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 정용철의 마음 풍경 / 여백 *

irish15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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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책을 편집할 때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글로 채운 지면은 우리 공간이지만 여백은 독자의 공간이다.”
기자들은 늘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전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절제하지 못하면 여백을 침범하여 독자의 권리인 여백의 기쁨을 빼앗고 맙니다.
비움이 채움을 살리고 채움이 비움을 돋보이게 하는 원리인 셈이지요.

경쟁 사회에서 숨구멍 같은 여백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종의 용기이고 자신감입니다.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두렵지 않을 때 우리는 어른이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간혹 웃음거리가 되고 모욕을 당하기도 하십시오.
실수도 하고 울기도 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도 하고,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십시오.

괜찮습니다.
이런 것들이 삶의 여백입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모습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고 모든 면에서 서툴고 부족한 인간입니다.
“위대해지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나 인간이 된다는 것은 더 멋진 일이다.”
윌 로저스의 말입니다.


정용철 / [좋은생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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