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병신같아요 마음을 뜯어낼수없을까요

omg2013.10.15
조회927
스크롤 매우 길어요..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써내려가봅니다....

09년에 사귀고 12년 새해 들어서면서 헤어졌으니 2년 정도 사귀었습니다
군입대부터 제대까지 다 봤고 4개월정도 더 사귀다 헤어졌어요
상병부터 제가 좀 많이 징징댔어요
일본에 있다가 귀국을 하고 혼자 자취를 하니 더욱 외로움에 사무쳐 참 많이도 피곤하게 했어요
전화 한번 안오면 혼자 집에서 울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물론 친구가 없었던건 아닙니다
나름 살아볼려고 사람들과 어울려도 보고픈건 또 다른 문제더군요..
사실 이제와서 내가 좀 심했구나 싶지만
그때당시에는 난 당연히 보고픈걸 내색한것뿐이다 라고만 생각했어요
남자가 지쳐가는게 보였고 말년에는 뭐 대놓고 느껴졌구요
전역후에도 버티다버티다 내가 도저히 힘들어 안되겠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보상심리는 당연히 존재했고
남자도 전역후 자신의 시간이 필요했을텐데
전 제 쌓인 외로움을 항상 옆에서 채워주길 바랬네요..

그렇게 결국 끝무렵에는 한번도 안싸우며 잘 사겼던 우리가 큰소리 내고 또는 남자가 잠수를 타기도 하며 금이 갔어요
기다린 입장에선 억울하기도 했으니
남자가 헤어지자고 할때까지 버텨볼까도 했지만
그게 좀 어려운게 아니더라구요
헤어지자고 했고 남자는 이유를 묻더니 잡지 않은채 그렇게 우리는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근데 제가 항상 했던 말이 있었어요
전에 이별의 아픔을 심하게 겪어봤던터라
헤어지자고 말할거면 그건 수백수천번 생각해보고 결정하고 상대방에게 고한다면 그것으로 끝이다 라구요...
남자보고 그런말 하지말아달란 뜻이었어요
근데 제가 했으니...남자는 그말을 항상 새기고 있었으니 뒤도 안돌아보고 가더라구요..

9개월동안 울고불고 매달리고 찾아가서 퇴짜도 맞아보고..참많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미웠지만 힘들면 보고싶고 생각나는 사람..

그러다 겨우 마음을 잡고 12년 가을,
공시생이 될 결심을 하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연락을 일체 하지않고 공부또한 열심히 하며 치열하게 살았어요

그런데 겨울쯤 한창 열공중인데
익숙한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남자입니다
순간 살짝 떨리지만 또 괜찮기도 한 상황에서 전활 받았습니다
술마셨는지 혀는 꼬부라졌고 왜 이제 전화를 안하냐며 서운해했습니다
내가 좋냐 물었습니다
모르겠는데 보고싶답니다
공부하는 쪽으로 한번 날잡아 올라오겠답니다
그러라고 하고 끊었지만 만나면 안될것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뒤로 연락이 가끔 왔지만 남자쪽에서 날을 딱 정해서 올라올 기미는 없었어요
아쉬움보다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보면 또 무너질거거든요...

그렇게 난 열심히 공부하고
그사람은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대외활동도 참 많이 하고
그러면서도 간간히 제안부를 물었습니다

외로운 와중에 저도 위로아닌 위로를 받고싶어 그렇게 전화를 다 받았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13년이 되어 시간이 흐르고 시험을 얼마전에 다 봤구요
결국 어제..만났습니다

예전에 한창 매달릴때 한번 만난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차가운 눈빛에 상처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그땐 헤어진지 6개월 밖에 안되어 얼굴보니 감정이 되살아나 울고불고 고백했었어요
당연히 싫다고 거절하더군요

그때 정말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과
머리가 미쳐버릴것 같은 느낌에 너무 괴로웠었거든요

그때 생각이 나며 나 또 그러면 어쩌지..만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근데 또 보기싫지도 않고 그때 이후로 일년이 지났는데 설마 그러겠어 라는 마음으로 나갔습니다

제가 너무 힘든일이 있어 술을 마시자했고
결국..잤습니다.
정말 그럴생각 가지고 나간것도 아니었는데
얼굴보니...그게 그렇게 되더라구요..

사람들이 말하는 ..경망스럽게 말하면 떡정..이 뭔지 알것 같은 기분....

사귈때만큼 좋기만 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거부감없이 하는 내자신을
술이 깨어보니 참으로 병신머저리 같고
역시 만나면 안됐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근데 또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마음 접으려고 혼자 남자의 단점을 나열하며 곱씹고 그렇게 미워하려고 애썼는데..
얼굴보는게 친구만나는것처럼 가벼운게 진짜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참 미련맞기도 하죠...
짝사랑도 아니고 진짜 제가 절 죽이고싶을만큼 밉습니다..

근데 또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그렇다고 받아줄것같지도 않고
저역시도 예전처럼 행복할것 같지도 않습니다
답을 아는데 내 병신같은 마음은 머리와 다르게 움직입니다...

남자한테 만나기전에 너 또 좋다고 매달릴까 무섭다며 장난식으로 말했더니
흔들리면 고백하라던 말이 자꾸 생각납니다

근데 받아들여지지않을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어요..

이 병신같은 저는 또다시 마음을 찢고싶고 뜯어내버리고 싶어요...

하.. 그냥 너무 답답해서 주절주절 썼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