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제주도 - 스쿠터 일주

택강아지2013.10.23
조회86,497

꺄~~~ 어떻게 해........

 

저 이틀 연속 네이트 톡 먹었어요.

 

오늘은 메인에... 정말정말 감사해요.

 

제주도 해안로를 스쿠터로 달리는 기분만큼이나 좋습니다.

 

내년 5월 황금연휴 땐, 남편과 함께 제주도 스쿠터 일주를 할 계획이예요.

 

톡커 님들도 스쿠터 일주 꼭 해보세요.

 

자동차로 달리는 것과 다른 자유로움을 맘껏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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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번 국도 혼자여행에 많은 분들이 추천을 눌러주셔서 용기를 얻어 그 다음 여행지 소개합니다.

 

지난해 5월 황금연휴가 있었죠.

 

완도에서 출발하는 배 편은 예매를 겨우 했었는데, 제주에서 목포로 출발하는  배 편은 3월 1일부터 예약을 받더라구요. 근데 3월 1일에 예비신랑과 선을 보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돌아오는 배 편 예매를 놓쳐버렸지 뭐예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떠난 1박 2일 제주도 여행.

 

스쿠터 일주 입니다.

 

작년에 전 29살 이었어요.

이십대 마지막 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난 여행지가 제주도예요.

다른 사람들은 30이 별 거냐고, 그냥 똑같다 하는데도, 전 우울하더라구요.

뭐 하고 나이먹었나, 내가 20대 남긴 게 뭐냐..

그냥 앞자에 3자 붙는 거 자체가 우울했어요.

제주도 여행 하면서는 정말 나를 많이 돌아봤던 것 같아요.

특히 조용한 바닷가에 앉아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낼 땐 더요.

 

 

완도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갔어요. 

 

저 때도 음악을 듣고 있었군요. 이 땐 'far east movement ' 와 'black eyed peas' 노래에 흠뻑 빠져 있었어요. 스쿠터 타고 달리면서 듣기 좋은 노래 같아요. 제 생각엔.

 

사실 26살 때 친구랑 스쿠터 일주를 한 번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엔 동네 한바퀴 빙 돌고 바로 출발했죠.

 

 

스쿠터 대여점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이 해변로까지 데려다주신다는 걸 극구 사양하고, 혼자서 헤매다가 가지고 간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가방에서 내비게이션 꺼내 보고 한참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차들이 빵빵대고 난리에요.

 

옆에 지나던 아저씨가 '아가씨 가방 떨어졌다' 고 하셔서 뒤돌아보니, 제 배낭이 처참하게 도로위에 나뒹굴고 있었어요. ㅋ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고정망을 푼 걸 잊어버리고 그냥 출발했지 뭐예요. 이 때 제주도 여행에서 건망증 땜에 정말 식은 땀 많이 흘렸죠.

 

 

여긴 처음 만난 함덕 해수욕장 이에요.

 

바닷색 정말 황홀하지 않나요?

 

 

 

김녕해수욕장으로 가던 길 샛길로 빠져 한적한 곳으로 달렸어요.

 

배편 구하기 힘들었는데, 이상하게 제가 다닌 곳은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어요.

 

 

제가 대여했던 '미오 100' 입니다.

 

무겁지만 힘은 좋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저녁시간에 늦을 땐 80km까지 달렸는데 꽤 잘 나갔어요.

 

 

김녕 해수욕장 거의 다 다다른 지점.

 

요 앞은 허름한 식당이 있죠. 가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김녕 해수욕장을 코 앞에 두고 방파제에 잠깐 멈춰 걷는데, 제주도민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어요.

 

무슨 얘기한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참 친절하셨어요.

 

그리고 김녕 해수욕장을 제주도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으신다며, 꼭 들르라고 강추에 강추를 하셨어요.

 

 

요 앞에 등대. 여기서 제주도 아저씨가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참 잘 찍어주셨어요.

 

 

와.. 정말....다시 가고싶네요.

 

여긴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 곳이었지요.

 

 

 

제주도 다니면서  정말 많이 들은 말.

 

왜 혼자 왔냐는 말. 왜? 이유가 있을까요? 혼자 여행이 좋으니깐요.

 

 

드디어, 제주도 아저씨가 강추에 또 강추를 하셨던 김녕해수욕장 입니다.

 

 

여기도 그리 붐비지 않았었는데요, 지나가는 사람들 표정이 모두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제 표정 또한 그랬겠지요?

 

게스트 하우스 저녁식사 예약을 해서 가려는데 스쿠터 키가 없어요.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눈 앞이 깜깜해 지더라구요. 해변을 또 한바퀴 빙 돌고 기억을 더듬기 위해 스쿠터 부터 다시 찾던 그 때 어이없어 고개까지 젖혀 웃었어요.

스쿠터 키가 글쎄.. 스쿠터 손잡이에 걸어뒀던 헬멧 안에 얌전히 들어가 있어요.

이 놈의 정신머리.. ㅋㅋ

 

어찌됐건. 늦지 않기 위해 스쿠터 타고 막 달립니다.

 

아무도 달리지 않던 쭉 뻗은 제주도 해안로를요.

 

 

해가 져물어 가고 있어요.

 

이 사진은 제가 찍었지만 참 멋진 것 같아요 ㅋ

 

 

 

 

 

 

 

 

 

 

 

어떠신가요~ 막 스쿠터 타고 달리고 싶지 않으세요?

 

정말 이 날은 차가 거의 없었어요.

 

80km 이상을 달리니 바람에 볼살이 밀리고 돌도 날라와 튀고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기분은 너무너무 좋았어요. 날아갈 것 같았어요.

 

바람에 그냥 내가 투명인간 된 기분이었어요.

 

아무도 없어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어요. '너무너무 좋다~~ 난 행복하다~'고..

 

이때 아이유가 신곡을 내서 듣던 노래가 '너랑나' 예요.

 

이 노래도 들을때마다 제주도 바람맞으면 달리던 그기분이 생각이 나요.

 

 

 

게스트 하우스에 거의 다다르네요.

 

저긴 성산 일출봉 이에요.

 

 

꼭 묵고 싶었던 '산티아고 게스트 하우스' 예요.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죠?

 

밤엔 여기 앞에서 게스트들과 막거리를 마셨고, 그 다음날은 일출도 봤어요.

 

 

게스트 하우스 멍멍이에요.

 

주둥이가 길어 슬퍼보여요.

 

이렇게 저의 제주도 스쿠터 일주의 첫 날은 저물었어요.

 

저녁 먹고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바람에 많은 설거지들을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제주도 밤하늘 별은 정말.. 쏟아질듯 선명하게 떠요.

 

그런 밤하늘..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요?

 

제주도 둘쨋날 이야기는...

 

다음 판에 올릴게요.

댓글 62

병철이너해오래 전

Best글쓴이님 정말 답답하네요. 즐거운건 좋지만 티비뉴스도 못보셨나요?? 그렇게 여자혼자 지방여행다니다가 정말무서운 범죄당하고 그것때문에 부모님들은 정말힘들어하고... 동생같아서하는말이니 너무기분나쁘게듣지마시고 다음부터는 나랑가십시다. 장인장모님걱정덜어드립시다.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오래 전

저도 스쿠터 일주 하고 왔어요 게스트하우스에서만 묵어서 그런지 왜 혼자왔냐는말 못들어봤는데 한여름에 가서 그런지 살만 다 타서 왔네요 ㅎㅎ 제주도 또 가고프다

32살아가엄마오래 전

5년전에 혼자 제주도스쿠터여행갔던 생각이 많이 나네여^^ 그때도 왜 혼자 왔냐는 말 많이 들었는데 .. 전 키 그냥 스쿠터에 꽂아두고 돌아다닌적도 ㅋㅋ 이젠 아가엄마라 다시 혼자만의 여행을 언제 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ㅠㅠ 다시 한번 또 스쿠터 타고 일주하고 싶네요

lee123오래 전

혼자만의 여행을 하시면서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볼 수도 있고 참 좋았겠어요 그러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친구도 사귀고 좋은 경험 하셨네요 전 제주도 서부에 사는데요 저도 못가본 제주도 동부를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미죵이오래 전

저도 이번에 혼자스쿠터 여행다녀왓어용~~ 완전 스릴짱! 제주도 넘좋앗어용 진짜 또가고싶네용^^♡

경북울진오래 전

우왁! 7번국도에 이어서 왔는데... 멋있어요..... 저는 제주도 두번이나 가봤는데 여유로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는데..ㅠ_ㅠ 제주도도 꼭 한번 혼자 가봐야겠어요!

ㅇㅇ오래 전

대략 얼마드셧어요? 최대한 싸게하면 얼마정도일까요? 며칠갔따오셧나용 님의경우엔?

갱2오래 전

몇일전 바다색이 너무이뻐 스쿠버들이 꼭 찾는 팔라우 다녀왔는데, 바다색이 너무황홀해 홀딱빠져있는데 같이 다니던 여행객 한분이 제주도살아서 그런지 바다색이 별다르게 보이지않는다고.,. 근데, 요사진보니깐,, 그분이 왜 그런말했는지 이해가되네요, 우리나라 라는게 믿기지않을정도로 예~~~~~~뿨♡

차차오래 전

함께갑시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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