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사실 좋아하는 마음은 아니었어.다른 애들에게 다가갈 때처럼 붙임성있게 다가갔을 뿐.그렇게 당돌하게 전화번호를 받고 너랑 문자를 자주 했지.친해지고 싶었어. 그렇게 조금씩 친해졌지.어느 날 네가 나를 먼저 찾았을 때부터일까.내 두 발은 어느 새 너를 향해 달리고 있더라.단숨에 달려왔다는 나를 보면서 너는 깜짝 놀랐지.그러고는 너에 대해 이것저것 말해주기도 하고 씩 웃기도 하고.다른 애들에게는 치지도 않던 장난을 치기도 하고 마지막엔 발걸음을 맞춰졌어.아마도 그 때였을 거야.내 마음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어.그 다음에 네가 나를 다른 곳에 초대했을 때도 내 마음은 너를 향하고 있었어.그 때도 그래. 나를 계속 챙겨주는 네 모습이 참 좋았어.그런데 나는 왜 지금 네 마음에 확신이 가지 않지?문자를 해도 왠지 반응이 시큰둥한 것만 같고.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만큼 네가 나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내 마음이 점점 커지는 만큼 네 마음이 반비례하는 것만 같아.그리고 내 마음이 점점 커질 수록 너를 대하는 내가 예전같지가 않아.가까이 다가가기 더 많이 겁이 나고 어색해져.가볍게 하던 인사도 이젠 수백 수천 번을 고민해.너랑 시선이 마주치면 살짝 고개를 돌려 피하게 돼.그러고는 하루 종일 끊임없이 생각을 해.내가 부탁하는 건 왜 들어주려고 하는 거지?문자가 끊기다가도 갑자기 잘 해주기도 하는 건 왜 그런거야?내가 너 있는 곳에 가면 가이드가 되어 주겠다는 얘기는 왜 먼저 꺼내는건데?매일매일 내 눈 앞에 있었으면 좋겠는데.매일매일 네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그래도 네가 아직은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 거로 희망을 가져도 되는걸까.내 마음이 그렇듯 네 마음도 나를 향했으면 좋겠는데.너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니?너에 대한 거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저질러 버리는 내가 부담스러운걸까?아니면 사귀게 되더라도 떠날 날이 정해져 있는 네 자신이 부담을 느끼는걸까?백 번도 더 고민해. 네 마음이 내게서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여자가 더 좋아하면 힘들다는 말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그냥 네가 정말 좋아.내가 왜 너를 좋아하는지 도대체 모르겠어.하루에 몇 번씩이나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너 때문에 취하는 것도 한 두 번이 아냐.짝사랑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투정을 부리는 건지 모르겠다.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나는 오늘도 더 너를 향해 노력해볼래.또 안타까운 짝사랑으로 끝나버린다면 그런 거겠지 뭐.이번엔 내가 널 아주 좋아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 너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야.물론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무지무지무지무지 좋아해 너. 진짜 무지무지무지무지 많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