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월에 졸업해서 이제 사회생활한지 10개월 차 되어가는 24살 신입 여사원 입니다.
12시가 한참 넘었으니 어제 일이네요..
어제 일을 말하기 전에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원이 300명이 좀 넘는 IT 계열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회사에서 만들어준 노조에서 올 한해 동안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노조는 일반적인 노조와 달리 사내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사측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준 모임입니다.
노조 위원은 각 부서마다 한 명씩은 자발적, 혹은 반강제적(대부분 강제적..)으로 뽑히게 되는데, 저는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유는 봉사 정신도 있었지만, 신입인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고 모니터만 보고 있는 것 외에 뭐라도 일을 하려다보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분기마다 노조 위원들과 사측을 대표하는 CXO분들이 회의를 합니다. 지금 10월이 되었으니 벌써 몇 차례 회의를 했었고, 열심히 저희 부서 분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안건을 올려 많은 부분을 개선했습니다.
회사가 개선되고, 직원분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회의날, 1,2 분기 회의에서 이미 많은 안건이 나왔기 때문에 특별히 3분기 회의에서는 안건이 없어서 회의가 일찍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CXO분들이 위원들에게 각자 평소 생각하던 안건이 있으면 사소한거라도 좋으니 편하게 얘기를 하라셨습니다. 갑자기 들어온 요구에, 정말 평소에 생각만 하고 있던 '상급자 평가'를 "팀원들도 팀장님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사측 분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시며 그런건 요즘 회사들 하는 곳이 거의 없고, 하급자가 상급자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는 이유로 반대하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장님께서 "OO씨가 O팀장한테 불만이 있나봐? 나한테만 말해봐. 특별히 OO씨는 O팀장 평가하게 해줄게~" 이러시는 겁니다.
저는 "O팀장님께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 저희도 팀장님께 바라는 요구 사항이나 건의 사항이 있을 수도 있는데, 직접 제가 팀장님께 '할말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래서 공식적으로 건의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해서요.." 라고 말씀드렸고
사장님께서는 "O팀장한테 직접 얼굴보고 말하기는 힘들긴 하겠다~ 나도 힘든데~" 이러시고 다른 CXO분들은 특별한 말씀이 없으셨고 제 옆사람으로 차례가 넘어 갔습니다.
(참고로, 사장님이 바로 위에 말씀을 하신 이유는.. 제가 속한 팀의 팀장님은 회사 전체에서 완벽주의자이며 깐깐하고 말도 많기로 유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이 팀으로 정해졌을 때 인사팀에서 저한테 귀띔해줄 때도 "눈이 머리 꼭대기에 계신분이라 힘들거에요~" 하셨거든요. )
드디어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바로 어제, 저희 팀에서는 올 한해동안 개발한 것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전사 세미나를 했습니다. 발표자는 저희 팀장님이셨고, 많은 분들이 이 세미나에 참관하셨습니다. 세미나는 성공적으로 끝나가는 듯 했습니다. 세미나 발표와 데모 시현까지 끝난 시점에서 갑자기
CTO님이
"이 데모에서 OO씨(저)가 개발한 부분은 어디 입니까?" 하시는 겁니다.
팀장님이 제가 개발한 데모 부분을 짚어주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장님이
"아니 이렇게 O팀장이 잘하는데 왜 평가를 해~?" 이러시는 겁니다.
그 순간 저는 당황해서 얼음이 됐고, 세미나 실에 있던 팀장님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도 눈이 똥그래져서 저를 쳐다봤습니다.
그러자 전무님이 상황을 설명하듯
"아 ~ OO씨(저)가 노조에서 팀장들을 평가하자고 해서요~" 하셨습니다.
CXO분들만 아무렇지 않은듯 큰 소리로 웃고 있고 그 외 팀장님과 저 그리고 모든 직원들은 모두 놀란 눈에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급하게 세미나는 끝났고 다들 자리를 떴습니다.
이때, 전무님이 제 옆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 제 옆자리에 앉아 계셨었어요. )
"세상에 비밀이 없죠~?^^" 이러시며 호탕하게 웃으시며 자리를 뜨시더라구요..
전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그 당시에는 멍한 눈으로 세미나 도구들을 정리해서 제 자리로 갔습니다. 그런데 옆팀 팀장님에 제자리에 오시더니
"이건 사장님이 실수하신거에요. OO씨는 아무 잘못없어요." 라며 위로 한마디 해주시고 가시더라요.
그 순간 멍해있던 저는, 눈물이 왈콱 쏟아질 것 같아서 급하게 화장실로 가서
40분 가량을 숨죽이며 펑펑 울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한참을 스스로 진정시킨 후에야 간신히 운 흔적을 지우고 자리에 가서 일을 이어서 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고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곧 있으면 이번 분기 회의가 또 열리게 되는데, 아예 참여를 안할까도 생각하고 있구요..
(강제로 뽑히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참여율은 이미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 분들도 특별한 말한마디 없이 참여 안하고 계시구요..)
입사 1년차 신입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에 졸업해서 이제 사회생활한지 10개월 차 되어가는 24살 신입 여사원 입니다.
12시가 한참 넘었으니 어제 일이네요..
어제 일을 말하기 전에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원이 300명이 좀 넘는 IT 계열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회사에서 만들어준 노조에서 올 한해 동안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노조는 일반적인 노조와 달리 사내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사측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준 모임입니다.
노조 위원은 각 부서마다 한 명씩은 자발적, 혹은 반강제적(대부분 강제적..)으로 뽑히게 되는데, 저는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유는 봉사 정신도 있었지만, 신입인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고 모니터만 보고 있는 것 외에 뭐라도 일을 하려다보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분기마다 노조 위원들과 사측을 대표하는 CXO분들이 회의를 합니다. 지금 10월이 되었으니 벌써 몇 차례 회의를 했었고, 열심히 저희 부서 분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안건을 올려 많은 부분을 개선했습니다.
회사가 개선되고, 직원분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회의날, 1,2 분기 회의에서 이미 많은 안건이 나왔기 때문에 특별히 3분기 회의에서는 안건이 없어서 회의가 일찍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CXO분들이 위원들에게 각자 평소 생각하던 안건이 있으면 사소한거라도 좋으니 편하게 얘기를 하라셨습니다. 갑자기 들어온 요구에, 정말 평소에 생각만 하고 있던 '상급자 평가'를 "팀원들도 팀장님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사측 분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시며 그런건 요즘 회사들 하는 곳이 거의 없고, 하급자가 상급자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는 이유로 반대하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장님께서 "OO씨가 O팀장한테 불만이 있나봐? 나한테만 말해봐. 특별히 OO씨는 O팀장 평가하게 해줄게~" 이러시는 겁니다.
저는 "O팀장님께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 저희도 팀장님께 바라는 요구 사항이나 건의 사항이 있을 수도 있는데, 직접 제가 팀장님께 '할말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래서 공식적으로 건의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해서요.." 라고 말씀드렸고
사장님께서는 "O팀장한테 직접 얼굴보고 말하기는 힘들긴 하겠다~ 나도 힘든데~" 이러시고 다른 CXO분들은 특별한 말씀이 없으셨고 제 옆사람으로 차례가 넘어 갔습니다.
(참고로, 사장님이 바로 위에 말씀을 하신 이유는.. 제가 속한 팀의 팀장님은 회사 전체에서 완벽주의자이며 깐깐하고 말도 많기로 유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이 팀으로 정해졌을 때 인사팀에서 저한테 귀띔해줄 때도 "눈이 머리 꼭대기에 계신분이라 힘들거에요~" 하셨거든요. )
드디어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바로 어제, 저희 팀에서는 올 한해동안 개발한 것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전사 세미나를 했습니다. 발표자는 저희 팀장님이셨고, 많은 분들이 이 세미나에 참관하셨습니다. 세미나는 성공적으로 끝나가는 듯 했습니다. 세미나 발표와 데모 시현까지 끝난 시점에서 갑자기
CTO님이
"이 데모에서 OO씨(저)가 개발한 부분은 어디 입니까?" 하시는 겁니다.
팀장님이 제가 개발한 데모 부분을 짚어주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장님이
"아니 이렇게 O팀장이 잘하는데 왜 평가를 해~?" 이러시는 겁니다.
그 순간 저는 당황해서 얼음이 됐고, 세미나 실에 있던 팀장님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도 눈이 똥그래져서 저를 쳐다봤습니다.
그러자 전무님이 상황을 설명하듯
"아 ~ OO씨(저)가 노조에서 팀장들을 평가하자고 해서요~" 하셨습니다.
CXO분들만 아무렇지 않은듯 큰 소리로 웃고 있고 그 외 팀장님과 저 그리고 모든 직원들은 모두 놀란 눈에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급하게 세미나는 끝났고 다들 자리를 떴습니다.
이때, 전무님이 제 옆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 제 옆자리에 앉아 계셨었어요. )
"세상에 비밀이 없죠~?^^" 이러시며 호탕하게 웃으시며 자리를 뜨시더라구요..
전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그 당시에는 멍한 눈으로 세미나 도구들을 정리해서 제 자리로 갔습니다. 그런데 옆팀 팀장님에 제자리에 오시더니
"이건 사장님이 실수하신거에요. OO씨는 아무 잘못없어요." 라며 위로 한마디 해주시고 가시더라요.
그 순간 멍해있던 저는, 눈물이 왈콱 쏟아질 것 같아서 급하게 화장실로 가서
40분 가량을 숨죽이며 펑펑 울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한참을 스스로 진정시킨 후에야 간신히 운 흔적을 지우고 자리에 가서 일을 이어서 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고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곧 있으면 이번 분기 회의가 또 열리게 되는데, 아예 참여를 안할까도 생각하고 있구요..
(강제로 뽑히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참여율은 이미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 분들도 특별한 말한마디 없이 참여 안하고 계시구요..)
아니면, 회의에 참여해서 이번 일에 대해 말을 해볼까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게 현명한 대처 방법인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