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제 자신이 사라져가는 거 같아요.

난누구2013.10.18
조회158,889
일단 전 결혼한지 1년 정도 되어가는 남자입니다.저와 제 와이프는 일년 반 정도 연애 후 작년에 결혼했구요.
결혼한 지 이제 갓 1년 밖에 안되었는데, 요즘들어 결혼에 대해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뭐 물론 결혼한 게 후회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여전히 부부생활에 있어서 알콩달콩하고 좋습니다.연애 때부터 결혼 후 지금까지 별다른 큰 싸움 한번없이 잘 지내고 있구요.그치만 뭔가 결혼 후에 내 인생에 있어서 한쪽 구석이 휑해진 느낌이랄까? 뭔가 허합니다.

먼저 저는 결혼 전까지 약 10년 가까이를 집에서 독립해서 혼자 살았네요.고등학교까진 집에서 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 대학 1년동안 자취를 하다가 군대에 다녀오고, 그 후 계속 미국 유학생활...10년을 혼자 살다보니 혼자 사는 라이프에 정말 익숙해져 있었죠.그래서 인지, 좋은 사람을 만나면 빨리 결혼해서 안정된 라이프를 갖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바램대로 싱글 때 보단 안정된 생활을 하고는 있는데, 계속 미련이 되는 부분은 바로 제 사생활입니다.10년이라는 세월동안 혼자서 지내는 거에 너무 익숙해져서랄까 가끔은 결혼생활이라는게 조금 답답하게도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결혼해서 개인 사생활을 운운할꺼면 왜 결혼을 했냐? 그거 진짜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거다." 라구요.근데 제가 말하는 사생활은 와이프 몰래 비밀스런 딴짓거리들을 하고 싶다는게 아닙니다.그저 결혼 전의 저의 생활들과 인간관계들을 말하는 겁니다.
저는 여전히 제 와이프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집안일도 분담해서 곧잘합니다.빨래도 대부분 일주일에 색깔빨래, 흰빨래 구분해서 제가 하고이불청소를 비롯해 청소기 돌리고 수건청소까지 제가 도맡아서 합니다.

근데, 이상하게 결혼 전 30년동안 살아온 내 삶이 결혼과 동시에 다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결혼 전 내가 맺어왔던 인간관계(동성친구, 이성친구, 친한 형, 누나, 동생들 등등) 들이 있는데, 결혼과 동시에 거의 연락이 끊겼습니다.물론 연락은 가끔씩 하고 지내지만, 결혼 전처럼 편하게 만나지는 못합니다.가끔 친구들과 저녁늦게 까지 술한잔 하려하면, 그냥 한번에 ok 하는 법이 없습니다.물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한두달에 한번정도는 친구들과 편하게 술한잔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그리고 저는 와이프 만나기 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여자 친구(성별이 여자일뿐, 그냥 친구) 가 있습니다.결혼 전에는 가끔씩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이런저런 고민들도 나누고 그랬죠.하지만, 결단코 저도 그 친구도 서로를 이성으로 느낀적은 없습니다.물론 와이프 입장에선 제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저는 제 와이프를 만나기 전부터 알아오던 제 친한 친구일뿐인데요.솔직히 전 부부의 관계는 사랑의 관계이면서 신뢰의 관계라 생각되는데,제가 특히 제 와이프에게 사랑의 표현을 덜 하는 것도 아니고, 믿음을 져버릴만큼 실망시킨적도 없는데, 제가 그 여자친구와 연락하는 걸 절대 싫어하네요.뭐 연락이라고 해봐야 기껏 한두달에 한번일까 싶은데요...

결혼 후 함께하는 즐거움이 생겨서 참 좋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혼자만의 즐거움을 놓쳐버린 것 같아 아쉬운겁니다.결혼을 후회하진 않지만, 가끔씩은 자유로운 싱글라이프가 그리울 때도 있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유부남들 계신가요?그리고 혹시 여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제가 많이 이기적인 가요?

댓글 153

오래 전

Best다들그렇게 살아요 특히 여자는 결혼하고나면 남자보다 더 심해요 애낳고나면 두배로 더 고립되어요 부인은 어떤느낌인지 대화한번 해보세요

곽샘오래 전

Best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 이치....욕심이 많네요.

오래 전

난 지금 스물 너댓 먹었고, 스무 해 동안 함께해 온 이성친구가 둘이나 있음. 소중하고 애틋하고 그러함. 챙겨주고싶고. 근데 난 벌써부터 결혼하면 이 인연은 접어야겠지 라고 미리미리 다짐하고있음. 너무 좋은 친구지만 내 남편한테는 아닐 수 있으니까. 이 친구들이랑 남편을 친구로 지내게 하면 되겠지만 그것도 내 욕심이라 느껴져서 마음을 접었음. 친구지만 지금도 가끔 얘들한테 설렐 때도 고마울 때도 있음. 결혼 후에는 이런 작은 설렘도 미연에 방지하고 싶은 거임. 이성친구란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음?

설아오래 전

그럴거같음 결혼을 하지 말아야죠~ 욕심이 많으시네 사람이 하고싶은거 어떻게 다 하고살아요.

진홍오래 전

원래 남자는 결혼하면 사라지는거예요. 그냥 가장일뿐이죠

150오래 전

결혼은 희생이라자나요 서로의 어떤부분을 버리지 않으면 지속되지 않는게 결혼이니까 상실감이 잇지만 또 맞춰가야 겠죠..ㅠㅠ 서로좋아 결혼했지만 인간이란 원래 이기적이기에 이런부분에 있어서 서운하고 우울한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그 허전한 부분 아내와의 좋은 기억으로 메꿔야죠 머~

계란말이오래 전

결국 그 여자인친구 못만나서 답답해보이는듯

000오래 전

제가 잘 쓰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 했던 이 생각을.. 상대편도.. 생각한다라구요" 결혼은... 한번 해볼만 하긴 합니다... 많이 참고 인내하고 견디고. 하지만, 혼자가 아닌 둘이서요.. 님께서 쓴 얘기들.. 님 와이프도 느낄 거예요.. 제가 그렇거든요.. 전 여자입니다. 울 신랑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거구요.. 그러나 한편으론 혼자일때... 그 막연한.. 쓸쓸함.. 을 느낄거구.. 아니면.. 다시 되돌아 가야 하느니.. 한번 적응한거 그냥 적응하지 할거라고 생각이듭니다.. 제가 느낀건.. 회사 퇴근하고 암것도 하기 싫어 도.. 저녁준비해야 되고... 아이들.. 씻기고..먹이고 해야 된다는거죠.. 다.. 똑같이 살아요.. 우리 부모님 들도.. 님만.. 혼자만의 시간을... 지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자도.. 동굴로 들어가고 싶을때가..많아 요... 엄마,와이프라는 이유로... 참고... 남편,가장이라는 이유로 오늘도 참고 견디는 분들 많아요.. 아이가... 없다면 굳이 그렇게 내 라이프 스타일 찾지 않아도.. 그땐.. 알아서... 각자 시간을 보내고.. 하든데요? 아이 낳으면 더 시간이 없고... 해요.. 이제라도.. 와이프가 나때문에 힘들겠다.. 란 생각 도 해보세요... 저또한 저때문에 울 신랑 힘들겠다란 생각하거든요.. 줄줄히.. 아이 둘씩 있고.... 그래서 오늘도 피곤한 월요일이지만.. 꾹꾹 참으면서, 퇴근만 기다리고 있어요.. 빨랑 가서 맛있는 저녁 해줘야 지 하면서요.. 다들.. 힘내자구요 ^^/

신촌직딩오래 전

베플 꼬라지 하고는.. 여자는 더 심할꺼라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거임? 정녕 대한민국에 남녀평등은 없는건가? 남자든 여자든 결혼하면 한번쯤 느낄수있는 기분이지.. 역설적으로 서로 배려할줄아는 모범부부이기 때문에 이런 고민도 나오는거다 !

ㅎㅎ오래 전

왜 이런데 글을 올려서 욕을 먹어? ㅎ 남자들은 비슷한 고민함. 뭐 와이프가 친한 이성친구 만나는게 왜 잘못인가? 몰래 만나면 문제가 있겠지만 얘기하고 떳떳하게 만나는데... 뭐가 문제지? 물론 남편도 마찬가지임. 숨기는거도 아니고 뭐가 문제야? 그건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행동을 바탕으로 혹은 내 주위사람들 들리는 말만듣고 꼭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문제라고 생각함.

서른즈음에오래 전

와이프가 다른 이성친구랑 논다고 생각해도 별게 아닐것같죠? 뭐 원하면 나도 쿨하게 인정해주겠다 나도 인정해달라? 지금뭔가 자기합리화하고 그 이성친구를 편하게만나고싶다고 둘러쳐서 호소하는것같은데 되게웃기네요 ㅎㅎㅎㅎ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못하는분인듯. 지금내옆에있는 여자가 중요하지 자주보다 못보는 친구가 중요해서 그걸 합리화시키고있으니 집안일 잘하면 그런것도 풀어줘야하는거아니냐고 또 합리화하나본데 그건 같이하는거고 서로 해야하는거고 이성친구 친하게 지내고싶고 전처럼 지내고싶겠죠 물론 모두 마음은그래도 결혼을했기에 포기하기도하고 그렇게 저렇게 지내는겁니다 모든사람이 원하는걸 다 얻었다면 이세상에 몇이나 제대로 결혼생활을하고 영위하며 살고있을까요? 굉장히 이기적이신분인것같은데...베플들 말이 다 옳다고 생각드네요 아직좀 철이덜드신듯.

ㅁㅊㄴㅇ오래 전

우와 졸리 먼가 아닌듯하게 크게 포장해놨네 결론은 그 여자친구랑 연락 못하고 못만나는게 젤 큰 문제인거자나??? 머 이딴 놈이 가장이 된다고 결혼한거야 머 유학이니 라이프니 써놔도 넌 그냥 어장관리하는 치졸한 남자놈일뿐이야 얼마나 잘 포장했으면 배댓도 저만큼이나 진지하게 다들 써놨대.. 별 양아치같은 마인드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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