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친정 못간다는 남자

말이가빵구가2013.10.05
조회15,665

 
안녕하세요
합의 안나는 말다툼에 화가 나서 글 올려봅니다.
 
보여줄거예요!
그러니 인신공격적 욕 말고
본인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말도 안되는 생각을 당연한거라고 여기고 있는지
시어머니가 산후조리 해주시는것과 고래잡이조리 장인어른이 해주시는것과 같은
단비같은 비유를 해주시는 능력자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ㅠㅠ
 
그리고 혹시 진짜 이렇게 결혼생활 중이신 분이 계세요????????????????
사람일이 다 똑같을 순 없고 상황에 맞춰살긴 하는거니까 아예 안계실것같진 않기도 한데

보통은 명절때 시댁 있다 친정 가시고 그러는거 맞지요?

 

 

 

 

제가 말을 장황하게 하는편이라
그나마 요약해서 읽으시기 쉽게 적어보고자 음슴체 쓰니 이해해주세요^^
 
 
 
 
 
 
 
 
 
 
여자와 남자가 사는 지역은 차로 빵빵 뚫릴때 3시간 좀 넘게 걸리는 거리임
결혼하게 된다면 남자쪽 지역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
거기다 남자쪽 본가는 배까지 타고 들어가야함
 
어쩌다 명절 얘기가 나왔는데,
자기랑 결혼하면 명절에 친정은 못간다고 함.
오잉?
그런게 어딨냐,
원래 명절에 시누이와 며느리는 하이파이브하고 지나치는거다 했더니
 
추석 전날은 음식준비 해야하고
당일과 셋째날 모두 자기집 제사가 있어서 장남인 본인이 모두 있어야 한다함
 
 
- 나도 장년데 우리집은 어떡하고?
- 남동생 있잖아
- 그럼 백번 양보해서 추석엔 어쩔 수 없다 치고,
설에는 친정가면 되겠네 했더니(이때까지만해도 가볍게 생각ㅋㅋ)
- 설에는 그럼 우리엄마 혼자 음식해?
그러심...^^
 
 
그래도 평소 두루두루 어른공경하고 제 부모만 챙기는 몹쓸사람은 아니기에
그 얘기 우리 부모님한테도 할 수 있냐며 내 나름 회심의 공격을 했더니
명절에는 이러이러해서 못가고
휴일에 찾아뵙겠다고 말하면 되지 그게 뭐가 이상한거냐며
당연하다. 당연한거다. 어쩔 수 없는거다. 그게 왜? 라고 나오심.
 
 
 
 
 
나 독신주의라고 돌려말하는것도 아니고..
 
요즘 외동딸 외동아들은 내 부모한테 효도한다고 네 부모한테 불효할 순 없으니
왔다갔다 할 수 없는 짧은명절엔 각자 집에 갔다오자고도 하는 시대라는데..
 
여자는 부모가 땅에 던져놓고 하늘이 물주고 기르는것도 아니고
조상 없이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남자 어머니는 힘들게 전부치시고 여자쪽 어머니는 마술봉으로 음식하는것도 아니고
내 형제자매도 결혼한다면 평소에 만나기 힘들고 명절에나 만날텐데,
아니 그리고 평소에 만나기 쉽더라도 명절에 가족이 모이는것과 평소에 뵙는것과 같나요?!
 
타지역으로 시집가거나 취직한 친구, 동창들
평소에 하나둘 모이는건 할 수 있어도 다~같이 모여 얼굴 보는건 명절때나 가능한 일인데.
 
 
 
자신의 어머니도 명절에 친정 가신적 없고
우리집은 원래 그렇다 어쩔 수 없다만 번복하고

여자쪽 입장을 얘기하려고 해도
오히려 본인이 말 안통한다는듯 짜증내고 버럭 화를 내서 대화가 일단락 됐음.
 
 
 
 
 
 
 
 
 
 
이 모든건 남자 본인만의 생각으로 남자쪽 부모님이나 가족들도 이렇게 생각하시는줄은 모르겠음.
사실확정된 이야기도 아니고
결혼 직전의 예비부부도 아니기에 이 얘기 지금 당장 결단락 짓자 싶은 급박한 이야기도 아님
그냥 서로 흘려듣고 치웠으면 싸울일도 아니였겠지
 
그러나
 
이 모든걸 여자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를 위해 희생해야 된다는 말인데, 뭐가 이렇게 당당한건지 화가 났음.
내가 이 남자랑 결혼 안하더라도
이 남자가 아니라 다른 어떤 남자라도 이런 사고방식을 하고 있다면
그게 당연한게 아니라는걸 알려주고 싶음.
 
 
설사,
진짜 어쩔 수 없이 명절을 시댁에서만 보내야 하고
본인의 집안 사정상 정말 그럴 수 밖에 없다 하더라도
 
당연하다 원래 그렇다는 통보식의 말이 아니라, ~이러한데 이해해 줄 수 있느냐식으로
대화의 흐름이 가야되는거 아님?
여자는 결혼하면 남자집 부속품임?
사랑하는 남자 여자가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고 가정을 꾸리기 위해 결혼하는 개념이 아니라
 
남자쪽 부모님 힘드신 일 덜어드리고, 남자쪽 집의 모든것을 계승해야하며
여자의 부모와 여자의 생활 뒤로 하고 
모든것들을 남자쪽에 맞춰야 하는건데 내가 철없이 징징대는거임?
시대가 바꼈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이게 아직도 당연한일인거임??????????????????? 그런건가요?ㅠㅠㅠㅠㅠㅠ
진심 궁금해졌음
 
 
암만 현실이 그렇대도
진짜 여자가 결혼해서 남자쪽에 맞춰 살아야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분이 계신다면.
장가가서 딸만 셋 낳고 그 딸 모두 본인같은 집으로 시집가서 평~생 명절 외롭게 보내시길 바람
이건 나의 작은 진심-_-
 
 
 
 
 
 
 
팍 짜증내고 감정 상하기 전에
우스갯소리로 내가 판에 올릴꺼다 했는데.
 
정말 오랜 판 애독자이기 때문에ㅋㅋ 전설 같은 글, 댓글들 많이 읽어왔고
재밌는 베플들 아래로 독기 터지고 자극적인 댓글들이 많다는것도 알기 때문에
내 욕 + 남자 욕 당연 달릴것을 예상하고,
이미 굳어진 사고방식인데 기분만 상하는건 아닐까, 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긴 할까..
의미없는 셀프디스같기도 해서 망설이기는 했습니다만
 
이 남자뿐만 아니더라도
앞으로 자라날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 친구들이라도
이런 사고방식이 당연한게 절대 아니라는걸
글의 힘과 여러분의 언어구사능력을 빌려 좀 설득(?)을 해보고 싶습니다.
나 아닌 그렇게 살아줄 여자 찾음 그만이라 할수도 있겠지만ㅋㅋ
요새 어디 그런 여자가 있긴 한가요?

 
상대를 위한일도 상대에게 강요할 수 없는건데
나를 위해 상대방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넘기면 안되는거잖아요.
 
 
 
남자님. 보고있나?
너를 욕먹이려고 쓴 글은 아님
 
너희집이 그런건 당연한게 아니라 어머니가 희생 당하신 거고
그 희생을 당연히 계보로 물려가야 되는게 아니라 고쳐나갈 수 있는거고
고칠 수 없는 부분이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면 오직 너만을 위해 그 희생을 할 수도 있는 여자에게
당연한거다 통보하는게 아니라 이해를 구하고 도와달라고 해야하는게 아닌가.
 
'원래 그렇다'는 그 말은 반박할 기력도 없어지게 해
벅방 두번 다시 이 얘기가 거론되는걸 싫어할게 자명하기에 글로라도 화낸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