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가나 봅니다.

눈물나...201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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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살 입니다.

쥐뿔도 없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년년생으로 아들 둘 낳고,

작은 녀석 돌지날 무렵 부터 맞벌이 시작해서 10년을 온가족이 그렇게

정신없이 앞만보고 아득 바득 달리다 보니 어쩌다가 집도 2채가 되고

올해 여름 빚도 청산을 하게 되었네요...

 

허리가 펴지나 봅니다.  살다 보니까요

 

그러나

돌이켜 보니 같이 달려온 나에겐 정작 전화 카드 한장 내 앞으로 된게 없더군요

남편이 스포츠브랜드 회사를 다니다 보니

남들이 보면 브랜드 옷에다 브랜드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고 하는 나에겐

정말 돈주고 산 옷한벌도 없네요

이런 저런 생각해 보니 1년 전부터 이따금씩 우울한 기분이 잦아 지고,

허탈하고 헛헛해 집니다.

 

남편도 비슷한 기분이 들어서 일까요

어느날 부터 카약을 타겠다고 동호회에 가입하더니

카약을 사고 동호회 사람들이랑 어울리 면서 세상이 멋져 보이기 시작했나 봐요

 

문제는

저는 하고싶은 뭔가가 생기지 않고 그렇게 가족들을 뒤로 한채 동호회 활동에 열을 올리는

남편이 미워 지기 시작했네요

한편으론 좋게 봐주자 안간힘을 쓰면서 노력 하지만

카약을 애인처럼 여기며 동호회 사람들(아가씨들)에겐 종종 애정어린 안부 문자를 남발하고

건수만 생기면 참석하고 싶어 몸살이 납니다.

 

한두번 마찰이 생기면서 점점 큰싸움으로 번져 가고 있네요

남편은  "억울하면 너도 뭐라도 해!!  나만 잡지 말고  꼴보기 싫으니깐 꺼져!!  쪽팔린 줄이나 알아!!

살다가 별 개뼉다귀 같은 소릴 듣고 말았내요

 

그러다 얼마전엔 아들녁석 중간 고사 결과가 나왔는데

기대 이하로 점수를 받아온 녀석이 뻔뻔하게 구는 모습이

지 애비랑 비슷하게 굴어 버렸답니다.

속이 터져 버릴것 같은 맘을 꾹꾹 참고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고 안간힘을 썻지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 마당에 있던 장독들을 모두 박살을 내 버리고

미친듯이 아들과 남편에게 포악하게 굴었습니다.

 

정말 다 죽여 버리고 싶은 순간 이었어요

남편 멋대로 산 카약과 오디오 애가 원하지도 않은 디지털 피아노면 모든것을 부숴 버리고 싶었습니다.

 

지나서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내 마음대로 남편을 만들고 내 멋대로 아들의 모습을 만들었던 모양 이었나 봐요

정작 그들은 원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  "우리는 예전부터 당신한테 기대한거 없었다"

더 서글퍼 집니다.

나는 여지껏 뭐였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