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깨달은 작은 연애 요령들(+후기)

oversupply2013.10.24
조회386,112

후기는 아래쪽에 붙여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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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남자입니다

연애경험이 많지는 않아요

또 한번 좋은 사람을 떠나보냈네요

다시 좋은 인연이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이 되구요ㅠㅠ



연애를 하면서 작은 거지만 깨달은 것이 있어

글쓰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여러분들하고도 같이 이야기나눠보면 좋을 거 같아서



이렇게 야밤에 술 한잔 하고 들어와

판에 이야기를 써봅니다



1. 상대방이 까탈스럽게 군다고 느껴지더라도

그런 성격이라고 단정짓지 말기

이런 사람하고 어떻게 계속 지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지 말기



주변 커플들도 그렇고...지켜보니까

한쪽이 유달리 까칠하게 구는 건 일시적 현상이더라구요.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느새 따뜻한 내 사람이 되어있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거기에 덤으로

그런모습까지 버텨주었다는 신뢰감도 보너스로 오는 거구


앞으로도 계속 그렇지는 않는다는 걸

그걸 알고 있으면 받아주기도, 버티기도 좀더 수월한 거 같아요.



그리고 내 사람이다 생각하고

내 삶에서 안고 간다-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구요


2.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괜찮지 않고,

괜찮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괜찮다



그렇더라구요.

그러니까 우와 이사람 정말 잘 맞아 ...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위험할지도 몰라요


그러다 안 맞는 부분이 느껴질 때

더 크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 같으니까요


그러니 맞지 않는 부분을 찾거나 느끼더라도

심각하게 유지 여부를 고민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그만큼 지금까지 잘 맞았다는 방증이니까요

그렇게 포기하기엔 다시 올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일지도 모르구요



3. 헤어지자는 말은

이제 완전 끝이다,

다시 이어나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0퍼센트의 상황이다


라는 말은 아니다


저는 헤어지자고 하면 지금까지

그 사람 마음을 헤아리고 보듬어주기보다는

비참한 상황에 빠진 '나'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 온 거 같더라구요.


지나고 생각해보니 헤어지잔 말은

'현재 우리 관계에 큰 문제가 있으니
나의 마음을 감싸안아주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성의를 보여줘라'

라는 뜻 같더라구요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저만 몰랐나요?ㅠㅠ)

(아이들에게는 스케치 할 때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을
완전 다 지우고 새로 시작하려고 하지 말고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찾고
꼭 그 부분만 수정보완하라고 알려줬었는데

제가 헛똑똑이었네요 연애도 마찬가지인데...

항상 그리던 걸 그만두고
새로 그려야 한다고 생각해왔으니...)


4. 좀더 마음내키는대로 해도 괜찮아요


상대방의 마음에 확신이 있다면 좀더 마음대로 해도 괜찮은 거 같아요.

지금 전화하면 곤란해하진 않을까
보고싶다고 찾아가면 난처하지 않을까
커플이라고 자랑하는 사진을 올리는 건 함부로 하는 행동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은
지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저 행동을 했을 때
충분한 리액션이나 보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상처를 받을 거 같다
그리고 그 수습이 힘들 거 같다

에 대한 방어기제인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쌓여서
심리적 거리감을 만들더라구요

적어도 나는 상대방을 많이 생각했으니

나도 이제는 받아야겠다는
상대방에겐 도착하지 않았던 그런 것들

그런 걸로 거리감이 생기는 거 같아요



물론 몇번은 정말 해선 안되는 상황이라 문전박대 당할 수 있겠죠?

그럴때도 있겠지만 실망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미안함도 느낄 거고

분명히 좋아하고 관계유지에 윤활유가 되는 때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5. 내 마음을 담은 표현이나 성의가
내 마음의 크기만큼으로 전달되었을거라 생각하지 않기


별 거 아닌 작은 것이 예상치 않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듯이
내 진심을 다해도 감동으로 다가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엔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몰라주냐

이런식으로 접근해서
갈등이 생겼던 거 같아요


6. 내가 그사람 옆에 있을 자격이 되는지를 생각하기 전에
내 마음의 크기를 생각하세요


사회의 잣대나 평가, 냉소

그리고 가끔은 내편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의 차가운 반응까지 있으면


평소 내가 생각했지만 꾹꾹 눌러놓았던

내가 이 사람 옆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죠


힘들고
고민하게 되죠?


..그치만 후회하고 맘고생하는건

결국 그 사람들이 아닌
나니까


전 옆에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그런건데

사실 상대방이 바라는 건 따로 있으니까요

그런 게 아니었는데...



게다가 소중한 내 사람이 응당 받아야 할 대접
최고인 사람이니까 당연히 받아야 할 최고의 대접

...그 대접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충분하지 않잖아요

당연한건데



맘 아프다고 다 까먹었었나봐요

 

암튼 나중에 괜한 카톡이나 문자 야밤에 보내는

불상사가 없게끔

있을 때 잘 챙깁시다




제 이야기가 어디에서나 통하는

보편 법칙이라고는 생각 안하구요

그냥 제가 느낀 것들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좋은 사람은 빨리빨리 주변에서 데려가니

나이 먹을 수록 괜찮은 사람은 다 누가 데려갈지도

라는 생각이 드니



요즘 더더욱 서글프네요ㅠㅠ




암튼 연말엔 다들 좋은 인연 있길 바라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 아 그리고 센 비난은 좀 자제해주세요

제가 원래 여리고

요즘 멘탈도 바닥이라ㅠㅠㅠ


근데 왜 여기에 글 쓰셨나 하시면....

지금은 술기운으로 쓰지만
내일 확인할 때는 없을 테니까요ㅠㅠㅠ술기운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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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입니다.

 

 

제 글을 실제 이상으로 좋게 봐주시는 거 같아

짧은 후기를 쓰는 것도 좀 망설여지네요

 

제 능력 이상으로 잘 써야 할 것 같아서

 

 

저에게는

 

이 글 이후에

 

이 글 때문에 재회를 했다거나 다시 만나게 되었다거나 하는

 

여러분께 알려드릴만한 새롭고 큰 사건이 생긴 것도 아니니

 

흥미있게 후기를 쓸 수도 없지요

 

 

 

그래도

 

제 글을 이렇게 인터넷에서 올려보는 일

 

생각보다 큰 반응을 보는 일

 

 

이런 일들이 제 자신에겐 충분히 큰 사건이긴 해요

 

 

 

사실 요즘 지내는 게 좀 밍밍했거든요

 

마음이 동하는 일도 별로 없고

 

재미있을 일이 생겨도

 

 

잠깐 재미있고

길게 재미없고

 

그랬었거든요

 

 

이번에 판이 된 일은

저에게 오래 기억할만한 신기한 일이었네요

 

 

댓글 보면서 제가 했던 생각이나 느낌들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1.

고맙단 말씀해주셨던 분들 있으셨지만

 

오히려 제가 댓글로 응원받아서

감사하고 힘이 났어요

 

이런 맛에 사람들이 사람들이 글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들어와서는

 

댓글 단 분들께 댓댓글을 달아드렸거든요

다는 못 달았지만...

 

오늘도 여유가 있을 땐 더 달아볼게요

 

 

2.

친구들에게 제가 쓴 글

링크로 보여주고 그랬었어요

 

 

공감하더라구요

 

여자인 친구들도 그렇지만

남자인 친구들이...

 

 

아마도,

이 글을 보시면서

 

이런 사람은 흔치 않아-

이런 사람 만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보시는 분은

 

또다른 실수의 반복을 하는 게 될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주변에 있는

다시 없을 소중한 인연을 소홀히 하게 되는

실수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남자들도 이 글처럼 저렇게 생각

 

많이들 하니까 잘 만나시라는 이야기^^

 

 

제 또래 남자인 제 친구들이 공감했다는 게

 

그 증거가 될 수 있겠죠

 

 

 

저는 어쩌다가

여기에 생각을 풀어 놓을 수 있었을 따름이구요

 

 

사실 저

실제 연애 엉망이에요

 

제 생각을 솔직하게 쓴 것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저렇게 생각하더라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요

 

 

 

 

아무튼

제가 여러분에 입장이라면-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제 글을

주변에 소중한 사람과 대화하는

이야깃거리로 삼는 정도?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이외에도 다양한 생각이 있었지만

 

다른 건 댓댓글로 달아볼게요

 

 

 

좋은 주말 되세요

안녕히 계세요(..)

댓글 213

ㅋㅋㅋ오래 전

Best최근에 내가 본 글중에 가장 진솔하고 꾸밈없는데 가장 와닿는 글

ㅋㅋㅋㅋㅋ오래 전

Best공감하고 가요. 그리고 글쓴분이 되게 따뜻한 사람일거같다는 생각도 하구요. 힘내세요! 저도 남친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간 반드시 내 짝을 찾을날이 있다고 믿고 대책없이 혼자 행복해해요ㅋㅋ

오래 전

Best전 여자인데 3번이 공감가네요..헤어지자고 말했을때 뭐가 문제냐고, 앞으로 고치겠다고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ㅇㅇ오래 전

ㅊㅊ

벅벅오래 전

따숩

bc오래 전

두고두고 읽어볼게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24오래 전

연애는 하면할수록 어렵고 사랑은 더어렵고 나이가먹으면먹을수록 눈만높아져 진짜 못해먹겠다

그러지마까오래 전

고마워요 ..남자친구랑 요새 서로 서운함만 토로햇는데 이글 보여줬더니 생각정리 됫다구 하구 서로 잘 풀었네요 ! 고마워요 ㅠㅠ

mu오래 전

글 잘 봤습니다! 이제 헤어진지 일년이 다되어 가는데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여기 녹아 있네요. 이 글 보니깐 또 다시 반성하게 되네요. 갑자기 그간 글쓴이 님의 연애 스토리가 궁금해 지네요.

오래 전

정말 잘 봤습니다! 맞는 말 같아요.. 솔직히 판을 자주 보진 않지만 연애에대한 고민을 올리시는 분들, 또 그 글에 대한 댓글들을 보면 극단적이고 그 사람의 마음을 단정지어버리는 내용이 많아서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의 마음은 정말 그런걸까.'란 생각을 하며 좀 씁쓸할 때가 있었거든요. 솔직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글을 보니 맘이 편해지고 힘이나네요 ㅎㅎ 글쓴이님도 힘내세요!!

오래 전

멋지네요 대부분 알고있음에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거같아요 화이팅!

1234오래 전

그걸 이제 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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