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친구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

20여자2013.10.17
조회155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를 다니고있는 13학번 학생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모든 학생분들이 한참 중간고사를 치르시느라 공부하면서 힘드시죠?

어제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마감일을 하느라 새벽에 겨우 침대에 누워 간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친구와 점심을 먹으러 기숙사에서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도서관옆을 지나가는데 교복을 입은 이쁜 여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삼삼오오 줄을 서서 학교전방을 둘러보고있더라구요.

화장기없는 앳된 얼굴에 교복을 입고 가방을 매고
친구들끼리 손잡으면서 얘기나누던 여학생들...
너무 귀엽고 예뻤습니다...

대학교에 처음 입학하던날,
수능끝나고 조금 연습해오며 조금은 익숙해진
화장을 하고
뒷풀이 가서는 술병이 가득한 테이블을 둘러보며
성인이 되었다는 신기함에 놀랐었지요.

그런데 벌써 스무살도 지나가고있네요.

참 일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전혀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도 사귀고
처음으로 당구도 쳐보고, 술에 취해보기도하고
저한테 호감을 보이던 남자아이와 손잡고 캠퍼스도 거닐어보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또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얻은게 많은만큼 사실
지난 일년동안 잃어버린것도 많은것 같습니다.
처음엔 친해질것같았던 친구들도,그때 그 남자아이도 어느새 멀어져있고
시험공부를 위해 써야할 시간들도 그리고 내 손으로 벌었던 돈들도
가끔씩 술을 마시고 노는데만 흥청망청 써버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만큼
어리석게도 재고 계산해보기도하며 감정을 낭비하고..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할필요는 없지만
분명히 꿈과 목표가 있는데도
뒤돌아보니 그렇게 많이 노력한것같지는 않고
가끔씩은 너무 멀리와버렸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무살이 되고나서 원하는게 있고
그만큼 감당하고 책임져야하는게 많아져서
그런것같습니다.

교복을 입던 시절에는
가족,학교,친구밖에 모르고 살았던것같아요.
김보경의 '혼자라고 생각말기'라는 노래를 들으니 마치19살로 다시 돌아간것같아요.

저도 불과 딱 일년전에는
그렇게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칠판에 낙서도 하고
급식메뉴가 적힌 종이에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면 형광펜으로 진하게 색칠도 해보고
급식소에서 저녁을 먹고나서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운동장 큰계단에 앉아서 해지는 것을 보거나 가끔씩은
단짝친구와 말 못할 비밀얘기도 나누고
야자가 끝나면 버스안에서 이어폰끼고
창문너머로 밤하늘 별도 보고..그랬었네요.

19살...목표대학을 위해 공부하기가 힘들었지만
아이와 성인의 경계 한가운데 서서
혼란스러웠지만

그토록 순수하고 빛나던 추억이 있었기에,
무엇보다 내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19살, 10대의 마지막 시절..너무 아름다웠던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앞으로도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칠때마다
그 시절을 떠오르며

그래도 이만큼 내가 컸다고, 정말 행복했던 시절을 잊지않고 간직하고
그때의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그런 다짐을 해봅니다.

지금 수능시험을 비롯해 대학입시, 취직 그리고 아직 꿈이 없는 19살 친구들...
이제 얼마남지않았어요, 조금만 더 힘을 내요.

주위에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도 있어요.
훗날 뒤돌아보았을때 지금의 10대 마지막순간이 아름답게 기억되도록,
살아갈때 분명 힘이 될수있을테니
지금의 순수하고 예쁜모습 잃지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