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8개월아가와 단둘이 유모차 나들이

힐링따위2013.10.12
조회85,836
(추가)
우와. 톡될줄은 상상도 못하고 그냥 육아 카테고리에 끄적거린건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네요. 놀람! (°_°)
아가한테 한 5년뒤에 얘기해줘야겠어요 ㅋㅋ

댓글중에 디럭스 유모차에 대한 얘기가 많네요~
맞는 말씀인것 같아요. 아가와 단둘이 외출할때는
혼자서도 들수 있는 수준의 유모차를 가지고 가야한다는걸 완전 뼛속깊이 체험했어요ㅠ
하지만 전 휴대용도 절충형도 없으니 뭐 바꿀때까지는 유모차로 둘이 외출은 바이바이 ㅠ

아 그리고 아기띠 얘기해주신분들도 있는데..
저희 아가가 무게가 상당한데다 제가 덩치가 좀 작아요ㅠㅠ 아기띠는 레알 10분 내로 해야한다는ㅠㅠ
또 하늘공원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했는데
유모차로도 충분히 갈수있다고 맹꽁이버스 기사님들이 유모차 실어주신다고 해서 믿고 간거였어요..
뭐.. 제가 너무 안일해었나 싶기도 하네요ㅠ

일기로 써도 되는걸 굳이 판에 올렸냐고 하신분들이 있는데.. 사실 판에 쓰면 혹여나 그날 저를 도와주신분들이 보실까하여.. 너무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어(비루한 외출에 혁혁한 공을 세워주셨으므로ㅠ) 쓴거에용.
그리고 혹시 저같이 나갈까 말까 외출로 고민하는
맘들이 있을까봐 참고하시라고..

댓글들보니 선배맘들의 응원이 느므느므 힘이납니다 ㅠ 우리 예쁜 아가들 잘키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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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쓰는 판이네요..
오늘 일은 괜시리 잊고싶지않아서 판에 글써봐요

아가 낳고 8개월동안 여행은 커녕 동네 벗어나본적 없이 아가랑 방콕만 하다가
아침에 일어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가와 산책을 나가기로 했어요.
가까운 공원은 어딨을까 검색해봤지만 딱히 갈만한데는 못찾고
평소 가고싶었던 하늘공원이 너무 가고싶어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섰어요.
아가와 둘이 가야하는데 유모차 끌고 지하철 탈생각하니 엄두가 안나서 아가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카시트를 태우고 출발하였어요.
네비에 15분이라는 말만 믿고..

끊임없이 동요를 불러주며 네비에서 가르쳐준 하늘공원 주차장에 다다랐을때..

1차 멘붕.
진입금지. 분명 in인데 OUT만 열어놓고 진입하는 곳은 막아놨더라구요..
아.. 이길은 유턴도 안되는데.. 가다가다보니 다시 강변북로..

아가는 엄마맘을 알았는지 갑자기 울기 시작합니다..

동요를 불러도 울고 아 엄마도 울고싶어..ㅠㅠ

겨우겨우 턴을 해서 근처의 홈플**에 주차를 하고
아가를 카시트에서 구했어요..

눈물 콧물 땀범벅..

아가야 미안해ㅠㅠ

그래도 엄마가 안아주니 금방 생긋 웃네요..

아.. 더 미안해지네..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하늘공원 근처로 와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맹꽁이 기차인가 하는 것이 있더라구요.

그걸 타면 정상까지 수월하게 갈수있다길래..

매표소를 찾으러 가봅니다..

아.. 하늘공원은 너무너무너무 넓어요..ㅠ 입구만해도 왜이렇게 많은지..

그래도 온몸에 있는 촉을 곤두세워서!!

매표소를 찾았어요.
근데 평일인데도 왜이렇게 주차장에 차가 많은지요.. 알고보니 월드컵경기장에 행사가 있었는데 그 차가 죄다 하늘공원 주차장에ㅠㅠ

그래서 아까 진입로도 막힌거였군요ㅠㅠ

암튼 매표소에서 왕복표를 구입하여 줄을 섰어요..

유모차안에 있는 아가가 갑갑해할까봐 안고서서 기다렸지요.

한 15분 넘게 기다린것 같아요.

제 뒤에 세모녀분이 같이 기다렸는데 우리 아가도 이뻐해주시고 유모차도 끌어주시고 심지어 맹꽁이 차에 유모차도 실어주셨어요ㅠ 넘 감사ㅠㅠ

그렇게 달달거리는 맹꽁이 차를 타고 출발하였어요..

제옆에는 풋풋한 이십대 커플이 있었는데 두사람 얘기하는거 들으니 아기아빠랑 옛날도 생각나고 (훌쩍;) 어느새 정상에 올라왔는데 유모차는 기사분이 안내려주실듯하여 커플남에게 부탁..

디럭스라 많이 무거웠을텐데 고마워요ㅠ

여친한테 기운센 모습 보여주고 싶었을텐데 유모차가 상당히 무거워ㅠ

그렇게 도착한 하늘공원.. 억새도 예쁘고 코스모스도 예쁘다...5초도 감상하기 전.. 아가가 울기 시작합니다..

배고픈가봐요.. 유모차 안전바를 물어뜯기 시작..
다급하게 휴게소를 찾습니다.. 계단은 여기있는데..
유모차는 갈수가 없어요..

한참을 더올라가니 경사로로되어있는 곳을 발견..

허둥지둥 아가 우유를 탑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 밖에 꺼내지도 못하고 유모차에서 분유 폭풍흡입..

이제 구경좀 해도 될까..?

유모차가 답답한지 찡찡대기 시작합니다..

아가야.. 밖에 바람이 너무 불어..ㅠㅠ

담요로 꽁꽁 싸매고 잠깐 안아줍니다..

1분 보여주고 다시 유모차로..

아가 사진 한장 찍고 내눈으로 풍경 사진 한장 찍고..

아가야 집에 가자.............

다시 맹꽁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아까보다 사람이 많습니다..

얼른 와야하는데..

아가를 담요로 둘둘 싸매고 안은채로 서서 기다립니다..

20분여를 기다렸더니 제가 탈 맹꽁이버스가 옵니다. 근데.. 사람들이 우르르 탑니다.. 기사님은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줄서세요 줄!! 줄서신대로 타세요!!

아.. 멘붕이왔어요.. 나는 어떡하지.. 제앞에서 같이 기다리던 아주머니가 제 유모차를 실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아 감사해요.. 아가와함께 버스에 가서 아주머니가 실어주시는 유모차를 확인하고 버스에 타려는데..

두둥.. 자리가 없어요.. 기사님이 어떻게 할꺼냐고 저한테 묻네요..

유모차 실어주신분이 일행 아니냐고 자리는 맡아놓고 유모차를 실었어야지. 손님 혼자에요? 라고 묻는데.. 네.. 혼자에요..

기사님도. 나도. 우왕좌왕.

저 그냥 다음차 탈게요.. 누구 내리라고 할수는 없으니..

기사님이 유모차는 어떻게 할꺼냐고..

그러는 사이

마침 옆에 새로운 맹꽁이버스가 왔어요. 저거 탈게요..

기사님이 유모차를 다시 들어 새로운 차에 싣습니다.

이번 차에는 할머님분들이 우르르. 역시나 이 기사님도 목소리가 커지네요.. 서로 먼저타려고 밀치고 소리지르고..

저러다 다칠것같습니다.. 아가를 꼭안고 전동차 맨뒷좌석에 얼른 올라탔습니다..

이번에도 못타면 유모차 또 내려야할것 같아서..

이제 집에가자.. 아가를 달래면서 내려옵니다..

피곤했는지 그 내려오는 사이에 곯아떨어져 자네요..

아래 도착후 기사분께 다시 부탁드립니다.. 유모차 좀 내려주세요..

자는 아가를 안고 유모차에 다시 태웁니다..

엄마가 미안해.. 이제 진짜 집에 가자..

주차장까지 다시 열심히 걸어갑니다.

카시트에 태우려는데 아가가 깨버렸어요..
다시 안아서 달랩니다..

기저귀도 차안에서 갈아주었어요..

조금만 가면 돼.. 집에가서 편하게 쉬어..

한참을 다독이고 부랴부랴 운전대를 잡습니다..

차안에서 릴레이 동요는 끝이 날수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점심도 못먹었네요..

하긴 긴장해서 배가 고프지도 화장실도 안가고 싶어요.

얼른 아가 편하게 눕히고 싶을뿐..

집에 왔습니다.. 서둘러 아가 씻기고 젖부터 먹입니다..

이제야 편안한지 웃네요..

결혼 전에는 해외여행 국내여행 가리지않고 시간만 나면 다녔던 나인데..
15분 거리 공원 하나 가는 것도 쩔쩔매는게..

못놀아서 서러운것보다 아가 고생시켰다는 미안함이 먼저 드는..

그래서 이젠 엄마 라는 말이 더 익숙한가봅니다..


한동안은 밖에 못나가겠어요.. 이제 겨울도 올테니 더더 방콕이겠지만..ㅠ

댓글 63

ㄹㄹ오래 전

Best이거보니까 이휘재 쌍둥이 데리고 외출한거 생각난다.. 쓴말씀 드리자면 아기 데리고 처음 외출하시는 거면 아빠 있을때 나가시지.. 아니면 가까운 공원 산책 정도만 하시지 너무 무리한게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아기도 고생은 고생대로 했을거고...

오래 전

Best애랑 어디가려면 아기띠하고다니세요;;사람많은곳에치이고애도힘들고엄마도힘들고ㅠ전그냥아기띠해서다녀요

ㅡㅡ오래 전

추·반주변사람들이 착해서 이해해준거지 나같으면짜증났을듯 애우는소리도 시끄럽고 유모차에 어휴ㅡㅡ

오래 전

저도6갤아가델꼬 단둘이여름에동물원아기띠하고 지하철타고버스환승하고10분걸어서간적있는데도착하니지쳐서동물도제대로못보여주고고생만했네요ㅋㅋ 외출은꼭남편과^^;;;;

응뇨자오래 전

이래서 애기때 나들이 갈라면 마트나 백화점밖에 못 가겠어여..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으구오래 전

에고. 너무 고생많으셧겠어요. 단둘에 첫외출은 정말 긴장되죠!! 저도 10개월차 아가가 있지만 단둘이 외출할땐 1-2시간내로 돌아올수 있는 장소로 가요. 유모차와 함께믄 엄두도 안나구요 ^^ 거의 동네 or 옆동네. 쇼핑몰 같은곳은 수유실도 있어서 외출시 한결 수월하실거예요~ 이제 날도 추워지니 쇼핑몰 위주로 다녀보세요~전 한여름엔 거의 쇼핑몰 구경만 다녔어요 ㅎㅎㅎ 아기 무거우시면 뒤로 업는걸로 해보세요. 그나마 앞으로 안는것보다는 좀더 수월하답니당~~. 외출도 자꾸 할버릇 하시면 괜찮아져요~~ 아가도 외출하는거 알게 되면 밖에서도 좀 얌전해지거든요. 아가님이 이번에 엄마랑 단둘이 첫외출이라 더 보챘을지도 몰라요^^;; 저희집앞에 작은 복합쇼핑몰이 있어서 5개월쯤부터 틈만 나면 거길 구경다녔더니 저희 애는 이제 맨날 밖에 나가자 칭얼대서 ㅠ 하루에 한번은 꼭 콧바람 쐬어줘야 해요..... ;;; 암튼 즐거운 육아 합시다!!^^

애엄마오래 전

첫나들이라서 너무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저도 남편없이 아가랑은 18개월쯤,,,,동네 놀이터나 공원,미트 다닌게 전부예요,,, 아직도 4살이지만 멀리 나가본곳도 없어요...겁나서요,,ㅋㅋㅋ 너무 수고하셨어요^^!!!

왜왜오래 전

다들 왜이렇게 지적들을하는지..애기엄마도 초보인데다 큰맘먹고 나간거라잖아요ㅠ본인이 겪었으니 앞으론 유모차도 휴대용이나 아기아빠와함께나가야겠다고 느꼈겠죠.베플들이좀아기엄마를구박하는것같아요.이런글에는 고생했다 값진경험이라생각하자 뭐이런위로의글을남겨주는게좋을거같아요ㅠ

ㅇㄹ오래 전

어쩌다 혼자 가셧나요 ㅡㅡ; 보통 아빠랑 같이 다니는데.. 혼자 유모차펴고 애안고 그러면 당연힘들죠..

오래 전

10월생인 울 쌍둥이.. 낳고 나서 바로 추워져서 외출은 꿈도 못꾸다가.. 4월쯤? 동네 한바퀴 돌려고 나섰죠.. 빌라에 살 때라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애들 보행기에 태워두고 바람처럼 날아서 유모차 내려놓고, 다시 뛰어올라가서 큰애 데리고 유모차에 태우고 작은 애 데리러 가는데, 집에 있는 작은애도 불안, 혼자 유모차 타고 있는 큰 애도 불안.. 또 바람같이 날아가서 작은 애 데리고 와서 유모차에 태우고 나니.. 애들은 눈물범벅.. 나는 땀범벅 3층이었는데 힘든 줄도 모르고 뛰어서 오르락내리락 했었죠. 다시 올라갈 엄두가 안나서 남편 올때까지 우리 세모녀 동네를 배회했다는... ㅎㅎ 그래도 애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서 좋았던 기억이에요.

루루오래 전

저도 8갤 아가 키우고 있어요ㅎㅎ 아빠차 타고 이동 할때는ㅡ 뒷좌서 카시트 이용하지만 아빠없고 저 혼자 이동시에는 어쩔수 없이 카시트는 제 보조석으로.ㅋ 저는 바람쐬고플때 롯데마트나이마트 이런곳가서 아가야랑 바람쐬요ㅠㅋㅋ 고생하셨네요~~~!! 동네슈퍼만 가도 윰차는 짐인데 우왕굿♥♥

오래 전

와 나는 저렇게 나갈엄두도 못했는데....대단하신듯...한편으론 왜사서고생을하나 ...이런생각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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