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이야기

ㅇㅇㅇ2013.10.03
조회614

심심해서 올려보는 글쓴이가 겪은 이상한 얘기를 들려줄까해.

글쓴이는 올해 30살 먹은 아저씨이고

 

그러니까 얘기하려는 때가 언제냐면

군대가기전 21살때 여름 이었어.

그게 2004년도 여름이었지.

날짜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일요일 오전 11시경이었어

아주 맑고 더운날.

 

글쓴이가 아침 10시쯤에 일어나서 이불이랑 씨름을 벌이다가 아 슬슬 배가고파 라면이나 하나 먹을까나 했는데,

라면이 없네?

동네 슈퍼로 가야지~

 

단독주택에 살던 글쓴이는 대충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는 대문을 나서서 동네 슈퍼로 향하는데

주택가에는 골목길이 많지?

글쓴이가 살던 동네에도 골목길이 많았고, 그 골목길중에 두개의 골목길이 만나는 일종의 교차로(?) 같은 곳이 있었어.

그길로 지나가야 슈퍼를 빨리가니까 해는 뜨겁고 등은 젖었고

얼른얼른 슈퍼로 갔지.

그런데

 

그 골목길 이 막혀있는거야.

어떤식이냐면, 골목길이 교차되는 부분에서 내가 가려고 하는 방향으로 한 3미터 정도 가는데

그 공사장에서 쓰는 나무판떼기에 가장자리에 쇠로 둘러쳐진 그거 있지?

그게 가려는 길을 꽉 막아 버린거야.

"아...씨 뭔 공사하나?" 글쓴이는 결국 왔던길을 되돌아서 교차로로 돌아가서는 조금 돌아가게되는 옆골목길로 가려고 했어.

그리고 교차로에서 옆 골목길로 주욱 들어가는데

 

어라?

여기도 똑같이 막혀있는 거야

"뭐지?"

그래서 다시 또 돌아나와서는 교차로 중심으로 맞은편 돌아가는 골목길로 들어갔지 죽죽 걸어들어갔어

근데 또또또? 막혀있네?

또 똑같이 그 공사장 판떼기 같은걸로?

이 뭐야? 으잉?

하면서 안돼겠다. 골목길로 가지말고 집앞으로 다시 되돌아가서 큰길로 가야겠다 싶어서

최종적으로 집으로 향했는데

어....

거기도 막혔어

방금 내가 지나온 길인데

막혔있어.

 

그때 글쓴이는 음주를 하지 않을때였거든.

술취했을리도 없지.

 

더군다나 난 그동네에서 당시 나고 나라서 20년을 한집에서 살아왔었고.

 

근데 동네에서 20년을 살아온 동네 골목길 교차로에서

갇혀버린거야

교차로 가운데서 서서 보면 골목길이 조금씩 휘어져 있어서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내가 가려는 골목길로 조금만 진입해서 보면 길이 막혀있는거야.

더군다나 그 나무판떼기가 한 5미터 정도로 높게 세워져 막아 놔서는 기어 올라갈수도 없고.

 

이런....내가 살던 동네에서 길을 잃다니

글쓴이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 교차로 가운데 쯤에 앉아서 땀 좀 식히고 있었어.

그런데

 

한쪽 골목길에서 웬 정장차림의 아주머니가 이쪽으로 오시는거야.

분명 거긴 막혀있는 길인데

거기서 사람이 나오네?

 

글쓴이는 그 아주머니한테 가서

지금 오신길 막혀있지 않냐고 물었지

그러자 아주머니가 막혀있는데

나가는 길이 있데.

 

"????"

어릴때부터 뛰놀고 동네를 후벼뒤지던 내가 모르는 길이 있다고? 뭐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아주머니가 다른 골목길로 가시길래 밑져야 본전이다 생각에

또 뭔가 저 아주머니는 길을 아실꺼라는 생각에

한 3미터 간격을 두고 뒤를 따라갔어.

 

그 아주머니는 처음에 글쓴이가 가려고 했던 방향의 골목길로 가시더라구

그래서 글쓴이는

"저기요~ 거기 막혀있어요~"했지.

근데 아주머니는 들은채도 안하고 그냥 가시길래

글쓴이도 그냥 따라갔어.

그 골목이 휘어지는 부분에서 아주머니가 안쪽으로 들어가셔서

글쓴이도 따라서 휘어지는 안쪽으로 들어간 순간!

 

이게 뭐지?

 

뭔 이상한 풍경이 있는거야

뭐라고 표현을 해야되냐면

무슨 깊슨 산속의 오솔길 같은 길을 앞에 아주머니랑 글쓴이가 걷고 있는거야

주변 풍경은 왠 오래된 산수화 같은데서 나오는 그런 풍경이고

.....

오잉?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난 분명 서울에 사는 사는 사람인데

우리동네에 이런데가 있었나?

뭣보다 이동네에서 나고 자란내가 생전 처음 보는 이런데가 있었다니!

그 길을 내가 걷고 있다니...

 

뭔가 몽롱하면서 생각없이 길을 쭈욱 걷가 보니까 모퉁이가 나오고 또 아주머니가 그 모퉁이로 돌아들어 가시길래, 글쓴이도 얼른 따라서 그 모퉁이로 들어갔는데

 

어???

뭐지??

방금 그 풍경은 온데 간데 없고

본래 글쓴이가 지나가려고 했던 그 골목길, 막혀있던 부분 반대편으로 나온거야.

근데 더 웃긴건

이 반대편에서 보니 그 막혀있던 판떼기가 없네?

ㅇㅇ

안 막혀 있던거야

뭐지? 뭐지?

 

어쨋든 글쓴이는 슈퍼로 가서 라면과 음료수를 사고

다시 그 문제의 골목길로 왔는데

그 앞에 공사할때 쓰는 모래가 한 1미터 정도 높이로 쌓여 있고 이 밑에서 여자 꼬마애 혼자 트럭같이 생긴 장난감을 가지고는 모래장난을 치고 있었어.

근데 이상하게 그 여자애 목소리가 낭창낭창 하다고 해야하나?

막 혼자서 뭔가 신나서 중얼대면서 모래장난을 하길래 한 1분동안 멍하니 보고있었지

(글쓴이 소아성애자 아님;;;)

그 지점에서 맞은편에 작은 (청룡사) 라는 절간 같은 곳이 있었고 거기 스님이 두분인가 세분이 계셨었어.

그때마침 그 절간에서 스님 한분이 나오시더라구. 한손에는 그 플라스틱 보통 마당쓰는 빗자루 들고서 말이야. 아마 절간 대문 앞에 청소하러 나오셨겠지.

근데 갑자기

 

손에든 빗자루를 글쓴이한테 던지시는 거야.

글쓴이는 깜짝 놀라서 뒤로 주춤거리고

그 찰나에

그 스님께서

"야! 임마! 이새(..)끼야!" 하면서 나즈막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글쓴이한테 호통을 치시더라구.

 

그래서 뭐지? 하면서 어리둥절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혹시 어디서 차가 오나 하고)

그 꼬마여자애가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끄뜩뜩 끄끄까"(글쓴이 귀에는 이렇게 들렸음)

하면서 앉아있다가 일어나는데

왠 다리가 한 2미터에 팔은 한 3미터 정도로 길어지는거야

근데 그게 사람 팔다리라는 느낌은 안들고 뭔가 나뭇가지 같은 그런 느낌?

 

그러더니 입을 벌리는데

사람이 입을 벌리면 보통 턱을 벌리는 건데

이건 마치 뒤통수를 밑으로 당기는 느낌으로 윗턱이 뒤로 들리더니 윗 이빨만 날카롭진 않지만 아주길고 촘촘하게 돋아나서는

주변에 있던 집과 집 사이 아주 좀은 공간으로 휙~하고 들어가 버리네...

 

대략 스님이 글쓴이한테 빗자루를 던지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난데에 한 2초정도 시간이 걸린거 같아.

 

글쓴이는 넋이 나가서 가만히 서있는데.

 

스님이

 

"야~야임마~"하고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서서히 깨더라고

뭐랄까

목캔디를 한 3개 한꺼번에 입 안에 넣은 느낌?

정신이 들고는 그 빗자루를 주워서 스님한테 드렸는데

스님이 빗자루를 받아들고는

글쓴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너 임마 그러다가 죽어 임마...젊은 놈이"그러면서 도로 절간으로 들어가시는 거야.

 

글쓴이는 한참 그 절간 앞에 서있다가

아까 그 이상한거(?)가 도망간 거기도 보다가

웃긴건 그 모래 쌓아놓은 자리에 모래도 없어졌더라고.

아까 막혀서 못지나가던 골목길들도 한번씩 들러보고는 집으로 총총 갔어

이게 글쓴이가 겪은 살면서 제일 이상한 일이었고 지금도 그게 무슨일인지 모르겠어.

 

리플 많이 달고 추천해주면 다음에는 글쓴이 동생 얘기 해줄게...ㅋㅋ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