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준재벌남과의 연애하는 친구 - 예단 봉투 전쟁 옆에서 보는데 진짜 미쳐버리겠습니다

수비니크2013.10.08
조회68,805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후반의 여성 프리랜서이고,
오늘 조언을 좀 여쭙고자 글을 씁니다.
제 친구가 곧 결혼을 하는데, 친구는 그럭저럭 괜찮은 집안에서 자라, 또 괜찮은 인 서울 미대를 나와 지금은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걔가 사귀고 있는 남친이 있는데, 뭐랄까.. 약간 준재벌급 남자예요.
저와 제 친구들은(보통 3명이 만남) 밥 한끼 살 때 예를 들어 3만원이 나오면 딱딱 만원씩 보태서 더치하는 편이고, 가격대도 정말 누구 생일 아니면 그 정도 수준인데서 만나서 밥먹고 합니다.(생일이면 빕스 같은 부페를 가는 걸 좋아합니다. 식사부터 후식까지 다 한꺼번에 할 수 있어서)

 

근데 그 남자는 1인 당 25000부터 하는 참치집을 갑니다.

(그 남자는 이제 20대 후반 정도인데.. 아버지가 하는 회사 계열로 들어가서
일을 배우는 사람입니다.)그리고는 우리가 같이 만나는 친구가 3명인데, 우리를 우르르 데려가서 다 사줍니다. 솔직히 얻어먹는 거야 좋지만, 이게 참..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 친구 태도를 보면 좀 아니다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음식을 시켜놓고는 음식이 빨리 안 나오니까 서빙하는 아주머니(약 40대)한테 하는 꼬라지가


'어이, 여기요, 찌끼다시같은 거 좀 빨리빨리 안 나오나? 에? 장사 하겠나 이래서?'


이런 식이에요. 제가 어찌나 낯부끄럽던지... 그러면서 그 아주머니가 '네~네~'하면서 밑반찬(샐러드니, 유부초밥이니..)가져오니까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한 장 찍 꺼내더니

 

'이거 이거' 하면서 아주머니의 유니폼 주머니에 넣으려는 겁니다.
하아.. 제가 이 한심한 인간을 보면서, 그 남자가 화장실 간 사이에 제 친구 붙잡고,


'00아,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 쟤 말하는 거 좀 봐라.'

 

라고 했는데, 얘는


'그럼 어떻게 해..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뭐. 원래 이 사람 일하는 쪽이 좀 험해서..'

라고 하고 말아요.

 

 

아무튼 맨날 콜택시만 타고 다니고,

술 먹으면 못하는 영어로 꼬불랑거리면서 나대는데 꼴보기가 너무 싫은 거예요.
저는 친구를 그만 만나라고 말리는데, 친구는 이렇게 말해요,

 

 '나 그래도 이 사람이면 엄마한테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아.그거 하나가 나를 버티게 한다.'


왜냐면 여태까지 만난 남자들은 현실적으로 결혼하기에 힘든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정서적으로 너무 안 맞는다거나, 가정의 문화가 넘 다르다거나..여자 문제가 심각하다거나 등등...
아무튼, 이 남자는 제 친구를 너무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은근 비꼴 때도 너무 많은 거죠.
한 번은 제가 완전 진지하게

 

'oo이 어디가 좋으세요?'

 

물어봤더니.


'아. 00이가 엄청 순수해요.'

 

그러대요. 그래서 아, 순수해서 좋아하는구나, 속으로 생각하는데.

 


'너무 순수해서 세상 돌아가는 걸 코딱지 만큼도 몰라요. 그런 걸 백치미라고 하나?'

 

 

이러는데. 갑자기 뒷골이 팍 땡기는 거죠.

 

 

아무튼. 이런 남자를 만나는 게 저는 너무 못마땅해서 어떻게든 둘이 결혼에 가까워지는 걸 말리려고 하는 찰나, 일이 하나 터진 거죠. 결혼 준비 한답시고 이것 저것 물어보고(저는 결혼했어요) 그러는데, 저 결혼할때는 원체 간소하게 한지라 예단 봉투 오고간 것도 없거든요.
근데 얘네집은 예물은 뭐 이것저것 다 잡다하게 해야하고 예단 봉투가 오고가야 한대요.

 속으로 아 그렇구나 하는데, 걔네 남자애 집안이 소위 '준재벌'이라
봉투하나도 다 잘 챙겨아 한다는 거죠. 그래 좋다 이러면서 봉투를 찾아보고 있는데.. 왜 결혼할 때 되면 엄청 예민해지잖아요...


둘이 예단 봉투에 꽂혀서 싸우기 시작한 거죠.

어쩌면 봉투 자체의 문제라기 보단.. 그냥 그동안 쌓인 여러가지가 터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남자가 원하는 예단봉투는 이럴테면 이런 거고(아래 그림 참조)


 

이거 16만원 짜리예요.

 

 

이건 6만 3천원짜리

 

 

제 친구는 좀 더 검소하지만 실용적이고 가격도 훨씬 저렴한 이런 거인 거죠.

 

 

 이건 한 장에 만원이예요. 제 친구가 원하는 거.


제 친구는 디자인 쪽을 하다보니 합리적이고 실용적이고 심플한 거 좋아하는데,

그 남자는 그냥 뭐든 있어보여야한다는 쪽인데
문제는 그 있어보인다는 취향이 제 친구랑은 너무 안 맞는 거죠. 디자인 전공하는 제 친구,
남자가 선택한 예단 봉투로 돈 보내는 건... 돈의 금액도 금액이지만
자기 인품이나 성품을 대변하는 건데 너무 요란스럽고.. 부담스럽다고 하는 거죠.

결국 그러다가 그게 번져서 서로의 취향을 긁는 문제가 됐는데
남자는

 

'나는 이런 게 멋있고 아름답고 웅장하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왜 자꾸만 내 취향이 구리다고 하냐, 네가 고른 게 더 구리다'

 

로 번지고..

친구는

 

예'물도 엄청 해야하는데 예단 봉투 굳이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요란뻑적지근한 거 비싼 돈주고 해야하냐, 이쁘면 말도 안 한다'

 

이런 식으로 더 번지고...
결국 예물 봉투 하나 때문에 1주일 째 전쟁 중입니다.

하아..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 그래서 하다하다 그럼 사람들한테 많이 물어보자가 돼서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그냥 객관적으로 전 실용적인 봉투가 나은 것 같은데...
님들을 어떤 게 낫나요? 

 

+ 참고로, 두 사람 사이 좋을 땐 눈누날라라 잘 놀아요. 근데 둘이 안 맞는 걸 제가 열심히 관찰하고.. 전 마음에 안 드니까 이렇게 쓰게 되네요. 근데 결혼하면-_- 솔직히 안 좋은 부분이 극대화 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댓글 51

오래 전

Best나만광고라는생각드나봐요

님하오래 전

Best준재벌의뜻몰라요? 준재벌이 무슨 25,000원짜리 참치집? 거기다 팁으로 만원?오만원도 아니고 만원? 거기다 콜택시타면 다 준재벌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우리모두 준재벌

오래 전

참치집 1달일함 재벌이든 아니든 만원 기본으로 주시는데 장사가 안되는가게 임에도 불구하고 한달일하니 70정도받음

구진구오래 전

준재벌이니 재벌이니떠나서 남자생퀴가 재수가없네...

아츄오래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재벌이 저래? ㅋㅋㅋㅋㅋㅋㅋㅋ 푸하하 ~

오래 전

아 씨봉, 열심히 읽었는데 광고였어 ;;

새출발하세요오래 전

한달 이백도못버는 나도 인당 사만원씩하는 참치집자주가는데..콜택시 꼴랑 몇천원더주면되는거..저건백퍼 예단봉투광고다ㅎㅎ다구려

새우초밥오래 전

...참치집은 원래서빙하는분들 룸으로서빙들어가면 팁받아요

돈없는재벌오래 전

얼마전에 3만 8천원하는 참치집 갔었는데 난 재벌인가봄

광고꺼져오래 전

걱정하지마 니가 머리써서 광고해도 안 살거니까

5187304오래 전

준재벌이아니라 걍 무식한 졸부가튼데 .. 같이 다니면 쪽팔리는ㅋㅋㅋ 글을 읽다보니 왠지 외모나 스타일도 예상이ㅋㅋ

ㅎㅎ오래 전

한복집에서 2번봉투 서비스로 그냥 주던데?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수비니크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