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거다하고답답하게

MMu132013.10.08
조회798
모바일이라 읽기 불편하실수도 있습니다.
양해부탁드려요.
만약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ㅜㅠ 제가 궁금한걸 제일 현명하고 객관적이게 들을 수 있을것 같아 이렇게 올립니다.
눈팅만 하고 처음 올리는 글이라.. 답답하고 지겨워도 부탁드려요!!ㅜㅠ
우선,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30대의 흔한 결혼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서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대의 이제 막 중반을 들어서는 여자입니다. 어려서부터 고집도 세고 자기가 쓸 돈은 자기가 버는 관념이 강해 학교다니면서도 돈버는 데에 재미를 붙여 열심히 돈도 모으고 지냈지만 부모님의 욕심으로 저는 제가 가고 싶은 대학을 못가고 부모님이 원하는 의대를 갔습니다.
그러다 1년도 채 안다니고 부모님 설득해서 제가 원하는 대학으로 옮겨 그 대학 졸업해서 지금은 직장 다니고 있고이제는 경력이 되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해도 바로 정규직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20살 처음 대학교에 갔을때부터 저랑 너무도친한 오빠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알게된건 대학친구를 통해 같이 오빠들과 과팅마냥 술자리를 하며 친하게 됐는데, 앞서 말했듯 저는 대학을 금방 옮겨서 연락은 자주 해도 얼굴보긴 힘들었죠.
당시 오빠는 지방에서 대학다니고 전 서울에서 대학다니며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연락도 그리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 오빠는 항상 말장난인지 진심인지 절보면 꼭 오빠랑 결혼하자 하고 전 그냥 웃으며 장난으로 받아치거나 말돌리거나 했었는데.. 이게 꼬박꼬박 들으니 나중엔 아진짜 이사람 아니면 결혼못하나까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이 오빠는 정말 저도 가끔 잊는 제 생일을 꼬박꼬박 챙겨주며 당시 사귀는 남자친구랑 맛있는 거 먹으며 데이트라도 하라고 생일선물 못줘 미안해하며 돈을 계좌로 보내주곤 했습니다. 그게 막 엄청난 돈은 아니고 삼만원에서 최대 십만원까지 보내주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도 계속 일하며 돈버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사귀지도 않는 여자에게 자기돈을 생일이라고 3년내내 챙기며 보내주는 게 부담도 되고 이해가 썩 되진 않더군요. 게다가 당시 사귀던 남친이랑 놀라며 주니까요.
그래서 결국 저는 이 오빠가 그냥 자기 친여동생마냥 이뻐한다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나이를 더 먹고 오빠도 대학졸업하고 취직을 하며 나타났습니다. 오빠가 자기또래들 보다 늦게 취업하다 보니 아직 자리가 잡히고 그런 케이스가 아닙니다.
회사는 정말 좋은 회사인데. 꼭 그렇잖아요. 복지좋은 회사만큼 고생하는 회사 없다고.. 회식도 잦고 여기저기 출장도 엄청날 정도로 갑니다. 오빠는 또 신입사원인데 그런걸 빠질수가 없구요.

그러다 오빠가 시간비는 날 오랫만에 저와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신나게 놀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회사일로 많이 지치던 참이라 오빠를 만나 기분도 풀고 저역시 오빠에게 좋은 감정이 많았던 지라 그시기에 둘다 좀 감정이 확고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고민하다가 제가 그냥 당당히 질렀습니다.
처음엔 나 오빠랑 결혼할래 이러며 장난치다 결국 말했죠. 나랑 연애 하자고. 참고로 오빠는 30대 초반입니다. 저랑 나이차이는 10살차까지 나진 않구요.
오빠는 회사가 지방이고 저는 서울이며 차로는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나 오빠나 장거리연애할 성격은 못되고 오빠는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걸 못본답니다. 하지만 저 성격이 워낙 털털해서 주변에 남자친구들이 많구요. 남자만큼 여자도 많은데 자주만나 노는게 가까이사는 남자애들이 대체적입니다.

첨에 연애하자는 제 말에 오빠는 그냥 귀엽다며 말을 계속돌리는 겁니다. 그렇게 시간만 허비하고 그뒤로 연락을 매일같이 하다가 결국 제가 터져버렸습니다.
오빠에게 화가 나더군요. 나중엔. 그래서 많이 몰아부쳤죠. 이러는게 어딨냐고. 좋다고 한참 말만 하다 내가 좋다니까 말바꾸면 난 어째야 하냐고.

여지껏 살면서 마음아팠던거, 남자한테 상처받은거 다 이오빠한테 털어놓으며 전 마음 잡았습니다. 그때 딱 이오빠랑 결혼하겠다고. 그러자 오빠는 이러는 겁니다.

자기라고 결혼 안하고 싶겠냐고. 자기가 더 하고싶다고. 친구들도 다 결혼하고 나도 너 빨리 데려와서 내옆에만 두고 알콩달콩 이쁘게 살고 싶다고. 그치만 자긴 이제 막 취직해서 신입사원이라 회식자리도 못빠지고 출장도 너무 잦다고. 그말들으니 책임을 못질까 그러는 거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당장 결혼이 아니더라도 연애라도 하면 안되냐 따져물었죠. 그런데 이사람.., 저에게 장거리연애 우리 둘다 못한다며 연애하다 헤어지면 너랑 결혼못하는거 아니냐고. 지금도 일하느라 너랑 연락 제대로 못하는데 연애하면 어쩌냐고... 게다가 자기는 자기여자가 다른남자만나는 꼴 못봐서 너 진짜 숨막힐거라고.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이런식의 대화만 여지껏 올해안에 열번은 더 한것 같습니다. 오빠는 제가 불안한건지.. 저는 오빠를 삼년동안 보면서 서로 참 많이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오빠는 아니었던 건지.. 저는 요즘 많이 힘들어서 결혼생각이 참 많이 나던 참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나누고 기대고 그러고 싶은게 아니라, 일마치고 회사오면 마음 나눌 사람이 있고 대화할 사람이 있고 곁에서 따뜻하게 자리잡아줄 사람이 있고 그런게 필요했던 겁니다.

그게 오빠가 될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솔직히 제나이에 아무리 오빠와 결혼해도 이정도 나이차로 결혼한 친구는 아직 없기에.. 저도 에이 설마하며 매일 지나치던게 진짜 일어난겁니다.

오빠한테 자꾸 마음이 가고, 진짜 같이 있을때 하나하나 다 챙겨주며 이뻐해주고 내가 하는 모든 걸 진짜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고 이게 다 너무 고맙고 저도 그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더라구요.

아 참고로, 연애경험이 없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좀 많은 편이며 외롭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정말 가족이라는게 너무 필요하고 가정의 틀이 필요해서 저감정이 싹튼것 같아요.

그런데 난 당연히 연애라도 하자고 할줄 알았던 이오빠가.. 너무 당연하단듯이 짤라내니 할말이 없더군요. 정말 근 1년만에 만나서 3,4일을 붙어 지내며 놀러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랬는데. 저도 저러고 놀때만 해도 이거 그냥 엔조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연인과 다름없다가.

저런거 쿨하게 엔조이로 넘길 수 있지만. 그게 오빠라서 저는 마음이 가더랍니다. 그뒤로 연락하며 화낼때 제가 엔조이며 뭐며 말꺼내니까 오빠가 오히려 상처를 받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결국 흐지부지인 상태입니다.

저나이때 얼마나 결혼과 연애에 신중해 지는 줄도 알고. 오빠상황이 얼마나 난처한지도 이해하겠어요. 근데.. 그게 다름아닌 3년동안 좋아했다는 저고.. 먼저 사귀자하고. 여자도 별 만나지도 않고 기다린거 마냥 얘기하더니. 막상 제가 얘기 꺼내니 이러니까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러다 저와 10년가까이 알고지내던 사람이 제게 청혼을 해왔습니다. 정말 뜬금없이 10년알고지내다 중간에 한두달 사귀고 헤어진 사람인데 그래도 10년지기 패밀리에 속하는 사람이라 미국나가고도 연락오고 그러더니 자기한테 시집오라는 겁니다. 그 당시, 저는 정말 힘들고 마음도 몸도 지쳐서 회사도 그만두고 하고싶은 공부를 더할까 망설이던 참이라 정말 혹했습니다. 그치만 그것도 잠깐. 훨씬 조건좋은 이 사람인데도. 그 오빠가 눈에 밟혀 선뜻 알았다 못하겠더군요.

그때 알았죠. 내가 외롭거나 돈때매 이러는건 아니라는걸. 정말 그 오빠가 좋구나. 그래서 떠보려고 그 오빠한테 그랬습니다. 나 미국나가 결혼한다고. 장난인줄 알더군요. 그러다 오빠가 시간내어 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직접 얼굴보고 말하니 벙찌더군요. 진짜가냐고. 무슨 결혼이 그렇게 쉽냐며.

그래서 이제 어쩔거냐고. 오빠는 나 놓쳤다고 벌써. 이랬더니 충격받은 얼굴로 몇시간을 그러다 갑자기 이러는 겁니다. 하고싶으면 하라고. 난 3년만 더 기다려 달랬고. 그 3년 되면 니가 연애를 하고 있든 결혼을 했든 이혼시켜서라도 나랑 결혼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어린맘인지 여자맘인지.. 그말에 그냥 아..됐다 싶더라구요. 그렇게 그 사건은 마무리됩니다.

근데 문제는 뭔줄 아십니까?..ㅜㅠ
그뒤로도 그냥 흐지부지 똑같단 말입니다.. 게다가 연락이 더 안돼요;.. 오히려 연락해도 보고 씹는 식입니다. 그냥 일하나보다했는데. 혹시 이남자 내가 진지해지니까 후회하나 싶더라구요.

말로는 귀엽다사랑스럽다하지만 이거 다 의심됩니다 이젠 ㅜㅠ 물론 아니였음 하지만..

근데 그때분명 서로에게 중요한건 감정이었어요. 그런건 여자들이 귀신같이 눈치 채잖아요. 그걸 느껴서 더 그런지 배신감이 들려고 해요.

30대고 결혼과 연애에 많이 생각과 신중을 기할테고.. 이제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라 그런걸까요? 하지만 정말 이사람이면 어떻게든 버티고 서로 의지하며 잘 연애하다 결혼할것 같은데..

정말 뭐가 맞고 진짜 이남자의 생각이 뭔지 속이 터질것 같아요. 제가 어리니 결혼하자는게. 연애하자는게. 그냥 변덕으로 보이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