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부터 어긋난 우리들

감자탕201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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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여름에 같이 살았던 룸메 이야기인데 혹시 룸메 구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요...! 
이제부터 음슴체 ㄱㄱ
우선 글쓴이는 해외에서 사는 20대 녀자임. 이번에 졸업하고 인턴이 급하게 잡히는 바람에 초 스피드로 비행기 티켓과 방을 구함. 아파트는 3명이 같이쓰지만 난 거실을 한 명과 나눠서 쓰게되었음. 뭐,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어쩌겠음? 묵을곳이라도 있는거에 감사하자 하고있었음.
근데 역시 일을 급하게 처리하면 뭔가 꼬이는법. 첫 날 부터 예감이 굉장히 안좋았음.  
1. 문 열어줘...제발...
며칠 안남기고 비행기를 예약하는 바람에 새벽 2시에 도착하는, 그런 미친 스케줄의 티켓을 구함. 그래도 새벽 3시에 무사히 택시타고 아파트에 도착함. 근데 문 앞에서 고민하게되었음... 하필 그때 집주인이 한국에 나가는 바람에 나에게는 전~혀 만나보지도 못한 룸메 전화번호만 달랑 있었음. 한참 잘 시간인데 전화하는게 정말 미안했지만 그래도 밖에서 밤 샐 수도 없지 않슴? 그래서 용기를 내서 전화를 함...
통화음이 들리고 난 기다렸음...... 첫 번째 전화는 안받음.
두 번째 전화도 안받음.
세 번째, 네 번째 해도 안받음. 
이건 뭥미? 하면서 다섯, 여섯번 째 다시 걸고있는데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거임. 
바로 룸메 전화벨소리였던거임. 그것도 무지 크게. 
내가 전화 할 때마다 울리는거 보니 일부러 안받는거 같기도 하고, 집에 없는거 같기도 하고, 미칠거같았음. 문도 두들겨보고, 전화도 계속 해보고, 할 수 있는건 다 해봤지만 정말 답이 없는거임. 
새벽에 아무도 모르는, 낮선 곳에서 혼자 남겨진 그 무서움은 정말 겪어본 사람만이 알거임. 
결국 다 포기하고 울면서 사기 당했구나, 경찰서라도 가야되나 하면서 별별 생각을 다함. 
한시간을 그러고 있었는데, 그때, 정말 기적적이게 집주인한테 연락이 오고, 마침 한국가는 비행기를 놓쳤서 근처에 있는다는 거임. 내가 언제 도착할지 몰라서 지금쯤이면 왔겠지 하고 확인 전화를 했다는 거임. 난 거의 울먹이면서 제발 문 좀 열어달라고, 한시간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집주인이 이해가 안간다는듯이, 
"어? 룸메분께 분명 말씀드렸는데요? 제가 없으니까 문 꼭 열어드리라구요. 언니 늦게 도착할거라고 얘기도 해 놨는데요?" 라고 하는거임. 
결국 집주인이 와서 문 열어주고 미안하다고, 고생했다고 위로 해주며 감. 옆에서 쳐자고 있는 룸메를 보니, 만나지도 않은 이 룸메에게 벌써부터 배신감이 드는거임. 만약 집주인 없었으면 난 어떻게 되는거임? 생각도 하기 싫었음.

담날 룸메가 일어났길래 인사도 하고 어제 일에대해서 물어도 볼 겸 말을 꺼냄. 
나: "안녕하세요, 거실 같이 쓰게되는 ***에요." 룸메: "아...안녕하세요..." 나: "혹시 어제 저 온다는거 모르셨어요?"
첨부터 넘 공격적인가 싶었지만 어제 밖에서 벌벌 떤거 생각하니 말이 곱게 나갈 수가 없었음. 
룸메: "네? 아 그거 들었어요. 혹시 어제 밤에 전화하셨었어요?" ............................................하하하하하ㅏㅎ하............. 네, 한 10번인가? 
나: "ㄴ...네... 늦은건 알지만 제가 사정이 있어서 새벽에 도착했거든요... 그래서 전화했죠... 근데 전화벨도 크게 울리던데, 못 들으셨나봐요?"
룸메: "아...예. 제가 잠들면 아무것도 안들리거든요." 
.....................................그걸 믿으라고 지금? 밖에서까지 들릴 정도로 벨소리를 크게 켜놓고, 지금 안들렸다고? 니 귀는 장식이니? 
전날 생각하면 속이 뒤집어 졌지만 첫 만남이니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겼다. 앞으로 3개월을 한 공간에서 같이 살아야되는데 어쩌겠음? 
.....................................근데 바로 다음날 밤....
새벽 한시쯤에 전화벨 소리가 무지 크게 들리는거임. 내껀 아니고.... 누구꺼지? 하고 짜증내고 있는데 옆에서 룸메 목소리가 들리는거임. 
"여보세요? 어~ 오빠~"
아주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로, 잠 하나도 안잔것처럼, 뻔뻔하게 전화를 해대고 있는거임. 새벽 한시에. 

......................................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분명 잠들면 아무것도 못 듣는다고 하지 않았나? 내 귀가 안들리는 거였나? 

첫 만남부터 어긋난 나와 진상 룸메의 사이는 결국 점 점 더 멀어지게 되었음.... 거기다 잘 때마다 내는 신음소리 땜에 난 3달동안 거의 매일을 불면증에 시달렸음.  
글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신음소리 얘기는 담에 해야할거 같음.... 지겨웠을텐데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무한 감사를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