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모사 새끼래요

나도2013.10.15
조회254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판에 글을 올립니다.
올리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누구한테도 제대로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말하고 싶어서요. 너무 답답해서요.


저는 일단 대학 휴학생이구요
저희 집은 맞벌이고 동생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순간부터 맞고 자랐습니다
엄마가 활용할 수 있는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든지요..
저희 엄마 굉장히 우아하시고 학생들의 존경을 항상 받으시고 흠잡을데 없는 훌륭한 교사십니다. 제가 학생이었더라도 존경할 정도로.
하지만 저한텐 늘 절 죽고 싶게 하는 사람이었어요.

저는 별명이 살모사 새끼입니다.
살모사는 나무위에서 새끼를 낳잖아요? 안그러면 새끼가 어미를잡아먹는다구요
그래 너는 살모사새끼야 너 같은 년은 죽어 죽어 나가 집 나가
저는 누구나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
어린시절도 좋은 기억보단 맞은 기억
왜 맞는지도 모르고 맞으면 그냥 잘못했다고 빌었던 기억
온 몸에 멍이 들었는데 창피한 줄도 몰랐던 기억
머리 잡아뜯고 뺨 때리고 발로 차고 집어던지고 행거 파이프 단소 대수건 책으로 때리고 맞고
저 그게 너무 싫었어요
어렸을때부터 솔직히 친구도 별로 없었고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주는 것보단 싫어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나는 살모사 새끼로 태어났고 쓸모없으며 선천설을 믿는다는 엄마에게 수도 없이 전 나쁘게 태어났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우울증 거식증 조울증 공황장애
죽으려고 손목을 긋고 약을 먹어도 죽지 않더라구요
제발 죽었으면 좋겠는데
나이먹은 지금도 상황은 똑같아요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아플 때 엄마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느냐고 못 해준 게 뭐 있냐고
니가 나한테 한 짓이 얼만데 엄마로써 그것도 못 때리냐고
요새 그것도 안 맞고 자라는 애가 어딨냐고
한창 안 좋을 때 엄마가 꿈에 나와서 때리는 꿈을 꿔서 소리지르며 깼던 적도 많아요
맞는 게 너무 싫었어요.
더군다나 밖에서는 그렇게 우아한 분이 나한테만 그렇게 하는 것도 싫었고 누구한테 말을 해도 엄마 얼굴을 보는 순간 믿어주지 않았구요
저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죽고 싶었어요
제가 문제인 것 같아서요
그래서 거짓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저희 집 사정이 남들보다는 좋더라구요
그래서 남들에게 저는 어느 정도 사는 집 딸, 귀하게 자란 딸 혹은 외동 이런 이미지가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보이고 싶었어요.
사랑받고 자랐다고 믿고 싶었고 그렇게 믿다 보면 저 자신도 속일 수 있었거든요.. 맞을 때만 빼고.
하지만 저는 다 알잖아요 제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지
부모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제가 남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직도 사랑받고 싶네요.
어느 정도 머리가 크면서 엄마가 나를 때리면 나도 정말 돌아서 같이 때리고 했었는데 잘못된 건 알지만 너무 맞기 싫었어요
어린시절이 트라우마라서 이제라도 엄마가 그때랑 같은 태도는 안 보이고 그만 좀 때렸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그럴수가 없나봐요
엄마는 제가 패륜아고 다 제탓이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문제는 전그런엄마가 너무 싫어요

저도 사랑해주는 부모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열일곱살때 유학을 갔습니다.
더 이상 같이 살면 내가 너를 죽여버릴 것 같아서 보내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동생은 매일 효녀 순둥이가 별명인데 저는 살모사새끼 아님 미친년 돈년 무슨년무슨년..
숨기고 싶은 딸이죠. 없었으면 하구요
나를 낳아준 사람이 나를 증오하면서 때리고 사랑으로 그걸 포장한다는 거 되게 비참하더라구요

물론 요새는 포장한다기보단 그냥 짜증나서 소리지르면서 화 풀려고 때리지만
아빠한테도 맞긴 맞았지만 아빠는 엄마만큼 자주 때리지는 않았고 또 아빠도 저보고 하는 짓마다 마음에 안 든다느니 눈앞에서 알짱거리지 말라느니 하는 말을 많니 들은 건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아빠 면전에서 맞아도 아빠는 말리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못본척 게임 계속했던 게 생각이 나네요
엄마 성격이 원래 좀 히스테릭해요
뭔가 기분이 안 좋으면 꼬투리 잡아서 화 풀릴 때까지 신경질내는 스타일이에요
전 엄마의 그런 성격과 행동에 상처를 받아서
사람 때리는 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증오하는 사람이구요
엄마랑 아빠랑 사이도 별로 좋지 않고 그렇지만 헤어질 정도도 아니구요
원래 우울증이 되게 심했었는데 요새 들쭉날쭉하더니 주말부터 계속 우울하네요..
오늘 그래도 기분좋게 엄마랑 얘기하려고 하다 싸워서 얻어맞고 욕 들어먹고..
저도 진짜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많이 컸다 생각하는데 마음 아픈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말할 사람 없는것두요.
그리고 다 제 잘못인것도..
밖에서 천사같은 얼굴로 남의 아이들 생전 때려본적도 없는 분이우리 엄만데,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네요.
제가 왜 그렇게 맞고커야만 했는지. 순둥이인 동생 잘못까지 덮어써서 맞은적도 수두룩한데 엄만 지금까지 잘못한 게 없다네요.
이제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아무리 가도 나만 그 시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너무 두려워요, 죽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