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에게 여자동성애자(레즈비언)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요?

고민2013.10.25
조회1,084

안녕하세요~

 

정말 꼭 여쭤보고픈게 있어서 글 올립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다소 딱딱하게 보일 수 있지만ㅠ

 

길지 않으니깐 끝까지 읽어보시고

 

의견 한줄 부탁드립니다~

 

 

 

전 평범하게 중,고등학교 나오고 대학졸업해서 취직한 20대 직장인입니다

 

저한텐 대학교 신입생때 만나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한명이 있는데요

 

털털한 편인 저완 달리 천상 여성스러운 성격에 정말 착해서

 

지금껏 크게 싸운적도 없는 친구예요

 

얼굴도 워낙 예쁘고 잘 웃는애라 대학때부터 남자들한테 인기도 무척 많았구요.

 

 

 

근데 어제 회사에서 일하고있는데 이 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여느때처럼 만나자 하길래 퇴근하고 밥이나 먹으려했더니

 

웬일로 저보고 술집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술은 절.대. 입에 대지도 않는 성격에 낯을 많이 가려서

 

학생때도 오티나 엠티, 술자리는 전부 빠진 바람에

 

남자들한테 인기는 많았지만 주변에 친구들이 몇 없을 정도였습니다.

 

 

암튼 놀란맘에 그러자고 하고 근처 술집에서 만났습니다.

 

안먹어서 몰랐는데 얘가 술이 엄청 쎄더라구요;ㅎ

 

게다가 그날따라 유독 말도 많이하고 업돼있길래

 

둘이 신나서 늦게까지 이야기하면서 먹었습니다

 

 

근데 2차하러 자리를 옮기고나서

 

친구가 자기가 그동안 사겼던 남자들 이야기를 줄줄 하더군요

 

특이하게 얘가 인기는 많았는데 남자들이랑 오래 간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짧으면 1달, 길면 3~4달.

 

그렇게 헤어지고 나면 거의 반년 넘어야 다른 남자 만나고..

 

암튼 그랬는데 얘가 그날따라 그선배는 어쨌고, 그남자는 이랬고 저랬고 하면서 주절주절

 

전남친들 자랑을 하더라구요

 

 

얘가 웬일로 이러나싶어서 웃으면서 듣고만 있는데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뭐가 서러운지 아님 술주정인지 펑펑 울더라구요

 

그러다 테이블에 고개숙이고 한다는말이

 

 

'근데 그 사람들이랑 좋았던적 한번도 없어. 나 여자좋아해.'

 

하더군요

 

들었을때 처음엔 아무생각없다가 이해되니까 술이 확 다 깨버리는 기분이었어요.

 

농담이냐고 묻고싶어도 절대 농담으로 저런말을 할 애가 아닌걸 아니까

 

딱히 무슨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전 놀라서 계속 걔 정수리만 쳐다보고있고

 

친구는 테이블에 고개묻고 엎드려있고..

 

 

저는 이제껏 한번도 동성애.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가끔 TV나 영화에서 동성애 코드가 다뤄지기도 하고

 

중학생때 몇몇 친구들이 좋아하는 가수 팬픽을 읽는다는 정도?

 

그래서 그게 좋은지, 싫은지 생각해본 적도 딱히 없구요.

 

제 삶이랑 아무런 관계도 없는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만그런가요ㅜㅜ?

 

 

근데 막상 내 친구가 저보고 동성애자라고 고백하니까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그전에 그게 정확히 뭔지.

 

순간 정말 혼란이 커서 말그대로 멘붕상태에 놓여있었어요

 

거기다 여자가 동성애자라..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처음 알게된 걸 들은 기분이었어요

 

이제껏 동성애라는 것에 대해 영화든 팬픽이든 주로 남자동성애에 관한걸 가끔 접했을 뿐이고..

 

여자동성애자라는건 딱히 듣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한 부분이었으니까.

 

 

 

그렇게 정적이 흐르다가 제입에서 처음 꺼낸말은 고작

 

괜찮아? 였어요;

 

계속 엎드려만있길래 그렇게 말한건데 친구는 더 펑펑 울더군요

 

전 놀란가슴 애써 진정시키면서

 

뭐가 괜찮은지도 모르는데 그냥 계속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우는애 달래고..

 

괜찮다고 하면서도 진짜 괜찮은건지, 혹시 안된다고 하는게 맞는건가? 싶고

 

속으로 진짜 오만가지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렇게 그냥 계속 달래다 애가 완전 녹초가 됐길래

 

집에 태워보내고 저도 집에 왔어요.

 

근데 옷갈아입고 씻고 침대에 걸터앉아서도 계속 멍- 하더라구요.

 

이걸 안된다고 말리는게 맞았던건지, 진짜 괜찮은건지.

 

요즘 동성애자에 대해 개방적인 편인건가? 싶어서 노트북 켜서 뒤져보고..

 

어제 친구가 저한테 한걸 '커밍아웃'이라 하더라구요

 

인터넷에 자료가 이렇게 많은데ㅡㅡ; 내가 엄청 무지했구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 회사가서도 계속 문득문득 떠오르네요

 

일단 친구한테 어제 잘 들어갔냐고 연락하면서 카톡주고받긴 했는데

 

제가 한게 맞는건지를 모르겠어요;

 

조만간 이문제로 한번 더 만날 생각중이구요.

 

 

솔직하게는 요즘 워낙 사회가 개방적으로 변했으니까

 

만약 많은분들이 동성애자에 대해서 우호적이라면

 

친구가 하고싶은대로 하게 그냥 두고싶어요

 

 

근데 평생을 차별이나 편견에 둘러싸여야 되는거라면

 

차라리 그냥 말리고도 싶거든요;

 

 

인터넷을 뒤져봐도

 

동성애자들의 사랑할 수 있는 권리는 당연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완전 말도안되는 비인간적 행위라는 사람들도 있네요

 

 

일단 가장 중요하게는, 어떻게 해야 친구로써 옳은 행동인지도 도통 모르겠고

 

저 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은 평소 동성애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계시는지,

 

아님 저처럼 아예 인식하지 않고 무지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인지ㅜㅜ

 

혹은 저같은 경험 있으신 분이 계신지도 정말 궁금합니다.

 

 

안길거라고 말했는데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짧게여도 좋으니 의견 한 줄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