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게 만드는 남자.. 폭력적이 되는 여자.. 결혼 2주전.

답답해2013.10.19
조회893

안녕하세요. 결혼을 얼마 안 남긴.. 예비신부입니다...

정말 너무 갑갑하고 미칠 것 같아서..

부모님께 얘기하면 속상하실까봐,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창피할까 봐 하지 못한 이야기를 여기서 하려 합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네요.

 

저도 흥분하여 모든 대화가 정확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방금 전의 일입니다. 남친과 즐겁게 커플 마사지를 받고 왔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저희 집에 물건을 두고 옷을 갈아입으려 잠시 들렀습니다.

 

집에 작은 택배가 와 있었습니다. 제가 며칠 전 소셜에서 주문한 얼굴에 붙이는 패치였습니다.

 

평소 몸은 많이 마른 편이고 결혼준비하면서 더 많이 빠졌는데도, 턱살때문에 턱 윤곽이 잘 안보이는게 컴플렉스여서.. 소셜에서 저렴히 팔길래 만몇천원을 주고 구매했던거였어요.

 

지방 감소까지 효과가 있을지는 몰랐지만, 다리 뭉칠때 붙이는 쿨링팩처럼 붓기라도 좀 빼주면 해서.. 결혼식날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고 싶었으니까요.

 

여튼 전 신나서 택배를 뜯었고.. 내용물 보고 남친에게 내밀었습니다.

"오빠 내가 뭐 샀게?" 웃으며 말했죠, 오빠가 뭐하러 이런걸 샀냐며 웃으며 장난칠 줄 알고요..

 

남친은 안을 들여다보고는 "이게 뭐야?" 라고 물었고 전 "결혼식 전에 관리하려고.."

 

"브이라인 패치? 이게 뭐하는건데" "나 턱살때문에 신경쓰여서...."

 

근데 남친 표정이 이상하더군요. 그 어이없다는 웃음.."하.. "하는 그 표정으로

상자안을 보고, 절 보고.... 전 이때 짐작을 한거죠. 못마땅하구나....

 

"그래서 이게 효과가 뭔데?"  상자를 제 앞에 들이대며 말합니다.

진짜 효과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말투 아닌거 아시죠..

 

남친은 공대생입니다. 특히 화학에 관심이 많아서 약이나 화학물질 얘기 나오면 관심을 보이거든요...

이런게 살을 빼줄 것 같냐고 어이없다며 비웃으려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이런 기분에 전 왜인지 모르지만 변명조로 말하기 시작했어요.

"아니... 턱살이 빠진다고 해서..."

"하.....넌 참... 애가.. "  웃음 짓습니다. 그 웃음이요... 또 상자안을 보고, 저를 보고...

 

"... 후기들 보니까 많이들 효과 봤다고 하길래..결혼식 전까지.. 좀 붓기라도 빼줄까 해서..."

 

남친은 그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넌 이런걸 믿냐 라는 표정으로... 계속 상자와 저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변명조로 나가다가 저는 순간 서럽고 욱합니다. 내가 왜 이걸 변명을 해야 하며 저사람이 우습고 바보같이 볼까 봐 전전긍긍하는지.

 

"근데 대체 왜 이거 하나 산거 가지고 그러는데?"

"아니, 넌 참 그렇게 외형적인거에만 그렇게 치중하......"

 

저는 더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아니 대체.... 내가 무슨 수십만원짜리 물건을 산 것도 아니고, 이딴 거 하나 샀다고 외형에만 치중하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언성이 높아지고.. 서러워 눈물이 납니다.

 

"내가 이걸 샀다고 오빠한테 피해 주는게 뭐고, 일을 안하고 이런걸 산것도 아니고, 대체 왜 이런 소리를 하는건데?? "

 

"아니 넌 결혼하는데 얼굴이 어떻고 외형적인거 그런거에만 신경쓰잖아"

 

소셜 커머스에서 만원대 패치 샀다가 이런 소리를 듣는게 너무 억울하고 화도 나고 서럽습니다...

눈물은 뚝뚝 떨어지고.. 소리를 지릅니다.

 

"결혼식날 신부가 이뻐 보이고 싶은 거 당연한거 아냐? 피부관리한다고 마스크팩을 사서 붙일 수도 있는거고, 다들 관리하는데..!! 내가 컴플렉스 있어서 혼자 써보려고 한게 뭐가 문제인데!!"

 

"지금도 너 얼굴 괜찮은데 뭐하러 하나 싶어서 한 소리야"

 

"내가 뭘 주문하든 몰래 했으면 될걸, 오빠가 봐서 괜히 이런소리 듣고"

 

"내가 뜯어본거 아냐, 니가 보여준거잖아"

 

"그래! 난 오빠가 그렇게 나올 줄 몰랐으니까! 난 오빠가 '지금도 이쁜데 뭐하러 이런걸 하냐'고 웃으며 말해주거나, 아니면 '참 이런걸 다 믿냐 순진하게' 농담으로 웃으면서 한마디 던지고 밥먹으러 가자 할 줄 알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뒤로 이 패턴이 반복됩니다.

제가 하는 말은....

 

1.내가 도대체 왜 만원짜리 물건 하나에 이렇게 외모치장만 하는 애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2. 어이없어도 웃으며 귀엽게 보고 넘어가줄 줄 알았다.

3. 내가 무슨 필러맞고 보톡스맞고 수백씩 돈 쓰면서 그런소리 듣는것도 아니고.

4. 차라리 오빠 없을 때 열어 볼 걸 그랬다. 내가 앞으로 뭘 사도 오빠 눈치 보여서 숨어서 봐야겠다..

 

위의 말을 한번에 말한게 아니라.... 한번에 하나씩.. 하면 그때마다 남친은 계속 다른 대꾸를 합니다.

 

"난 돈 비싸다고 뭐라고 한 적 없다"

"난 그냥 니 얼굴 그대로 괜찮은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래 앞으론 니가 뭘 하든 내가 아무 관심도 안보이고 아무 반응도 안할께. 그럼 됐지?"

"너 이런 치장하는 거 말고 결혼식에 대해서 나랑 다른거 상의한 적 있어?" <- 뜬금없는 소리.. 정말 왜 나왔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한테 지기 싫어서 아무말이나 막 하다보니 튀어나온 것 같네요...

 

여튼... 사실 본인이 오버하고 잘못이란거 인정되었으면 그냥 내가 과하게 반응했구나 미안하다 라고 나왔으면, 저도 이렇게까지 싸움이 안되었겠죠..

 

근데 정말 저는 억울하고 서러운데.. 죽어도 자기 잘못은 인정 안하고 계속 다른 핑계, 다른 공격거리를 찾아내서 계속 대답을 하는데....

 

싸울 때 항상 이런식입니다..... 정말 저는 앵무새처럼.. 내가 왜 속상한지를 계속 설명합니다.

이렇게도 말해보고 저렇게도 말해보고.. 내 입장에서 이런 말 들으면 속상하지 않겠냐...를 계속 말하고... 남친은 계속 저렇게 다른 말로 반박합니다.

 

그러다보면 정말 저는 속이 터져버릴 것 같구요... 이러다가 울화가 치밀어서 저는 택배 온 물건 박스를 손으로 구깁니다.

 

남친은 그러죠.. "너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 그랬지?"

 

맞아요..전 욱하는 성질이 있어요. 하지만 항상 남친은 저를 미치게끔 몰고 갑니다....

본인은 욱하지 않으니까... 저런식으로 계속 말대꾸하며 사람을 울화통 터지게 만들고... 결국 참다 참다 제가 폭발하면 너 그러지 말랬지? 너 또 시작이구나.. 너 아무리 화가 나도 이러는 건 아니다. 라면서 저를 미친여자 취급 하구요...

 

하지만 저, 이전에 만났던 다른 사람들하고도 다 이렇진 않았었구요... 그중 단 한명만이 저를 이런 상황까지 몰고 가곤 했었고, 그사람과 끝내면서 트라우마도 생겼습니다.

 

계속 저렇게 나오면 저는... 정말 이 상황을 끝내고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안듭니다. 나가라고 더 대화 하기 힘드니까 제발 나가달라고 말하다가 남친을 힘으로 문밖으로 막 밀쳐냅니다. 소리를 지르고... 밀고...

 

남친은 문을 잡고 버티니까.. 제가 남자 힘을 버틸 순 없으니까 전 제 화에 못 이겨 울면서 맨발로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

 

이게...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처음엔 저 정도는 아니었어요...그냥 울고 언성 높이고.. 하지만 큰 싸움이 한번씩 반복될수록.. 제가 하는 행동도 점점 과격해 져 갑니다... 제가 정말 미쳐가는 것 같아서 정말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정말 확 죽고싶을 때도 있을 정도로 충동이 세져 갑니다....

남친도 제 행동에 익숙해져 가서 이젠 쟤 또 저러네...라고 생각하는 것도 참 무섭네요...

 

평소엔 남친과 참 재미있게 지냅니다.... 하지만 한번씩 싸움이 터질 때마다... 너무 울고 너무 울화가 터져서... 이러다가 암처럼 스트레스로 인한 병도 걸리겠구나 싶구요...

 

남친이 술을 좋아하고.. 술에 취하면 무슨 말을 해도 고깝게 듣고 비꼬아 들어서 싸운 적도 많지만.. 그건 술을 자제시키면 된다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맨정신일때 이렇게 싸울 때마다 답도 미래도 안나오고 너무나 힘듭니다..

 

결혼을 몇주 안 남겨놓은 마당에.. 또 이러니 정말 괴롭습니다.

곧 화해하고 웃으며 재밌게 지내겠죠....

 

하지만 정말 한번씩 싸울 때마다 그 강도는 심해지는 것 같고.. 나중에 제가 무슨 일을 저지를 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그냥 미친 것 같나요...? 남친이 저를 미치게 하고 있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복되는 싸움의 패턴.

남친의 어이없는 반응 또는 말로 날 서럽게 하거나 억울하게 함..
 -> 내가 왜 속상한지를 설명하면 전혀 인정하지 않고 계속 반박을 하거나, 나를 공격을 하거나, 다른 싸움의 화제를 꺼냄
-> 설명->반박->설명->공격->설명->다른잘못꺼냄
->반복하며 울고 불고 두시간정도..심하면 내가 뛰쳐나가거나 남친을 욕하거나 밀거나 등등의 일이 벌어지기도함
-> 두세시간 후... 지금까지 두시간동안 계속 울면서 설명한 내용을 그제야 받아들임.
-> 본인이 오해했다거나.. 그렇게 반응해서 미안했다고 인정함..
-> 미안하다고 자기가 문제가 있는가보다며 고쳐보겠다고 하며 안아줌...

 

 

평소 저희 큰 싸움이 어떤식으로 일어났는지 ... 사건 몇 개를 적겠습니다.

물론 저한테 상처가 되었던 싸움이니 남친 잘못으로 일어난 사건들일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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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1.


결혼이야기가 처음 나올 때 쯤...
남친과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복권 1등이 되면 ... 하는 행복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로또도 되고 연금복권도 1등 되면 와 진짜 좋겠다 얘기하다가..


전 "그럼 우리 로또랑 연금복권 둘다 1등 되면, 결혼식 호텔에서 하자!" 라고 말했어요.
남친은 이 말을 듣고.. 상당히 어이없어 했어요... 절 허영에 찌든 여자처럼....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하겠다도 아니고, 복권이, 그것도 1등에 두번이나 당첨되면 어떡할까 하는 상상속에서


호텔에서 결혼식 하자는 말 한마디에 사치녀가 되버립니다.
남친은 비꼬듯 말합니다. "그럼 호텔에서 할 거면 아예 축의금도 하나도 받지 말자!"
진짜 하자는 것도 아니고.. 현실가능성 있는 말도 아니고.. 상상속에서라도 해본 말을 가지고.


그것도 사실 요즘은 2급 정도의 호텔 결혼식은 일반 웨딩홀이랑 별로 차이도 안나거든요...
오히려 비싼 일반 웨딩홀이 훨씬 비쌉니다...


전 그게 너무 서럽습니다..
전 또 울며불며 얘기하구요.. 또 설명해요. 내가 왜 서러운지를...
오빤 그 때마다 다른 이야기들로 계속 반박 및 변명의 말대꾸를 합니다..

 

결국 이렇게 진을 빼고 두 세 시간 정도를 울고 나면 그제야 받아들입니다.

미안하다고.. 자기는 호텔 결혼식 하면 엄청나게 큰 호텔에서 재벌집 자식들만 하는 건 줄 알았답니다.


본인이 몰랐던 거에 대해서는 생각 안하고. 무조건 저를 매도해 놓고는...
제가 울면서 설명할 때, 그런 엄청난 호텔 바라는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말이죠..

 

 

 

#사건 2.


처음엔 예단을 안하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첨엔 해오고싶으면 해오는거고.. 하시다가
그냥 하지 말라고 하셨고....
저희 어머니는 그렇다고 진짜 안하면 좀 그렇다... 라고 하셔서


현물을 쓸데없으니 진짜 하지 말라 하셨기에.. 그럼 저희가 현금예단이라도 하겠다 라고 했고
그럼 그렇게 해라... 라고 하셔서 준비를 했습니다.(나중에 보니 현금 다시 다 돌려주셨습니다만..)


드리기 전날 저희 엄마가 현물을 아무것도 안하니까 시어머니 반지라도 해드리자고 해서
엄마 아빠 다 서울에 올라오셔서 같이 반지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성이라도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친구들이 시부모님께 드리면 가장 좋아하신다던
꽃편지를 만들려고 사다 놓았습니다.
전날 저녁 저는 밤을 새워서라도 예쁘게 편지를 만들 생각이었고... 이제 편지 만들어야 한다 라고 말했을 뿐인데..


남친은 편지 재료들을 보며.. "이런 쓸데없는 걸 왜 하냐" 라고 합니다..
저는 또 서럽습니다. 
본인 부모님께 정성 보이고 예쁘게 보이고 싶어 여자친구가 잠 못자고 해가려 준비한 걸 보고..


우리 부모님도 같이 오셔서 어머님 선물도 준비하고 그랬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냐고 하니
"그래서 우리가 예단 하지 말자고 했는데 니네가 하자고 한 거잖아"
라고 나옵니다..

 

또 이 문제로.. 저는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있느냐...
속상하다... 하며 울며불며.... 또 위의 패턴 반복...
뛰쳐 나가고....
세시간 후 남친이 내가 말한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미안하다 사과하고 달래고......

 

사건은 더 많지만 이런 식입니다....

 


중요한 점 하나는.. 제가 갈수록 더 미쳐간다는 거겠죠...


호텔 사건때만 해도 그냥 울고 불고 언성 높이고 정도였지만...
한번씩 반복되면서... 저는 남친에게 발길질도 하고... 물건을 던지기도 하고... 밀치고.. 맨발로 뛰쳐나가고..

이렇게 변해갑니다...

 

제가 무섭습니다.

위와 같은 싸움의 형태... 어떻게 해야 안 일어날까요...

제가 과민반응 해서 그런건가요? 남친이 서럽게 할 때 그냥 넘어가면.. 되는 일인가요.....

사내커플로 청첩장 다 돌리고 결혼식 날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비슷한 패턴으로 싸우는 경험 있으신 분들...

제가 어떻게 대처 하는게... 이 상황을 안만들 수 있을까요..

저 더이상 저렇게 울며불며 속이 터질 것 같은 상황... 맞고 싶지 않아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