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일년에 2시간, 그렇게 어렵나요?

2013.10.29
조회139,694
글쓴이입니다. 위로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책없이 울컥해서 한참 있었네요.

몇가지 붙이면, 연애때 이런 남자 아니였구요.. 서너시간도 더 넘게 철학, 문학, 정치와 꿈을 얘기하던 남자였습니다. 비평을 했거든요, 전 문학을 하고.

결혼하면서 바뀌었지요..

결혼이 늦어 한달만에 아기를 갖었는데, 부부 불화로 아이가 자존감이 낮아져 애착형성에 문제가 생겨 사설기관에서 반년 가량 치료를 받았어요.

그래서 참고있는 중입니다. 아이에게 다시 상처가 갈까봐.

솔직히 평생 이렇게 혼자 살기엔 너무 억울해서 헤어지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혼자 아이 키우며 사는 게. 나은지,
생활비 주는 하숙생으로 생각하는게 나은지 모르겠네요.

더 많이 생각해보고,
마음 정해지면 짧게라도 소식 전할께요.

바쁘신데 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면식도 없는데, 따뜻했습니다.

자작이라는 분 계시던데, 제 나이가 그렇게 허튼 나이는 아니고요,
제 남편이라는 사람이 놀랍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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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10년차 주부입니다. 맞벌이 부부고요.. 남편 직업상 주말부부이기도 합니다. 10살 딸아이 한명 있어요.



 



남편은, 결혼이 잘 맞지 않는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혼자 있으면서는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이랑 채팅 하거나 하구요..



 



집에 오면 내내 방에 박혀 있다가 오후쯤 사람 만나 아무 때나 들어오고(밤도 새고요),



 



가족과 함께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와 여행이나 나들이는 저만 가거나 친정 식구들과 동행하거나 하고요..



 



 



 



뭐 이런 사람이 있나하지만, 많이 벌지는 않지만 낭비 안하고,



 



폭력이나 주사 이런 문제 없고, 시부모님 좋으셔서 그냥저냥 삽니다.



 



 



얼마전이 제 생일이었는데요,



 



남편 성격 알아 전 결혼기념일이나 크리스마스, 뭐 그런 것 안챙깁니다.



 



챙겨주지도 않고요.



 



그런데 10년쯤 되니 생일 하고 싶더라고요.



 



부부사이에 너무 대화가 없어, 평생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제가 바란 거 별거 아닙니다.



 



소소하게 치킨 한마리 시켜놓고, 맥주 한잔 하며 한두시간 얘기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걸로 생일 선물 해달라고.



 



그리고 일요일, 기껏 맥주 사왔더니 저녁 차려달래서 먹고는 자기 배부르다며 맥주 혼자 마시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리더군요. 그러다니



 



"심심한데 저녁에 나가 동호회 사람들이랑 술 한잔하고 올까" 하데요.



 



서럽고 신경질 나서 맥주 한병 비우고 방에 들어가 다다다 했습니다.



 



"그깟 한두시간이 그렇게 어렵냐고. 내가 오늘 시간 내달라고 하지 않았냐"고요.



 



그랬더니 남편 말은,



 



"왜 이렇게 오바하냐? 생일 많이 남지 않았느냐?



 (정확히는 이번주 평일인데, 제가 직업이 있고, 남편은 월요일 직장으로 내려가야 해서 일요일로 잡은 겁니다)



내가 월요일 네 생일 챙겨주고 가겠다. 그리고 동호회 사람 만난다는 것은 농담이었다"



 



진짜 화가 나서 일단 자고, 다음날 아침 안줬습니다(10년만에 처음입니다. 저 출근해도 꼭꼭 챙겨놓고 갔습니다, 심지어는 새벽에 지방 출장 갈때도요. 커피에 과일까지 놓고 갑니다)



 



그리고 저녁에 도시락 사와 저만 먹었고요(남편 식사는 국 끓이고 반찬 챙기고, 밥 차려놓고 했습니다. 차리지는 않았네요).



 



남편은 뒤늦게 저녁 먹으러 가자, 했지만 일단 제가 그럴 기분이 아니였고,



 



오늘은 더군다나 아이가 급체를 해서 식사가 불가능했습니다.



 



남편은, 서성이다가 작은 선물 하나 사오더니 급기야 혼자 화를 내고는 내려가 버렸습니다.



 



 



아직도 화가 안풀리는 제가 잘못된 겁니까?



 



 



 



참고로, 남편은 식당에 나가 외식을 하면 동호회 사람들과 채팅을 하고, 글을 읽느라 휴대전화만 봅니다. 그래서 집에서 먹자고 했던거고요.



 



동호회 활동 하며 여자 만나 저랑 대판 한적도 있는데 활동은 여전합니다.



 



전 더이상 싸우기 싫어 입 다물고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10년을 이렇게 사니 지긋지긋하네요.



 



오늘 같아서는 진짜 살기 싫습니다.

댓글 67

토닥토닥오래 전

Best세상에.... 이런 사람을 어떻게 남편이라고 의지하면서 살 수가 있어요? 진짜.. 너무너무 외로우시겠다..

으앙오래 전

Best쓰레기네요. 결혼이 안맞는 인간이 결혼은 왜했답니까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ㅎㅎㄹ오래 전

젊을때 저렇게 난 자유로운 영혼이야 혼자 있는게 좋아. 이러면서 처자식은 내팽개치듯이 냅두고 그러고 다니는데 나중에 더 늙어서 진짜 동호회며 뭐며 여의치 않고 혼자 있을날이 결국 올거임. 그땐 처자식들 완전 맘 돌아서고 아프고 그럴때 혼자있는데 거들떠나 보겠음?? 그러면 또 그러겠지 내가 돈버는 기계냐고 니들끼리만 챙기냐고 ㅡㅡ 자유로운 영혼이면 결혼하지마라 그렇게 그러고 다니고 싶으면 결혼말고 평생 혼자살면서 그러고 다님되는데 저런사람들은 뭐하러 결혼하나 모름? 그리고 글쓴님 남편은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게 아니라 가족은 귀찮아 하는거고 (어차피 제대로 챙기지 않아도 떠나지 않으니까) 채팅하고 동호회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사람 사귀고 어울리고 놀고 그러는걸 좋아하는 사람임 ㅡㅡ

미친놈이군오래 전

별거 해 보시는거 어때요??님이 맞벌이하면서도 남부럽지않게 뒤치닥거리 조용히 잘해주니 그게 당연한줄알고 하숙집 드나들듯 한거같은데요??님도 이제 딸아이 어느 정도 컸겠다..님만의 시간만드시고 주변친구나 지인들도 챙기고 만나고 사적인 시간 가져보세요..그리고 똑같이 해줘보세요...남편 지혼자만 자유로운 영혼입네..하고 살라는 법있나요??자유로운거 싫어하는사람 어딨다구요..?말이좋아 자유로운영혼이지 그냥 지하고싶은데로 살겠다..라는 거잖아요...주변에 그런놈있었거든요..회사 사장..ㅋㅋㅋ부인이랑 같이 회사 하는데..부인은 맨날 야근에 코피터지게 일하는데 본인은 늘 놀러다니고 골프치러 다니고 자유롭게 살더라구요...한두달 별거하더니 남자가 이거 아니다 싶어서 빌고 집에 들어갔데요..ㅎㅎㅎ나이도 어느정도 된거같은데 챙겨주는 마누라없음 자유고 뭐시고 한달만 살면 잘못했다하고 기어들어올꺼에요.

000오래 전

얼마전에 유부남만나는 여자글썼두만.. 거기나오는 유부남이 님남편같은 사람이겠군요... 힘드시겠어요 부부사이가그래서..

1234오래 전

챙겨주지말고 나가서 동호회 사람들이랑 밥 먹고 오라그러세요.. 그리고 너무 일찍 들어오면 애한테 방해되니까 될수있음 집구석 들어오지말라고..ㅋㅋㅋ

점순오래 전

죄송하지만 잡은 고기 미끼 안줘요 환상을 깨요

IAM완성품오래 전

만약 연애때 그런사람이 아니었는데 결혼 후, 변했다면... 뭔가 결혼 후 남편도 그런느낌을 받진 않았을까요?? 자꾸만 변해! 변해!! 변해줘!!!! 만 하다보면 남편도 힘들어질 수도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애때문이라도 당장 이혼하는것이 두렵다 생각이 드시는 거라면 남편분과 좀 더 편한 대화를 나눠보시는건 어떠실지? 이제는 '맥주한잔하자..'조차도 부담스럽게 느끼실수도있을것같아요. 그 대화라는게 뭘 해야할지도 모를것같고.... 동호회활동도 하시고 그러신다는걸보니 혼자있길 좋아하시는 분은 아니신것같네요. 분명 아내분과 다정하게 알콩달콩하게 지내고싶으실겁니다. 근데 어떻게 다가가야할지를 모르는거죠. 그 남편분도 어딘가에 기대고싶으실거고, 제일 기대고싶은사람은 와이프이지 않을까요??? '이사람은 왜이래? 이상한사람이야!!!'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지마시고, 내가 안아주고싶다. 보듬어주고싶다.. 라는 마음으로 다가가보시는건 어떨지.... 물론 님께서 많이 힘들고 상처를 받겠지만,,, 분명 차차 변하지 않으실까.. 생각이 듭니다. 두분이 분명 행복한 연애를 한 후에 결혼하신거라면요...

자몽이오래 전

남편의 존재이유가 하나도없네요..오로지 돈때문이라면 양육비로도 커버가 될것같구요 살면서 이런저런 문제있어도 혼자살아 외로운것보다 나으니 같이사는 이유도 클텐데 이건뭐 없으니만 못한존재네요 아내에게 정이없다면 아이에게라도 좋은아빠면 또 말이달라지겠지만 그것도아니구요. 차라리 혼자있어 느껴지는 외로움은 단순히 외로움이지 스트레스는 아닌데 이경우는 있으면서도 충족을 못시켜주는 것때문에 외로움╋ 극심한 스트레스가되는듯.. 차라리 원래 남편이란게없으면 외로워도 그게 당연한거고 그러려니하겠죠 .. 안타깝네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sav오래 전

저희 친척은 경제적으론 무능한 남편 아이들에게는 소중하게 잘해준다는 이유로 이혼참았어요. 살갑다는거 현실적인 상황에서 이혼도 막습니다. 앞의 사례가 절대 베스트가 될수없지만 애정이라는게 사람인생에 얼마나 필요한지는 한번더 인식하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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