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년 연애.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사귀게되었고
그렇게 딱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했어요.
작년엔 올 8월에 결혼하자고 거의 확정적인 이야기도 오갔었는데
다음달. 그는 제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식을 올리네요.
오래만났다고 다 결혼하는게 아니라는거
이제야 뼈저리게 느끼고있습니다.
너무 어릴때부터 만났던터라
그사람 부모님도 너무 잘 알고있고
저를 친딸처럼 많이 예뻐해주셨어요.
저희가 헤어지게되자
저보다 그사람 부모님께서 더 안타까워하셨고
그사람을 설득도 해보시고..
저를 위해 많은걸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파요.
제 손을 잡고 우시면서
자신이 미안하다고 자신이 아들을 잘못키웠다고
너는 내 딸이나 다름없는데
그런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냐며 정말 많이 우셨었습니다.
저도 어머님 손잡고 펑펑 울었었구요.
그사람. 3개월간 저와 다른 여자를 오가며
저와 다른 여자를 동시에 사랑했고
결국 그가 선택한건 제가 아닌 그여자였어요.
너는 고맙고 미안하고 편안하고 사랑하지만
그여자는 애뜻하고 설레이고 잘보이고싶고 잘해주고싶다구요.
나를 만나면서 처음 느꼈을 그 감정을
이젠 그여자에게서 느끼는구나.
결국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그여자도 같아질건데 왜 바보같은 선택을 하느냐고
제발 다시 생각해보라고 울고불고 매달리기도 했지만
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미안해가 끝이였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지난 5월 헤어졌고
그는 저와 헤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듯 결혼준비를 하더군요.
그사람 부모님께서 정말 크게 반대하셨지만
부모님없이라도 결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그사람.
결국 그사람 부모님은 니 멋대로 하라며 거의 포기상태십니다.
어머님은 이틀에 한번꼴로 저에게 전화를 하세요.
아들을 내다버릴 수 있으면 버리고 싶다고.
이럴 줄 몰랐다고.
니가 우리한테 어떻게 했는데
그런 너를 그렇게 버리고
뭐가 좋다고 저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천벌받을거라고..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어머님께서도 매번 그 얘기만 하십니다.
이제 곧 정말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되는 그를 잊기위해서
어머님과도 모질게 끊어야하는데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저는
어머님을 정말 친엄마처럼 따랐었기에
두 사람을 한꺼번에 끊어내야한다는 사실이 저를 더 힘들게만 합니다.
어머님과 계속 연락을 하면 안된다는걸 너무 잘 알지만
저는 그사람과 헤어진것보다
정말 친엄마같았던 어머님을 다시는 못뵌다는게
더 가슴이 아픕니다.
결혼을 약속했던 올 8월엔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던거 같아요.
무뚝뚝하시던 그사람 아버님도 제게 몇번이고 전화하실만큼
그사람 부모님들께서도 많이 힘드셨나봅니다.
어차피 우린 헤어졌고
되돌릴 수 없다는걸 알기때문에
그사람에게도, 그사람이 결혼할 여자에게도 피해주고싶지 않아요.
더이상 제 이름이 거론되는것도 싫구요.
그러기 위해선 뭐부터라도 정리를 해야하는데
도대체 저는 어디서부터 잊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언제까지 넋놓고 있을수도 없는데
몇개월간 정말 정신나간사람처럼 살았던터라
모든게 힘에 부치기만 하네요..
저 정말 어디서부터 잊어야하고 어디서부터 정리해야할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