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렇게 점점 움츠러들고 떳떳하지 못하게 되는지.
좋아하면 할수록 현실감이 점점 더 뼛속깊이 파고들고.
난 잘못한 게 없어,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
라고 되뇌여도 커진 죄의식에 자기 비하만 하게 되고.
그러다 너가 밉고 원망스럽고,
아니 다 널 좋아하는 내 잘못이지 하면서 너한테 미안해지고, 또 내가 싫어지고.
그래도 널보면 다 잊고 웃게되는,
피해야지 오늘은 마주치지도 말자라는 다짐도 싹 다 잊고 좋아하는,
내가 너무 단순하고 등신같아서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