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돌아가버린 고무신..

상병(진)참치201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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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냥 평범한 곧있으면 상병진급하는 참치크래커임(일주일남았는데ㅎ)여튼 제가 여기에 형, 누나들한테 조언을 듣고싶어서 그냥 쭉 써보겠음
전 서울살고있고 지금은 저 밑에 모 사단에서 복무하는 중임작년 12월에 입대해서 지금은 한 320일정도 남았음,
저한테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제가 1년 반을 그녀만 바라보고 또 바라봤는데 입대하기 20일전 그녀가 제마음을 받아줬습니다.그때당시 여자친구는 재수를 해야한다며 서로 힘들테니 서로 잘이겨내자며 그렇게 입대전많은 추억은 남기지 못한체 저는 논산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훈련소에서 그녀에게 온 편지가 얼마나 눈물나도록 반가운지, 포상전화를 받아서 그녀와 통화할땐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참 그녀는 잘 버텨줄거라 굳게 믿음이 갔습니다.
그녀는 서울에있는 한 대학에 예비합격을 했다며 좋아했습니다.잘된일이라 저도 참 많이 축하해줬습니다.제가 그러고 난 후 육군훈련소에서 수료를하고 상무대의 화생방학교에서 주특기교육을받을때그녀의 대학합격소식을 전화기너머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 저는 자대를 가게됐고 3월 자대에 전입을 왔습니다.첫휴가를 다음달에 나가라는 행보관님의 말을 듣고 바로 휴가를 올렸습니다.자대 온 처음 몇주간 그녀에게 전화를 할때마다 그녀는 바빴습니다.제가 그랬듯 그녀도 신입생으로써 학과, 동아리의 수많은 술모임에 불려갔겠죠
뭐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술을마셔도 제 옆에 있어줄거라는 믿음은 깨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던중 그녀에게 전화를 한 날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급급하게 전화를끊고 전화를하면 오히려 화를 내던 그녀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신입생스트레스를 받나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습니다.
어느날 그녀에게 페이스북을통해 메세지 한통이 왔습니다.학교에 입학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그에게 고백했다가 차여서 제얼굴을 보기 미안하다며너무 외롭다고, 아플때 약사다줄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며..
처음 사이버지식정보방에 온날이었습니다. 최근 그녀의 전화목소리가 떨리는 이유를 알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되서 알 수 있었습니다.이제 첫 휴가가 채 2주도 남지않았는데 말이죠
그 메세지를 보고 난 후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제가 했던 첫 말이 그녀에게 상처가 되진 않았는지 걱정되지만그때의 전화목소리 아직도 기억에 남아 이렇게 적어봅니다.
"너 나랑 헤어져도 후회 안할 자신있어?"
이렇게 얘기했더니 수화기넘어 그녀의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내가 딱 일주일간 네게 전화, 페북. 편지 어떻게든 연락안할께, 지금 네가 울고있듯 나도 많이 힘들다.. 네 눈물의 의미를 잘 생각해봐 네머릿속이 아니라 네 마음속으로 생각해봐 끊는다"이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일주일 후 그녀는 더이상 울지 않았습니다. 담담하게 헤어졌습니다.끊었던 담배를 물었습니다. 참 이렇게 독한 담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첫 휴가, 그녀에게 찾아가 그녀가 줬던 모든걸 그녀에게 돌려줬습니다.제가 갖고있으면 너무 아플 것 같았거든요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제앞에서 그렇게 멀어져 갔습니다.
첫 휴가 복귀 전날 친구들과 술통에 빠져 한참 술을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페이스북을 켰습니다. 그녀의 상태메세지가 바뀌더군요 "연애중"......
그녀에게 입에 담지 못할 수많은 욕설을 했습니다. 후회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복귀하는날 제 친구에게 문자가왔습니다. 그녀가 제가 보라고 한거라며 연애중표시한거라며,스스로 군생활 잘 버텨내길 바란다고 했다더군요믿음은 이미 산산조각나버렸고 그말조차 믿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가면을 쓰고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난 후 2달이 흘렀습니다. 5월이되고 큰 훈련에 저는 조교로 참가하게됐습니다.그 훈련 도중 간부에게 폰을 잠시 빌려 쓰게된 일이 있었습니다.그녀의 번호를 추가해보니 그녀의 카톡상태메세지며 프로필사진이며 너무 힘들다는 그런 메세지가 보였습니다. 잠도 들지 못하고 다시 또 그녀의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해졌습니다.
6월이 되자마자 저는 휴가를 나갔습니다. 청원휴가로,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고 돌아왔습니다.너무짧은 휴가였기에 말이죠, 술김에 안아본 그녀는 많이 작아져있었습니다..
7월에 휴가를 가게 됐습니다. 사단의 큰 훈련때문에 8, 9, 10월에 휴가를 가지 못한다고중대장님이 직접 휴가를 보내줬습니다.그녀를 만났습니다. 연인처럼 아쿠아리움에 가고싶었다던 그녀의 말이 생각나 그녀와 아쿠아리움에 다녀왔습니다.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녀의 웃음을보는게 너무 오랜만이었으니까요,
부대에 복귀하고 난 이후로도 그녀와 연락을 종종 했습니다.그녀와 편지도 주고받고, 전화도 하며 오빠동생사이로 지냈습니다.
어느날 그녀는 번호를 바꿨습니다.페이스북도 지웠습니다.
그녀는 제게 떠나갈 준비를 하나씩 하고있었나 봅니다..제게는 큰 한 부분으로써 남아있는 사람이 없어지니 마음한구석이 뚫린것 같습니다.하지만, 버텨내려합니다. 그녀의 뜻이 뭔지 알 것 같기 때문입니다.내 스스로 군생활잘 버텨내라는 말이기 때문에나와서 다른사람 잘 만나라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금은 유치한 제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습니다..저는 그녀를 지우는게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