 집어드는데 뭔가 발밑에 떨어졌다.
눈이다.
인형의 눈이 주차장의 내리막을 굴러간다.
그것을 주우려고 했을 때.
이, 이건...
인형의 눈이라고 생각하고 만진 그것은 부드럽고 적당한 탄력이 있고..
틀림없는 사람의 눈이었다.
[이거, 설마... 아들...]
의식이 멀어지며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출처 - 2ch [번역 - http://blog.naver.com/outlook_ex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