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 전혀 없는 우리나라 비참그자체.

꾸역꾸역 2013.10.28
조회7,885

이제 임신 5개월에 접어든 임산부입니다.

내년에 결혼을하려다 임신이 되서 결혼을 앞당기는 바람에

엄청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어요.

사는곳은 용인인데 준비하는곳이 서울이다보니

일주일에 서너번은 서울을 가야하지요

준비외에도 제가 하는일도 마무리해야하고 해서 아무리못해도 일주일에3번은 가야하는

상황입니다.

 

용인에서 서울이 뭐가 힘드냐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문제는 지하철,택시,버스 어느곳하나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겁니다.

 

 

임신 2개월쯤 한창 초기때는 배가 안나오니까 아무도 임산부인줄 모릅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했어요

지하철은 그나마 늘 노약자*임산부 석이 비어있는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나마도 계속 앉아있기가 미안해서

가다가도 거동 힘드신분들오면 자리양보해드리곤 했습니다

나름 이렇게 눈치보며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저인데

10번에 3~4번은 꼭 욕하는 아저씨들이 등장합니다.

 

"  사지멀쩡한 여자가 왜 여기앉아서가?"

"나이도 새파랗게 어린게 앉을곳이 따로있지 말세네"

"야 비켜 "

기본입니다 이런욕들은 ㅋㅋ

 

임산부라 그랬어요 자리 많으니 옆에 앉으세요 라고 말을해도

믿지도 않고요 오히려 더 억세게 궁시렁거리며 욕하더라구요

 

임신3개월쯤되니 슬슬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욕듣는게 너무 상처가 되서 지하철도 포기하게됬습니다.

 

빨간색 좌석버스를 타기시작했는데요

용인사시는분은 아시겠지만 5000번 5005번 은

항상 만석입니다. 자리가 나는경우가 거의 없죠

그래서 보통저는 얼굴에 철판깔고 계단쪽에 앉아버립니다.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을만큼 사람이 꽉꽉찰때는

가장 젊어보이는 아가씨나,청년들에게 부탁을해요

"저 ..임산부라그러는데요 10분만 자리 양보해주시면 안될까요? "

 

그럼 돌아오는 답이뭔줄아십니까 ㅎㅎ

가장 흔하게 돌아오는 대답은 자는척 못듣는척 이구요

정말 충격먹었던 대답은

퇴근하고 다들 힘들어서 지쳐있는데 남생각은 안하냐고 하더군요

 

물론.. 10번부탁하면 한두번은 자리양보 받기도해요

어쨋든 또 상처받고 버스도 포기했구요

 

이제 임신 5개월차..

마지막수단으로 택시를 선택했어요

택시요금 보통 4만원가까이 나오더라구요

왕복을 생각하면 상당히 비싸지만..

한달만 더 왔다갔다하면 되는지라 사치인줄을 알지만 어쩔수없이 타고다녔어요

근데 5개월이되니 배가 나오기 시작해서

임산부인걸 누가봐도 알아챌 정도가 되니까 문제가 또생기더라구요

택시기사님들 카드결제가 안되면 제택시는 카드결제가 안됩니다라고

미리 말해야되는거아닌가요?

아무말없이 1시간을 넘게 달려서 도착해서 한다는말이

요즘누가 카드쓰냐고 난카드안받는다고 하시네요

열이 받았지만 임산부가 화내고 소리쳐서 좋을거 없으니

꾹참고. 근처 편의점이나 은행에 잠시 들려주시면 뽑아드리겠다고 했죠

근데 근처엔없고 차로 3~4분가량 떨어진곳에 있더라구요

도착해서 돈뽑아서 다시탔는데

글쎄 이택시기사님 . 무슨배짱이신지

결제다됬는데 왜타냐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도착지점에 데려다주셔야죠 걸어서못가는거리니

기본요금더드릴게요

라고했습니다만.

교대시간다되서 바쁘다고 내리라고 호통치더니

" 임신했으면 집에나있지 나돌아다니는 주제에 대접받을라그러네 젊은것이 "

이러고 가네요

......

 

이밖에도 길에서도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임산부 뺏지를 차고다니는데

길가다 밀쳐놓고는 뺏지달린거 슬쩍보더니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빨리좀비키셔야죠! 라고 오히려

큰소리내고

공원에 산책하다가 초딩들이 앞도안보고 뛰어놀다

저를쳐서 제가 넘어졌는데도

초딩부모님들은 오히려 저를나무라며

임신하셨으면 조심하셔야죠

라고 하는건 일상다반사에요

 

전 정말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사람들 언제부터 이렇게 매정하고 이기적이였나요

임산부가 중심잡기 힘들어서 잘넘어지는걸 모르시나요?

임산부가 행동을 빠릿빠릿할수 없는걸 모르시나요?

임산부가 늘 허리가 아프고 배가땡기는걸 모르시나요?

다 모르더라도 적어도 임산부는 배려해야하는 존재라는건 배우셨을텐데

어떻게 이럴수가있는건지.....

모든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대다수가 이러는걸 경험해보니

정말 서럽고 비참해지더라구요

이제 2주를 더 서울을가야하는데

겁이나네요

눈물만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