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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아이'는 모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희망이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돈과 시간을 쏟아 붓는 요즘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릴 만한 책이 출간됐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 가 바로 그 책이다.
●CHAPTER 1 유아기, 아이 공부의 시작
1. 아이 3세, 슬슬 공부가 걱정이다
- '만 3세 아이 공부'에 주목해라
- 내 아이에 대한 당혹스러운 첫 실망
-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는 유아기 공부의 문제점
2. '혹시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닐까?' 그 불안한 예감
3. 유아기, 아이 공부의 적
4. 유아기 공부 지도, 이것만은 꼭 기억!
- 충분히 놀게 하라. 어릴 때 못 놀면, 중학교 때 논다!
- 아이가 아니라 부모의 학습 목표가 있어야 한다
- 아이를 너무 비장하게 대하지 마라
- '공부'로만 하는 상호작용을 경계한다
- 가르치다 부딪히면, 애착을 돌아보라
- 만 3세, 부모의 교육관을 확립하라. 유아기가 아니면 늦다!
●CHAPTER 2 초등기, 아이 공부의 본색
1. 아이 8세, 본격적인 공부전쟁 시작되다
2. "얘가 왜 이러지?" 공부, 대책이 시급하다
3. 초등기, 아이 공부의 적
4. 초등기 공부 지도, 이것만은 꼭 기억!
●CHAPTER 3 대한민국 부모들은 지금 공부전쟁 중
1. 열심히 가르쳤는데…, 도대체 왜 공부를 못할까?
2. 아이에게 공부는 고통, 부모에게는 희망이다
3. '공부의 목적'에 대해서 아시나요
4. 아이 공부 잘하게 하려면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자식농사'에 성공한 엄마로 불린다. 반면에 아이가 성적이 좋지 못하면 엄마들 모임에서 자식 얘기 한번 꺼내기 쉽지 않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엄마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과업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 엄마들은 아이의 공부를 위해서는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뛰어넘고 뭐든 다 해주려고 한다. 이런 태도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수십 권짜리 전집을 몇 세트나 사주고 놀이학교며 영어유치원에 못 보내서 안달인 것.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똑똑할 거라 믿었던 아이는 생각보다 머리가 좋지 않은데다 학습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실망감을 갖게 되고,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는 신간 <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 를 통해 유아기와 초등기 공부의 문제점과 올바른 접근 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못할까?'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엄마들에게 유아기 때부터 잡아줘야 할 문제와 방해 요소, 엄마들의 태도에 대해 지적한다. 또한 유아기의 공부는 학습이 아니라 양육이며,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서는 올바른 애착 형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엄마와 아이의 두터운 친밀감은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곱씹게 한다. 오은영 지음, 1만6000원, 웅진리빙하우스
◆PART 1. 유아기, 아이 공부에 대한 대표 고민
problem 1.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자꾸 덮어버려요
유아기는 굉장히 활동적이라 주의 집중 시간이 짧다. 지금 아이의 관심은 책이 아니다. 유아기 학습의 기본은 '아이의 관심'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 관심사에 대한 교육적 자극을 주는 것이 아이의 두뇌 발달에 가장 좋다. 그림책을 읽어줄 타이밍은 엄마가 읽어줘야겠다고 생각한 시점이 아니라, 아이가 읽어달라고 요구할 때다. 그림책은 교육에 필요한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이한테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공부는 크게 보면 외부의 새로운 정보나 지식,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유쾌해야 정보나 지식, 자극이 안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이 아이의 흥미와 동기에 너무 반하게 가면 유아기에는 전혀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아이가 관심 있는 것에 맞춰 자극을 주어야 한다. 아이가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시기는 만 4세 반부터 5세 반으로 이때의 집중 시간은 나이에 맞게 잘 발달한 아이가 10~15분 수준이다. 만 5세경이 되면 주의력이 뛰어난 아이는 20분 정도 앉아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그 이하이다. 만 4세 이전이라면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쉽지 않다. 만 4세 이전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책이 끝날 때까지 집중하고 얌전히 있기를 원하는 것은 아이의 발달상 무리한 요구다.
Solution 서점에 가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아이가 유난히 책을 싫어한다면 주말에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와 놀다 올 생각으로 시간을 넉넉히 잡을 것. 서점에 갈 때는 아이와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장난도 치자. 서점에 자주 가서 책을 고르고 읽어보는 것이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유아기에는 책과 관련된 기억이 즐거운 외출이자 재미난 추억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problem 2. 유치원 수업 시간, 우리 애만 딴 데를 보고 있어요유아기는 집중력이 워낙 짧기 때문에 주의가 산만한 것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만 그러는 건지, 놀이 시간에도 그러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교사의 수업 시간에는 집중을 못하지만, 자유롭게 노는 시간에는 놀이에 집중해 친구들과 잘 논다면 주의력 문제는 아니다. 유아기에는 주의력보다는 사회적 관계 형성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관계 형성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것, 세상에 대한 관심 등을 의미한다. 이는 사회성 발달의 한 부분으로 사회성이 부족하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에 사회성이 잘 발달된 아이는 늘 다른 사람을 고려한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고 다른 아이들한테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하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즉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 내지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공부를 잘하기 어렵다.
Solution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이 엄마 아빠 중 누구를 더 닮았는지 파악한다아이의 기질은 부모를 많이 닮게 마련이다. 그러니 부부가 "당신은 이럴 때 어땠어?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어떻게 좋아졌어?" 식의 질문을 통해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도움을 주면서 충분히 기다렸는데도 아이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해결책을 찾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다만 아이가 나와 비슷한 성향과 기질을 가졌더라도 아이는 내가 아니므로 반드시 나와 경과가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problem 3.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요아이가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는 것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언어 발달이 늦된 아이다. 말 그대로 언어가 늦되면 자신의 연령에 비해 복잡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학습과도 직결되므로 반드시 개선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두 번째는 사회성이 떨어져 타인과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아이다. 사회성은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이 말을 했는지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런데 이 사회성이 떨어지면 상대방의 상황이나 입장보다는 무조건 그 말 자체로만 이해하다 보니 평소에 눈치가 없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세 번째는 모든 것을 자기 임의대로, 자기 주관대로 해석하는 아이다. 약간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라고 볼 수 있다. 유아기는 워낙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시기라 그럴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이 교정되지 않으면 나중엔 시험 문제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틀리기 쉽다. 사고의 유연성과 생각하는 폭을 넓히는 배움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Solution '네가 만약에~' 또는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라는 말을 쓰지 마라말귀가 어두운 아이들은 '만약에'라는 말에 취약하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해주거나 너무 길게 비유해서 설명하면 말귀를 더 못 알아듣는 것. 이때는 돌려 말하거나 입장을 바꾸지 말고 직접적으로 짧게 설명하는 것이 낫다.
problem 3. 그림의 형태가 이상해요우리는 아이들의 그림이 정돈되고 어른이 보기에 예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그렇게 그린 이유가 있고 나름대로 표현한 것이라면 잘 그린 그림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림에서 지능과 연관 짓는 요소는 선과 획의 질이다. 그림은 예쁘지 않아도 되지만 선을 긋는 힘의 조절이나 그어진 획의 질이 너무 많이 떨어진다면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 그림의 비례나 면의 사용이 어떤지도 지능을 짐작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정교해지고 비율에 맞으면 된다. 다만 유아기에는 소근육 발달이 미숙하여 색칠을 대충 하는 경우도 있다.
Solution 쉽게 성공할 수 있게 보여주고 칭찬하라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아주 굵은 선으로 그려주고 그 안을 메워보게 한다. 아이가 잘 메웠을 때는 스티커도 붙여주고 칭찬도 듬뿍 해주자. 이런 과정을 통해 대충대충 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또 색칠을 할 때 바깥쪽에서부터 시작해 안쪽으로 칠하게 하면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점선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줘라점선으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그려주고 아이 스스로 선을 잇도록 한다. 만일 아이 스스로 하기 어려워한다면 부모가 도와주며 쉽게 연결할 수 있게끔 알려주자. 선을 연결하며 자연스레 모양 그리기를 하고 그림을 익힐 수 있다.
그림 그리기를 싫어한다면 종이접기를 하라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들 중에는 크레파스, 물감 등이 손에 묻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지저분해지는 것이 신경쓰여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니 종이접기나 만들기로 미술을 접하게 하자. 유아기의 그림 그리기 활동은 소근육을 발달시키려는 이유가 크므로 종이접기나 만들기를 해도 도움이 된다.
◆PART 2. 유아기 공부 지도, 이것만은 꼭 기억하라!
충분히 놀게 하라, 어릴 때 못 놀면 중학교 때 논다!유아기의 두뇌 발달에는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나이에는 정말 실컷 놀아야 한다. 즐겁고 신나고 행복해야 감각이나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두뇌도 발달한다. 신나게 놀아야 할 유아기부터 사교육을 많이 시키면 초등학교까지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한다. 이런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면 한 번도 놀아본 적이 없다면서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치열하게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노래방, PC방에 드나들며 재미있어한다. 그러니 유아기 때 너무 앞당겨서 지나치게 공부시키지라 마라. 조기교육은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몇 명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 자기 나이에 비해 적게 시켜도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이 공부인데, 연령보다 과하게 공부시키면 성취도는 더 낮아질 뿐이다.
'공부'로만 하는 상호작용을 경계한다아이와 공부로만 상호작용을 하는 엄마의 특징은 자신이 아이랑 잘 놀아준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살펴보면 그게 다 공부와 관련이 있다. 놀면서도 수시로 숫자를 세게 하고, 한글을 써보게 하고, 그림책을 읽게 한다. 부모는 강압적으로 시키는 것이 아니니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도 잘 따라오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는 공부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랑 상호작용하는 것이 좋은 거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로만 상호작용을 하는 아이는 오히려 공부를 못하거나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유아기에 적당한 공부 시간은 최대 30분이므로,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와 다른 방식의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그래야 공부가 어려워져도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는다.
가르치다 부딪히면, 애착을 돌아보라흔히 애착은 만 2~3세에 완성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이후에도 애착은 중요하다. 안정된 애착이 형성되어 있으면 공부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어도 아이들이 잘 극복해나간다. 만약 아이의 지능이나 학습 능력은 괜찮은데 공부하는 과정에서 아이와 유난히 트러블이 많고 힘들다면, 어떻게 공부시킬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잘 살펴보고 고민해봐야 한다. 즉, 애착을 돌아보라는 말이다. 공부는 1년 늦게 시작해도 되지만 불안정한 애착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애착이 잘 형성되어야 부모의 가르침도 잘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가르침도 순순히 받아들인다.
만 3세, 부모의 교육관을 확립하라자녀를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 만 3세 아이의 공부가 시작되기 전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이러한 고민이다. 부부가 서로의 교육관을 점검하고 서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앞으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우겠다'는 생각을 정립해야 한다. 허심탄회하게 어떤 교육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가르치고 싶은지 '상'을 그려야 한다. 이때 부부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아이 교육에 있어 어떤 가치관을 가질 것인지 서로 의논해서 결정해야 한다. 또한 가치관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한 번 짚어보며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Mini Interview"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유아기 공부의 지름길이에요" <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 저자 오은영
Q.'공부'라는 주제로 책을 낸 이유가 있나?기존에 나온 공부에 관한 책은 좁은 의미의 공부를 다루고 있어요. 공부를 잘해서 점수를 잘 받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취직을 잘하는 과정, 즉 공부를 잘하는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 대부분이죠. 물론 이런 공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유아기 때 공부는 좀더 본질적이고 넓은 의미에서 봐야 해요. 공부는 학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양육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잠재 능력을 끄집어내주고 부모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어요.
Q.유아기 때의 공부란 어떤 의미인가요?유아기 때는 놀이를 통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 말이 맞아요.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학습보다는 놀이를 통해 접근하는 공부법이 더 많으니까요. 하지만 놀이는 순수하게 놀아줄 때 의미가 생기는데, 요즘 엄마들은 놀이에 학습 효과를 덧대려고 해서 아이들이 일찌감치 공부에 노출되는 거예요. 같은 맥락으로 놀이학교도 '놀이'라는 말에 '학교'가 붙어 놀이를 이용한 학습을 하는 곳인 거죠. 사실 유아기의 공부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생활이 곧 배움의 과정인 셈이죠.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면 유아기는 그릇을 크게 빚어가는 과정이에요. 유아기 때는 그릇 안에 뭔가를 담으려고 하지 말고 그릇을 단단하게 빚는 것이 중요합니다.
Q.유아기 공부의 최대 적은 무엇인가요?아이의 성장 발달이나 개인적인 성향 등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강력한 적을 하나만 꼽자면 부모라 할 수 있어요. 이때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로 부모가 갖고 있는 문제들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요즘 엄마들은 아이를 너무 잘 키우려고 지나치게 애를 쓰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되어 아이나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아요. 또 어떤 엄마는 놀아주면서 자신도 모르게 가르치려는 함정에 빠지는 경우도 많고요. 책을 읽어주다가도 가르치고, 블록을 하다가도 가르치는 등 뭔가를 계속 알려주기에 급급해지는 거죠. 만약 아이가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면 기관이나 교재를 바꿀 게 아니라 엄마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아이와 정서적인 안정감은 잘 쌓고 있는지, 아이가 엄마를 신뢰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우선이에요.
Q.아이와 엄마가 공부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면?엄마는 기대치가 있는데 아이가 따라오지 못한다거나, 아이는 한다고 하는데 엄마가 만족을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요. 이들은 상호관계를 잘 정립하지 못해서 둘 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특히 유아기 때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부모가 학습을 강요하거나 고집을 부리면 쉽게 수정이 되지 않아요. 부모나 아이 모두 맘대로 되지 않고 꼬일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어요. 이렇게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올바른 답을 찾아가고 해결해나갈 수 있죠. 만약 부모 스스로가 문제를 모르겠다면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Q.공부에 불안해하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에요. 놀이와 학습을 구분해서 아이와 놀 때는 그냥 놀기만 하세요. 자꾸 학습을 연결하려고 하지 말고요. 그리고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을 하세요. 아이의 성장 발달, 뇌 발달에 맞춰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주는 거죠. 3세 때 배운 한글은 그림처럼 인지하는 것이지 이해하는 게 아니에요. 한글은 6세 이후에 배워도 충분합니다. 그러니 아이와 신나게 놀면서 친하게 지내세요. 엄마가 하는 말이라면 무엇이든 솔깃해서 듣고 싶을 정도로요. 아이와 끈끈한 애착관계를 유지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고,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가서도 공부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잘 배울 수 있을 거예요.
단언컨대 유아기 공부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CHAPTER 1 유아기, 아이 공부의 시작
1. 아이 3세, 슬슬 공부가 걱정이다
- '만 3세 아이 공부'에 주목해라
- 내 아이에 대한 당혹스러운 첫 실망
-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는 유아기 공부의 문제점
2. '혹시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닐까?' 그 불안한 예감
3. 유아기, 아이 공부의 적
4. 유아기 공부 지도, 이것만은 꼭 기억!
- 충분히 놀게 하라. 어릴 때 못 놀면, 중학교 때 논다!
- 아이가 아니라 부모의 학습 목표가 있어야 한다
- 아이를 너무 비장하게 대하지 마라
- '공부'로만 하는 상호작용을 경계한다
- 가르치다 부딪히면, 애착을 돌아보라
- 만 3세, 부모의 교육관을 확립하라. 유아기가 아니면 늦다!
●CHAPTER 2 초등기, 아이 공부의 본색
1. 아이 8세, 본격적인 공부전쟁 시작되다
2. "얘가 왜 이러지?" 공부, 대책이 시급하다
3. 초등기, 아이 공부의 적
4. 초등기 공부 지도, 이것만은 꼭 기억!
●CHAPTER 3 대한민국 부모들은 지금 공부전쟁 중
1. 열심히 가르쳤는데…, 도대체 왜 공부를 못할까?
2. 아이에게 공부는 고통, 부모에게는 희망이다
3. '공부의 목적'에 대해서 아시나요
4. 아이 공부 잘하게 하려면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자식농사'에 성공한 엄마로 불린다. 반면에 아이가 성적이 좋지 못하면 엄마들 모임에서 자식 얘기 한번 꺼내기 쉽지 않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엄마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과업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 엄마들은 아이의 공부를 위해서는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뛰어넘고 뭐든 다 해주려고 한다. 이런 태도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수십 권짜리 전집을 몇 세트나 사주고 놀이학교며 영어유치원에 못 보내서 안달인 것.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똑똑할 거라 믿었던 아이는 생각보다 머리가 좋지 않은데다 학습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실망감을 갖게 되고,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는 신간 <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 를 통해 유아기와 초등기 공부의 문제점과 올바른 접근 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못할까?'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엄마들에게 유아기 때부터 잡아줘야 할 문제와 방해 요소, 엄마들의 태도에 대해 지적한다. 또한 유아기의 공부는 학습이 아니라 양육이며,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서는 올바른 애착 형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엄마와 아이의 두터운 친밀감은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곱씹게 한다. 오은영 지음, 1만6000원, 웅진리빙하우스

◆PART 1. 유아기, 아이 공부에 대한 대표 고민 problem 1.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자꾸 덮어버려요유아기는 굉장히 활동적이라 주의 집중 시간이 짧다. 지금 아이의 관심은 책이 아니다. 유아기 학습의 기본은 '아이의 관심'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 관심사에 대한 교육적 자극을 주는 것이 아이의 두뇌 발달에 가장 좋다. 그림책을 읽어줄 타이밍은 엄마가 읽어줘야겠다고 생각한 시점이 아니라, 아이가 읽어달라고 요구할 때다. 그림책은 교육에 필요한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이한테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Solution 서점에 가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아이가 유난히 책을 싫어한다면 주말에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와 놀다 올 생각으로 시간을 넉넉히 잡을 것. 서점에 갈 때는 아이와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장난도 치자. 서점에 자주 가서 책을 고르고 읽어보는 것이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유아기에는 책과 관련된 기억이 즐거운 외출이자 재미난 추억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공부는 크게 보면 외부의 새로운 정보나 지식,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유쾌해야 정보나 지식, 자극이 안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이 아이의 흥미와 동기에 너무 반하게 가면 유아기에는 전혀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아이가 관심 있는 것에 맞춰 자극을 주어야 한다. 아이가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시기는 만 4세 반부터 5세 반으로 이때의 집중 시간은 나이에 맞게 잘 발달한 아이가 10~15분 수준이다. 만 5세경이 되면 주의력이 뛰어난 아이는 20분 정도 앉아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그 이하이다. 만 4세 이전이라면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쉽지 않다. 만 4세 이전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책이 끝날 때까지 집중하고 얌전히 있기를 원하는 것은 아이의 발달상 무리한 요구다.
problem 2. 유치원 수업 시간, 우리 애만 딴 데를 보고 있어요유아기는 집중력이 워낙 짧기 때문에 주의가 산만한 것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만 그러는 건지, 놀이 시간에도 그러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교사의 수업 시간에는 집중을 못하지만, 자유롭게 노는 시간에는 놀이에 집중해 친구들과 잘 논다면 주의력 문제는 아니다. 유아기에는 주의력보다는 사회적 관계 형성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관계 형성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것, 세상에 대한 관심 등을 의미한다. 이는 사회성 발달의 한 부분으로 사회성이 부족하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에 사회성이 잘 발달된 아이는 늘 다른 사람을 고려한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고 다른 아이들한테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하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즉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 내지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공부를 잘하기 어렵다.
Solution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이 엄마 아빠 중 누구를 더 닮았는지 파악한다아이의 기질은 부모를 많이 닮게 마련이다. 그러니 부부가 "당신은 이럴 때 어땠어?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어떻게 좋아졌어?" 식의 질문을 통해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도움을 주면서 충분히 기다렸는데도 아이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해결책을 찾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다만 아이가 나와 비슷한 성향과 기질을 가졌더라도 아이는 내가 아니므로 반드시 나와 경과가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problem 3.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요아이가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는 것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언어 발달이 늦된 아이다. 말 그대로 언어가 늦되면 자신의 연령에 비해 복잡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학습과도 직결되므로 반드시 개선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두 번째는 사회성이 떨어져 타인과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아이다. 사회성은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이 말을 했는지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런데 이 사회성이 떨어지면 상대방의 상황이나 입장보다는 무조건 그 말 자체로만 이해하다 보니 평소에 눈치가 없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세 번째는 모든 것을 자기 임의대로, 자기 주관대로 해석하는 아이다. 약간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라고 볼 수 있다. 유아기는 워낙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시기라 그럴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이 교정되지 않으면 나중엔 시험 문제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틀리기 쉽다. 사고의 유연성과 생각하는 폭을 넓히는 배움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Solution '네가 만약에~' 또는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라는 말을 쓰지 마라말귀가 어두운 아이들은 '만약에'라는 말에 취약하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해주거나 너무 길게 비유해서 설명하면 말귀를 더 못 알아듣는 것. 이때는 돌려 말하거나 입장을 바꾸지 말고 직접적으로 짧게 설명하는 것이 낫다.
problem 3. 그림의 형태가 이상해요우리는 아이들의 그림이 정돈되고 어른이 보기에 예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그렇게 그린 이유가 있고 나름대로 표현한 것이라면 잘 그린 그림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림에서 지능과 연관 짓는 요소는 선과 획의 질이다. 그림은 예쁘지 않아도 되지만 선을 긋는 힘의 조절이나 그어진 획의 질이 너무 많이 떨어진다면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 그림의 비례나 면의 사용이 어떤지도 지능을 짐작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정교해지고 비율에 맞으면 된다. 다만 유아기에는 소근육 발달이 미숙하여 색칠을 대충 하는 경우도 있다.
Solution 쉽게 성공할 수 있게 보여주고 칭찬하라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아주 굵은 선으로 그려주고 그 안을 메워보게 한다. 아이가 잘 메웠을 때는 스티커도 붙여주고 칭찬도 듬뿍 해주자. 이런 과정을 통해 대충대충 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또 색칠을 할 때 바깥쪽에서부터 시작해 안쪽으로 칠하게 하면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점선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줘라점선으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그려주고 아이 스스로 선을 잇도록 한다. 만일 아이 스스로 하기 어려워한다면 부모가 도와주며 쉽게 연결할 수 있게끔 알려주자. 선을 연결하며 자연스레 모양 그리기를 하고 그림을 익힐 수 있다.
그림 그리기를 싫어한다면 종이접기를 하라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들 중에는 크레파스, 물감 등이 손에 묻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지저분해지는 것이 신경쓰여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니 종이접기나 만들기로 미술을 접하게 하자. 유아기의 그림 그리기 활동은 소근육을 발달시키려는 이유가 크므로 종이접기나 만들기를 해도 도움이 된다.

◆PART 2. 유아기 공부 지도, 이것만은 꼭 기억하라! 충분히 놀게 하라, 어릴 때 못 놀면 중학교 때 논다!유아기의 두뇌 발달에는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나이에는 정말 실컷 놀아야 한다. 즐겁고 신나고 행복해야 감각이나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두뇌도 발달한다. 신나게 놀아야 할 유아기부터 사교육을 많이 시키면 초등학교까지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한다. 이런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면 한 번도 놀아본 적이 없다면서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치열하게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노래방, PC방에 드나들며 재미있어한다. 그러니 유아기 때 너무 앞당겨서 지나치게 공부시키지라 마라. 조기교육은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몇 명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 자기 나이에 비해 적게 시켜도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이 공부인데, 연령보다 과하게 공부시키면 성취도는 더 낮아질 뿐이다.'공부'로만 하는 상호작용을 경계한다아이와 공부로만 상호작용을 하는 엄마의 특징은 자신이 아이랑 잘 놀아준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살펴보면 그게 다 공부와 관련이 있다. 놀면서도 수시로 숫자를 세게 하고, 한글을 써보게 하고, 그림책을 읽게 한다. 부모는 강압적으로 시키는 것이 아니니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도 잘 따라오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는 공부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랑 상호작용하는 것이 좋은 거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로만 상호작용을 하는 아이는 오히려 공부를 못하거나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유아기에 적당한 공부 시간은 최대 30분이므로,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와 다른 방식의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그래야 공부가 어려워져도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는다.
가르치다 부딪히면, 애착을 돌아보라흔히 애착은 만 2~3세에 완성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이후에도 애착은 중요하다. 안정된 애착이 형성되어 있으면 공부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어도 아이들이 잘 극복해나간다. 만약 아이의 지능이나 학습 능력은 괜찮은데 공부하는 과정에서 아이와 유난히 트러블이 많고 힘들다면, 어떻게 공부시킬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잘 살펴보고 고민해봐야 한다. 즉, 애착을 돌아보라는 말이다. 공부는 1년 늦게 시작해도 되지만 불안정한 애착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애착이 잘 형성되어야 부모의 가르침도 잘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가르침도 순순히 받아들인다.
만 3세, 부모의 교육관을 확립하라자녀를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 만 3세 아이의 공부가 시작되기 전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이러한 고민이다. 부부가 서로의 교육관을 점검하고 서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앞으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우겠다'는 생각을 정립해야 한다. 허심탄회하게 어떤 교육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가르치고 싶은지 '상'을 그려야 한다. 이때 부부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아이 교육에 있어 어떤 가치관을 가질 것인지 서로 의논해서 결정해야 한다. 또한 가치관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한 번 짚어보며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Mini Interview"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유아기 공부의 지름길이에요" <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 저자 오은영
Q.'공부'라는 주제로 책을 낸 이유가 있나?기존에 나온 공부에 관한 책은 좁은 의미의 공부를 다루고 있어요. 공부를 잘해서 점수를 잘 받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취직을 잘하는 과정, 즉 공부를 잘하는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 대부분이죠. 물론 이런 공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유아기 때 공부는 좀더 본질적이고 넓은 의미에서 봐야 해요. 공부는 학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양육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잠재 능력을 끄집어내주고 부모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어요.
Q.유아기 때의 공부란 어떤 의미인가요?유아기 때는 놀이를 통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 말이 맞아요.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학습보다는 놀이를 통해 접근하는 공부법이 더 많으니까요. 하지만 놀이는 순수하게 놀아줄 때 의미가 생기는데, 요즘 엄마들은 놀이에 학습 효과를 덧대려고 해서 아이들이 일찌감치 공부에 노출되는 거예요. 같은 맥락으로 놀이학교도 '놀이'라는 말에 '학교'가 붙어 놀이를 이용한 학습을 하는 곳인 거죠. 사실 유아기의 공부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생활이 곧 배움의 과정인 셈이죠.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면 유아기는 그릇을 크게 빚어가는 과정이에요. 유아기 때는 그릇 안에 뭔가를 담으려고 하지 말고 그릇을 단단하게 빚는 것이 중요합니다.
Q.유아기 공부의 최대 적은 무엇인가요?아이의 성장 발달이나 개인적인 성향 등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강력한 적을 하나만 꼽자면 부모라 할 수 있어요. 이때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로 부모가 갖고 있는 문제들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요즘 엄마들은 아이를 너무 잘 키우려고 지나치게 애를 쓰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되어 아이나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아요. 또 어떤 엄마는 놀아주면서 자신도 모르게 가르치려는 함정에 빠지는 경우도 많고요. 책을 읽어주다가도 가르치고, 블록을 하다가도 가르치는 등 뭔가를 계속 알려주기에 급급해지는 거죠. 만약 아이가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면 기관이나 교재를 바꿀 게 아니라 엄마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아이와 정서적인 안정감은 잘 쌓고 있는지, 아이가 엄마를 신뢰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우선이에요.
Q.아이와 엄마가 공부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면?엄마는 기대치가 있는데 아이가 따라오지 못한다거나, 아이는 한다고 하는데 엄마가 만족을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요. 이들은 상호관계를 잘 정립하지 못해서 둘 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특히 유아기 때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부모가 학습을 강요하거나 고집을 부리면 쉽게 수정이 되지 않아요. 부모나 아이 모두 맘대로 되지 않고 꼬일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어요. 이렇게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올바른 답을 찾아가고 해결해나갈 수 있죠. 만약 부모 스스로가 문제를 모르겠다면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Q.공부에 불안해하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에요. 놀이와 학습을 구분해서 아이와 놀 때는 그냥 놀기만 하세요. 자꾸 학습을 연결하려고 하지 말고요. 그리고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을 하세요. 아이의 성장 발달, 뇌 발달에 맞춰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주는 거죠. 3세 때 배운 한글은 그림처럼 인지하는 것이지 이해하는 게 아니에요. 한글은 6세 이후에 배워도 충분합니다. 그러니 아이와 신나게 놀면서 친하게 지내세요. 엄마가 하는 말이라면 무엇이든 솔깃해서 듣고 싶을 정도로요. 아이와 끈끈한 애착관계를 유지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고,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가서도 공부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잘 배울 수 있을 거예요.
기획 조연정 기자 | 사진 이혜원 | 취재협조 웅진리빙하우스(02-3142-9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