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너는 나의 붉은실이였다

아카2013.10.09
조회329

오늘 태풍온다고 날씨 구릴거라 생각하여

가을소풍 계획을 취소했는데......

 

죽고싶냐....날씨야.............

 

오랜만에 잉여잉여 열매를 쳐먹으면서.....

 

난 집도절도.....가슴도 없는 여자니까 음슴체.

 

 

 

 

"엨ㅋㅋ 이또오빠 학교도 있네. 한 번 봐야짘ㅋㅋㅋ"

 

 

 

하고 난 이또의 학교 홍보책자를 집어들었음...

 

 

"딴데 가지 말고 이또학교나 따라 들어갈까........으크크킄크"

 

개소릴하면서 책을 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또야......

내가 너에게서 적당히 거리를 두려해도 니가 날 가만히 안두는구나!

 

 

 

 

 

그렇슴....

이또학교 홍보책자에 이또가 떡하니 있슴.............

 

 

 

 

 

아.....................

근데 이또랑 마주보고 앉아있는 것도 아니고 통화하는 것도 아니고 문자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내 심장이 쫄깃해지는건데.... 당황

 

 

 

 

 

원래 교무실 앞에 있는 대학교 홍보책자들은 거기서 보고 거기다 다시 꽂아놔야함.

우리학교 고쓰리들 다 봐야하기 때문에.

 

 

 

하지만...나란 여자....

쿨하게 그냥 들고 내 교실로 와버림

그러고 이또에게 문자를 했음 (이또도 학교에 있을 시간)

 

 

 

메일

ㅋㅋㅋ오빠ㅋㅋㅋㅋ 오빠가 왜 학교홍보책에 있는거야?

 

 

 

메일

봤어? 올해 학교 홍보모델 활동하게되서

나온거임

 

 

 

메일

헐....오빠 홍보모델도 해?

근데 왜 나한테 말 안했어?

나도 보게 될텐데

 

 

 

메일

내가 말 안했나?

 

 

 

메일

암튼 홍보책을 보니 이또네 학교가 맘에 들어

나도 여기로 대학갈까나?

 

 

 

메일

미쳤냐..........

니가 여기 와서 뭐하게?

 

 

 

 

라며 나의 분홍분홍 대학 새내기생활에 대한 꿈 아니

핑크핑크하게 이또와 대학생활을 하고 싶은 나의 맘은 짓밟혀버렸음

 

 

 

 

 

 

쳇!!!!!

 

 

 

안간다 안가.....더 좋은데 갈거야....라고

흥칫뿡 되도 않는 콧방퀴를 뀌고 

 

 

 

 

우리 학교에 온 이또네 학교 홍보책자를 싸그리 들고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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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가 나온 모든 사진을 오렸음 음흉

 

 

 

 

오려서 내 교실 책상에 따악!!!!!!!

 

 

 

 

내 지갑에 따악!!!!!!!

 

 

 

 

 

 

내 락커 문짝에 따악!!!!!!!!!

 

 

 

 

 

내 독서실 책상에 따악!!!!!!!!!!

 

 

 

 

 

붙여놓고 공부는 안했음....ㅡㅡ;;;;

 

 

 

 

그리하야 또 한번 학교에서 나님을 설레게한 그 홍보책자는

3학년들 중 나밖에 못봤음

내가 다 훔쳐다 오려놨기 때문엨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우리학교 3학년들 먄~

사랑에 눈먼 자.....어쩔 수 없었음...

있었어도 너네 그 학교 관심없었을거잖아ㅋㅋㅋㅋㅋ

 

 

 

 

 

 

암튼 그 일이 있고난 후

난 매일 책상에서 이또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음

아............ㅋ

근데 나도모르게 내 심장이 왜케 자꾸 쫄깃쫄깃해 지는 거지??

 

 

 

 

 

매일 붙여놓은 이또가 내 눈앞에 자꾸 얼쩡거리니

이상하게 보고싶은거임....

 

 

 

 

나란 여자, 맘먹으면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여자.

 

 

 

 

Rrrrrrrrrrrrrrrrrrrrr~

Rrrrrrrrrrrrrr~

 

 

 

 

"여보세요"

 

 

 

"나 누구게~!! "

 

 

 

"읭? 누구십니까?"

 

 

 

 

라고 별 시덥지 않은 장난을 하고

맨날 하던 얘기를 하다가

놀러오라고 말을 꺼내야 할

그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데

왜케 입이 안떨어짐...?

 

 

 

 

그 때까지 난 이또에게 내가 사는 그 동네를 커밍아웃하기 전이였음

둑은둑은.....

 

 

 

 

"오빠 주말에 뭐해? 약속있어?"

 

 

 

 

"아니 없는디...왜? "

 

 

 

 

"우리 동네 구경올래?"

 

 

 

 

"어디? OOO?"

 

 

 

"응, 우리 계속 서울에서 봤으니까 이번에 오빠가 여기로 와"

 

 

 

" ㅇㅋ 간만에 시골구경  해야겠다"

 

 

 

이또는 시골구경이라는 말씀과 함께 그 주말에 오기로 약속했음

 

 

 

그 때 5월말인가 6월초인가 그랬음

매번 만날 땐 겨울코트입는 시즌이였는데

처음으로 꽃피고 화창한 봄날에 보게 된거임

 

 

 

 

으핳하하하핳

그 주말이 올때까지 난 책도 안보여~

선생님 말씀도, 인강도 안들려~

애들이 말해도 멍때리느라 말도 못해~

 

 

 

 

그렇게 헬렌켈러 아주머니에 빙의하여 주말까지 버팀ㅋㅋㅋㅋㅋ

 

 

 

 

 

애들이 그 모델오빠ㅋㅋㅋㅋ(홍보모델에 잡지 한 번 나온 것 뿐인데 애들이 그렇게 부름) 만나기로했냐며 

나더러 애가 한 번도 남자친구가 없더만

남들 다 공부한다고 헤어질 때 청개구리처럼 GR한다며 

드디어 미쳤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

 

 

 

 

 

그 주말이 됐음.

쿨하게 시골동네 지리를 하나도모르는 이또를 위해

친히 터미널까지 픽업을 나갔는데

 

 

 

 

 

뭥미;;;;;; 

실망

 

 

 

 

도착할 시간이 지났는데 눈앞에 안보임

 

 

 

 

 

서울서 몇 시에 출발한 차는 와있는데?

어디갔지라며

슬슬 불안불안 열매를 주워먹기 시작했음

 

 

 

 

 

그 때

 

 

 

Rrrrrr~ Rrrrrrrrr~

 

 

 

 

"데릴러 온다놓고 왜 안와~나 불러놓고 버린거지!"

 

 

 

" 뭔 소리야. 내가 아까부터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고만, 오빤 왜 안오는데?"

 

 

"무슨소리야~ 나 아~~까! 도착해서 너 지금까지 기다리고있는데?"

 

 

 

 

 

뭔가 잘못된 일이 벌어진 거 같은 느낌이 옴

 

 

 

 

 

"오빠 정확히 어딘데 터미널 간판 읽어봐 "

 

 

" 여기 OO고속버스 터미널"

 

 

"앜! 고속터미널이야? 왜 거기있어? 기다려 내가 거기로 갈께"

 

 

 

하고 콧구멍에 모터를 달고 내발이 바퀴가 되서 거기로 가니

우리 이또, 싘하게 정문 벽에 기대서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날 기다리고 있는거임.

 

 

 


 

그렇게 하여 근 3달만에 상봉을 했음ㅋㅋㅋㅋ

 

 

 

 

이해해주세요.

그 땐 내가 고딩인데다 서울에 살지 않고 서로 바쁘니

(이또는 대학생활, 난 고쓰리생활ㅋㅋ 나는 맨날놀면서 내가 더 바빴음)

자주 못만났네요.

 

 

 

 

우리 이또, 안보는 사이 더 훈훈해 졌네~

 

 

 

 

그렇게 우린 손을 붙잡고 시내로 나갔음.

 

 

 

밥먹고나서 우리 둘이 좋아하는 까페에서 수다떨기

나가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돌아다니기

 

 

 

그냥 다른연인들이 하는 것처럼 데이트를 즐기고,

 

 

 

이제 이또가 다시 서울로 갈 시간이 됐음 ㅠㅠ

 

 

 

터미널로 가려면 시내 버스를 타야해서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나는 서있고

이또는 정류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었음

 

 

 

근데 갑자기 이또가 조용히....내 배에 귀를 갖다댐...

 

 

 

 

 

 

" 아카야 애기가 발로 찬다!"

 

 

 

 

 

헐.....냉랭

 

 

 

옛생각하니 의외로 마음이 훈훈하네요..

그 때 우린 정말 풋풋했던 거 같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