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보충수업

핫뇽2013.10.08
조회13,218

점심 맛나게들 드셨나용?

 

잔소리 각설하고 고고!!

 

 

 

출처 : 웃대 - 코요태와방3 님

 

 

 

 

 

 

 

#이제부터 심문을 할거야..왜 그런짓을 했지..?#

#... 궁금해? 간단해.. 나는 수학선생이고, 내 제자가 돌머리인게 너무나 열받았던 거지..

자세하게 들려줄까? 잘들어봐..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말이지..#




-3일전-



딩 동 댕동..


학교안엔 하교시간을 알리는 마지막 종이 울려퍼졌다.

 

 아이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러대었고 가방을 챙기며,

 

쏜살같이 교실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이유 때문인지 화가 잔뜩난 교사 이영호는 종례가 끝난 이후에도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되돌아가 조용해져 버린 교실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아.. 이런 젠장..내 수학자 인생에 이런 머저리같은 제자가 있어서야 되겠나..#

 


이영호는 오늘 오전 담임을 맡고있는 반에서 있었던 수업을 떠올리고 있었다.



#김태수.. 3번문제 풀어왔지? 답이뭐지?#

#어..저.. 그러니까요.. 풀어는 왔는데요..#

#..그래 식 생략하고 답만 말해봐.#

#그러니까.. 3아닌가요..?#


 


언제나 그렇듯 태수의 답은 또 어긋났다.

 

어쩌면 이영호는 이것을 노린 것일지도 모른다.

 

이영호가 태수가 틀릴 것을 알면서도 문제를 풀어보라 시킨것은

 

바람직한 교사의 마음으로 이 어린 학생의 모자란 수학실력을 드높여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만은 분명 아니었다.

 

이상하게 사람들은 누군가가 무언갈 못하는것 을 보면 계속 그것만 시키며

 

딴지를 걸려고 들지않는가?

 

바로 지금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언제나 태수가 틀릴걸 알면서도 이영호는 그것이 왜 틀렸는지는 제대로 가르치려 들지않고,

 

태수를 오로지 벌을 줄 대상으로만 생각할 뿐이었다.

 

묘한 정복감과 쾌감을 주는 체벌말이다.

 



#...또 틀렸구나..1더하기 4는 5란다. 나오너라 답이 3이라고 했지? 그렇다면 회초리 세대다.#

#......#

 

 



어린 태수는 정말 너무나도 수학이 싫었다.

 

제대로 가르쳐는 주지 않으면서 매일 자신에게만 문제를 풀어보라 시키는 선생님도 미웠지만,

 

제일 싫은건 수학시간에만 찾아오는 체벌이었다.

 

회초리..

 

사랑의 매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팠다.

 

피멍이 들어 터지기도 수차례..

 

도대체 수학이란 이딴건 왜 만든것 일까..

 

라고 생각하며 시무룩한 표정으로 책상위에 올라섰다.

 


짝..짝..짝..

 

 



이미 시퍼렇게 멍들어 있던 여리디 여린 종아리에 회초리를 내려칠때마다

 

이영호는 묘한 쾌감을 느꼇다.

 

세대..

 

뭔가 아쉬웠지만 세대를 때린다 해놓고선 더때릴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영호는 문득 자신이 사디스트(가학자:고통을 주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을 말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 대수인가..

 

때리는것이 즐거운데 어쩌란 말인가..

 

 



아이들은 묘하게 신이나 보이는 선생의 얼굴을 보며

 

자신이 꼭 맞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울상의 태수와 자신들의 얼굴이 오버랩 되면서 아이들은 불안에 몸을 떨었고

 

차마 고개를 들지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랬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이런저런 이유로 수학시간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좋아할수 없었다.

 

 



#아..진짜.. 나는 정말 대단한 수학자가 되고싶다구..

이런 초등학생 한명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해서야 어디 그렇게 될수 있겠나..

안되지 오점을 남겨선 안돼..

머저리같은 제자는 차라리 수학을 못배우게 해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자신의 꿈에 빗대어 애써 자신의 사디즘과 그에따른 추악함을 숨기려 했지만,

 

분명히 이영호는 태수에게 벌을줄 궁리를 하던끝에 핑계거리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 이영호는 해서는 안될 무지막지한 체벌을 가해버리고 말았다.

 

 

 



#김태수.. 오늘 방과후에 남거라 도저히 그실력으론 앞날이 안보이는구나.

선생님이 보충수업을 해주마..#

#네#

 


태수는 이게 왠일인가 하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틀린이유 하나 가르쳐주지 않으며 자신에게 어려운 문제를 시켜대는 선생님이..

 

지옥같은 회초리를 들던 선생님이..

 

나를 가르쳐주신다니..

 

어떤면에선 정말로 기뻣다.

 

하지만 그것은 어린 태수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서..선생님.. 왜이러세요..#

 



어린태수는 반항할수 없었다.

 

보충수업을 한다고 했으면서 자신을 의자에 밧줄로 칭칭 감아 묶고있는 선생님을

 

그저 바라만 볼뿐이었다.

 

그것은 이영호에 대한 막연한 공포 때문이었다.

 



#자..이제부터 보충수업을 시작하겠어요..#

 


이영호는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겼다.

 

그러나 그 준비물들은 평범한 필기용품과는 사뭇다른 것들이었다.

 

공구함에나 들어있을 만한 것들이 즐비해 있었으니 말이다.

 


#선생님이 우리 태수에게 문제를 낼거에요. 물론 수학문제지요..

맞추면 맛있는 사탕을 주고 틀리면 그에따른 벌이 준비되어있어요.

아.. 중요한건 문제를 틀릴경우엔 오늘이후로 연필을 들수없을 거라는 걸 명심해요..#

 


어린 태수는 선생의 말이 모두다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문제를 틀리면 체벌이 가해질거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알수있었다.

 

그렇기에 태수의 마음은 오로지 공포심만 가득할 뿐이었다.

 



#자아..태수야 8빼기 3은 뭘까요..#

 



이영호는 문제를 내며 하얀이를 드러내 웃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태수가 틀릴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수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번에도 틀리면 회초리가 날아오겠지..

 

어떡하면 적게 맞을수있지..

 

오로지 그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그 어리디 어린 머리로 생각해낸 것은 바로 선생님이 체벌을 줄때엔

 

대답한 답에 따라 그 체벌의 양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3을 외치면 세대를 5를 외치면 다섯대를 때리던 선생님이었다.


답을 알리 없던 태수는 당연히 적게 맞는 답을 대답했다.

 



#...1이요..#

 



그순간 이영호는 즐거움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1이란다..

 

김태수의 입에서 1이란 답이나왔다.

 

자 이제 벌을 줄차례였다.

 


#우리태수.. 또 틀렸구나.. 답은 5란다.. 바로 이 선생님의 손가락 숫자인 5말이지..

그런데 1이라니.. 태수에겐 손가락이 하나만 있어도 상관 없다는 이야기구나..#


#네...?#

 



태수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이 왠지 다른날보다 더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뚜두둑..

 

#끄아아아악!!!#

#우리태수.. 선생님이 뭐라그랬지요.. 문제를 틀리면 다시는 연필을 들수없을 거랬지요?..#

 


이영호는 뻰치로 어린 태수의 작디 작은 손가락 네개를 부러트러 버렸다.

 

1이라고 대답했으니 하나만 남기고 모두 부러트러야 되지않겠는가..


그렇게 조용한 밤 적막한 교실안에선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만 희미하게 세어나오고 있었다.

 

 

 

 

 




-현재-



#이렇게 된 이야기지.. 이제 이해가 가나?#

#아주 잘 이해가 가는구만..#

#어린 애새끼가 너무나 무식하잖아.. 그래서 내가 벌좀 준것인데.. 그게 무슨 죄가 된다는 거지?#

#그래.. 자네만의 사고방식에 의하면 그것은 사소한 체벌 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내 아들에겐 그렇지가 않아..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며 자네로인해 생긴 대인기피증까지..

어떡해야 좋지? 이제 내가 어떡해야 좋단 말이지..#


 


남자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영호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울긴 왜 울지? 이제부터 니가할일이나 생각하라구..

너는 복수를 위해 나를 이렇게 감금한게 아닌가?#


#복수.. 하하.. 그래 이것은 자네에겐 복수가 될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나에겐 아니야 자네가 우리아들 에게 저지른 짓이 그저 보충수업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 역시 자네와 자네가족에게 모자란 보충수업을 해주어야 겠다는 거지..#

 


이영호는 눈이 똥그래졌다.

 

가족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어이 김선생..우리 대학교 다닐때부터 친구였잖아.. 이거 왜이래..#

#....#

 


그랬다.

 

청년 대학시절부터 둘은 교직을 꿈꾸며 공부를 하던 절친한 친구사이 였다.

 

 

김선생 에게서 대답이 없자 이영호는 더욱 겁이났다.

 

자신에게 복수할일을 어찌하여 가족에게 까지 손을 미치려 하는건지 알수 없었지만

 

어찌됐건 정말 막아야만 했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이렇게 잃을순 없었다.

 


그때였다.

 

김선생이 입을 열였다.

 

 

 

#이미 늦었어.. 너희 가족에겐 이미 보충수업을 끝냈다. 자네 내가 무슨 과목 선생인지 기억나나?#

#....뭐?#

 

 

 


이영호는 그의 청천 벽력 같은 말때문에 더이상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이미 가족에게 손을 썼다는 것도 무서웠지만 더 무서웠던것 그의 전공 때문이었다.

 

 


#그래.. 나는 과학선생이지..자네 가족에겐 생물을 가르쳐주었지..

혹시 어린시절 붕어해부실습을 기억하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영호는 아무런 말조차 할수없었다..

 

해..해부라니..

 


#그리고 이제 자네에게 해줄 보충수업 만이 남아있지..#

 

 

 


이영호는 말초적인 공포심에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 김선생이 내뱉은 말에 앞으로 다가올 공포를 상상해야만 했다.

 

 

 


#자네..혹시 플라나리아 라는 생물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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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Planaria (플라나리아)
분류 삼기장목 플라나리아과
형태 편평하고 길쭉하며 리본 모양
크기 몸길이 1∼3cm
색 등쪽 갈색 또는 적갈색, 배쪽 등쪽보다 밝고 연함
생식 무성생식 또는 유성생식
서식장소 하천이나 호소의 바닥 및 수생식물이나 돌 위
생활방식 재생 능력이 뛰어남. 잘라도 잘라도 살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