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건가요?

글루미선데이201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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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모레 시할머니 팔순 잔치를 앞두고 임신사실을

알았습니다.

조심히다녀오려 계획중이었으나 하혈을 하더니 유산이 진행중이고 8-90%는 떨어진다고 의사는 얘기했습니다. 셋째지만 아기를 좋아하는 저는 계속
울었다가 멍하니 있다 반복중입니다..

남편에겐 시댁이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6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라 못가겠다 했더니 알아봤는데 괜찮다며 ..굳은 얼굴로 의사 만나러가기까지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뭐 물론 의사도 워낙 초기니 괜찮다고 했습니다.하지만 전 잃어버린 아기때문에 공허하고 눈물만 나옵니다..

며칠이었지만 설렘반 걱정반 만져질듯 보일것같은 아기를 잃은 기분은 말로표현할 수 없을만 슬프고 우울한데남편은 안가는건 아닌것 같답니다. 의사가 가도 괜찮대니 그때부터 급격히 기분이 좋아보이고 웃으며 위로랍시고 손잡고 "괜찮아"라는 말만 무한 반복하는데 정말 기가 차고 그 말이 더 열받습니다. 집에 데려다 주고 회사가서 전화해서는 밤에 병원가자는데 내일가라그랬던 것 미안하답니다. 애생긴것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잖느냐 그랬더니 이렇게 되니 좀 미안하답니다. 그러면서 짐챙겨두란 말도 곁들이더군요.. 정말 때려주고싶을 정도로 밉습니다.



여자는 결혼하면 뱃속애가 죽고있는 중에도 시댁 잔치가 있으면 가서 축하해드리고 사진찍고 해야하는 건가요?


제가 지금 애를 잃어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어서 화가나는건지 그냥 삼자가 봐도 아닌건가요..? 인생선배언니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